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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긴장했어요 유환 씨?”

임유환의 당황한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최서우가 일부러 그의 귓가에 바짝 붙으며 말했다.

“왜요, 내가 지금 좀 많이 섹시한가?”

갑자기 귀속을 파고드는 열기에 임유환은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며 순간적으로 숨을 참아버렸다.

그리고 바라본 최서우의 장난스러운 얼굴에 임유환도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는 난처해하며 말했다.

“서우 씨, 자꾸 장난치지 말고요. 바람이 차니까 조심해요 감기 걸리지 않게.”

“재미없어.”

제 말에 넘어오지 않는 임유환에 흥미가 떨어진 최서우가 화장대로 향하더니 드라이기를 집어 들었다.

“후...”

그제야 벗어났다는 생각에 임유환이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어떨 때는 요조숙녀처럼 부끄러워하다가 또 어떨 때는 지금처럼 저돌적으로 다가오고, 임유환은 최서우의 진짜 성격이 뭔지 헷갈렸다.

아까 행동에 넘어갔을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윤서린이 없었다면 임유환도 그 수많은 남자들 중 하나가 되었겠지.

임유환은 몰랐겠지만 최서우가 이렇게 도발적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임유환을 믿어서였다.

다른 남자 앞이었으면 제 몸을 조금이라도 보여줄까 봐 꽁꽁 싸매고 나왔겠지만 상대가 임유환이었으니 그런 경계가 사라진 것이다.

귓가에 한참 동안 들리는 드라이기 소리에 마음이 좀 가라앉은 임유환이 다시 고개를 들어 최서우를 바라봤다.

안 볼 때는 괜찮은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을 한 번 보니 심장이 다시 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잠옷 아래로 드러난 선명한 S라인, 얇은 등허리 아래로 이어지는 봉긋한 엉덩이까지 남자의 본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몸매에 임유환은 또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본능적인 이끌림에 자꾸만 최서우에게 시선이 갔고 그럴 때면 한 가닥 남은 이성이 임유환의 고개를 떨궜다.

그 모든 것을 거울을 통해 보고 있던 최서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어요?”

“누가 보고는 싶은데 볼 엄두를 못 내는 것 같아서요.”

최서우가 당황하는 임유환을 도발하듯 말했다.

“누... 누가요?”

“나 다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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