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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임유환은 제 귀를 의심하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댔다.

이런 짓까지 할 줄 몰랐는데 작아졌다 커지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반복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영혼까지 털려버린 듯 몇 초 동안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벽에 붙어 그 소리를 듣던 윤세아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벽에 딱 달라붙었던 몸을 떼어냈다.

이 정도면 임유환과 최서우의 관계가 확실해진 건 물론이고 잘하면 오늘 밤 손자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윤세아는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임유환의 표정은 그와 정반대였다.

지금 최서우의 행동을 보니 아까 불을 끄고 귀까지 막으라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소리들은 귀를 막아도 조금씩은 들렸기에 임유환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귀를 타고 흘러들어온 소리들이 머릿속을 제멋대로 헤집어 놓고 혼을 쏙 빼놓고 있는 이 상황에 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고요한 방안에 그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제야 이상함을 느낀 최서우는 남자의 본능으로 잔뜩 달궈진 임유환의 두 눈이 저를 응시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 눈빛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은 최서우는 당장 신음을 멈추고 임유환을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

“뭐 하는 것에요! 눈 감으라고 했잖아요!”

“아직 준비를 다 못한 거예요.”

임유환은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 소리가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고 해서 안 들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임유환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했던 최서우는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엄마를 속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근데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낸 거예요?”

임유환은 궁금한 건 못 참겠는지 부끄러워하는 최서우를 보면서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다 엄마 때문이죠.”

“아주머니요?”

“아 됐어요. 이미 잘 속였으니까 이제 다 끝났어요.”

최서우는 입술을 깨물며 얼굴이 빨개진 채 말했다.

“아까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 그리고 더는 생각도 하지 말아요!”

“그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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