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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최서우의 당돌한 질문에 임유환은 침을 삼켰고 머리가 아찔해졌다.

“뭐 하자는 거에요 지금.”

“몰라서 물어요? 하룻밤만 유환 씨 아내 해준다고요 내가.”

최서우는 눈을 깜빡이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장난 그만 해요.”

임유환은 헛웃음을 짓고는 끊어져 가는 제 이성을 잡고자 다급히 최서우를 밀어냈다.

안 그래도 속옷을 안 입고 있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갔다가는 그것이 반응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뭐야, 유환 씨 이 정도로 선비였어요?”

임유환에 의해 밀려난 최서우는 이 정도는 예상했던 반응이었기에 전혀 실망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혹시...”

“혹시 뭐요?”

다시 열리는 최서우의 입에서 나올 말이 좋은 말은 아닐 거라서 임유환은 괜히 눈썹을 꿈틀거렸다.

“혹시, 안되는 건 아니죠?”

“하하!”

어이없는 최서우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던 임유환은 이내 최서우를 흘겨봤다.

“아이, 장난이에요.”

조금 화난 듯 보이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바로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나같이 이쁜 여자가 먼저 달려드는데 계속 침착하니까 해본 말이죠.”

최서우는 손가락을 들어 머리를 넘기며 매혹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최서우가 일부러 저를 자극하기 위해 그런다는 걸 아는 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최서우 씨, 자꾸 이러면 나중에 감당하지 못할지도 몰라요.”

“상관없어요.”

임유환의 노려보는 시선에도 최서우는 여유롭게 웃으며 답했다.

임유환은 절대 아무 짓도 못할 사람이니까, 그럴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까 그 좋은 기회를 그렇게 날리진 않았을 것이다.

“하, 그만 해요.”

저를 완전히 꿰뚫어 보는 최서우에 다른 수가 없어진 임유환은 그냥 그만하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럴 줄 알았어요.”

제 예상에 꼭 들어맞는 행동에 최서우가 웃으며 임유환을 바라봤다.

“명주가 유환 씨한테 호감을 가진 이유가 있었네요. 나도 유환 씨가 궁금해져요 점점.”

“조 중령님이 저한테 호감이 있다고요?”

“아, 그쪽은 아니니까 오해는 말고요.”

말실수를 한 최서우는 다급히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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