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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서우 씨, 우리 다른 얘기 해요...”

최서우의 시선을 받아내던 임유환은 못 버티겠는지 다급히 화제를 돌리려 했다.

그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또다시 최서우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세상 못 하는 게 없어 보이던 사람이 꼭 사랑이나 감정 앞에서만 한없이 작아지는 게 신기했다.

최서우는 이 순정남을 바로 보며 입꼬리를 올리고는 물었다.

“유환 씨, 설마 아직 안 해본 거에요?”

“뭐를요?”

호기심에 찬 최서우의 눈빛에 임유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말 모르는 듯한 얼굴에 최서우는 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로 했다.

“여자랑 안 해봤냐고요.”

또 한 번 제 귓가에 속삭여오는 최서우와 그녀가 내뱉은 말에 놀란 임유환이 침을 삼키다 사레까지 들려버렸다.

“반응 보니까 안 해봤나 보네요.”

“그만, 그만 해요!”

“좀 정상적인 얘기 하면 안 돼요?”

해맑게 웃는 최서우를 향해 임유환이 손을 들며 말을 막았다.

이 이야기를 계속했다가는 제 본능을 더는 참아내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이건 정상적인 얘기가 아닌가요?”

“아니죠, 이게 어딜 봐서 정상이에요?”

빨간 입술이 호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모습에 임유환이 최서우를 흘기며 말을 돌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렇게 넘어가지만 아주머니가 다음에 또 물어보면 그땐 어떡할 거에요?”

“내가 계속 여기서 지낼 순 없잖아요. 대책을 세워야죠.”

임유환이 먼저 말을 꺼내니 최서우도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우고는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유환 씨는 무슨 좋은 방법 있어요?”

“아니요...”

임유환도 좋은 수가 없어서 최서우에게 물은 것이었다.

“나도 방법은 없는데.”

“됐어요, 그때 가면 다 방법이 있겠죠. 엄마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래요. 그런데 오늘 일도 있었으니 조효동이 다시 서우 씨를 찾아오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최서우의 생각을 모르던 임유환은 조효동을 쫓아낸 것으로 제 임무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얼굴이 철판보다 더 두꺼운 놈인데, 또 모르죠.”

조효동 얘기를 하니 최서우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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