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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가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임유환은 애써 윤여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장난치지 말라니까.”

윤여진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

“아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잖아, 그거 알려줄게.”

“그 얘긴 나중에 하고, 오빠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

“어... 그 얘기 먼저 하자, 불 끄면 졸려서 못 할 것 같아.”

임유환은 기대에 찬 윤여진의 얼굴이 보였지만 어떻게든 이 숨 막히는 상황부터 끝내보고자 평소답지 않게 우겨댔다.

그리고 사실 윤여진이 한 말이 장난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도 가지 않아 아까부터 심장이 떨리고 있었다.

장난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 아주 어색해질 것 같았다.

“오빠, 왜 아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죠?”

그때 임유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보며 윤여진이 부드럽게 물어왔다.

“그... 그래?”

“긴장한 거예요 설마?”

임유환에게 질문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윤여진 때문에 둘의 거리는 3㎝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

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닿을 것같이 가까운 거리라서 임유환은 윤여진이 내뱉는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숨결과 함께 풍기는 향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

“여진아, 이제 진짜 그만해.”

사람 둘은 족히 앉을 정도로 떨어져서야 임유환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장난 아니라니까요.”

임유환이 저에게서 멀어지자 윤여진은 살짝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연애 수첩 제1항을 떠올린 그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그래서 윤여진은 긴장한 듯 굳어있는 임유환을 보며 익살스레 웃어 보였다.

“유환 오빠, 누가 그러는데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긴장을 한대요.”

“오빠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

윤여진이 이 질문을 할 때 임유환은 이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간에 서둘러 이 화제가 지속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상해지는 방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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