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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아니야, 그냥 네가 아까 한 말 생각하고 있었어.”

“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

다급히 해명하는 임유환에 시무룩해 있던 윤여진은 다시 밝게 웃으며 물었다.

“그럼.”

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그와 윤여진이 말한 같이 있는다는 서로 전혀 다른 뜻이었다.

“그럼 오빠,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임유환의 팔을 감싸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몸이 먼저 반응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는 물었다.

“여기서 너랑 같이 밤을 보내자고?”

“네!”

윤여진이 이런 부탁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유환이기에 제 팔에 닿아오는 말랑거리는 그 느낌도 까맣게 잊은 채 놀랐다.

그런 임유환의 반응을 보던 윤여진은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다급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

“여기서 자는 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요, 워낙 낯설기도 하고...”

“어...”

윤여진의 부탁도 일리가 있어 보여 임유환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오빠, 그냥 남아서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

윤여진은 임유환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임유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예쁜 얼굴인데 애교까지 부리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 섞여 있어 웬만한 남자라면 다 윤여진한테 넘어갈 것 같았다.

인내심과 자제력 하나는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임유환도 윤여진의 애교 공세에 3초도 못 버티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 알겠어.”

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

정말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윤여진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역시, 오빠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요!”

결국 제 말을 들어준 임유환에 윤여진의 촉촉한 눈망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

“너랑 같이 있어 줄 수는 있는데, 난 바닥에서 잘 거야.”

같은 방에서 밤을 보내는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으니 임유환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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