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566 챕터

제411화

“본색이요? 어떤 본색인데요?”이를 악물며 말하는 조명주에 임유환이 궁금한 듯 물었다.“그 자식이 연애를 엄청 많이 해본 쓰레기라는 거죠.”“처음에 서우랑 친해지고 나서부터 계속 다정하고 지고지순한 척 연기하면서 뭐 본인은 태어날 때부터 집이 가난해서 주변 사람들이 돈 때문에 병 치료도 제대로 못 한다고 그랬대요.”“그것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최선을 다해서 그런 어려운 사람 돕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댄 거죠.”“근데 문제는 돈 많이 벌어서 꼭 해외에 가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는 그 소리에 서우가 감동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놈 도와주겠다고 안 하던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그동안 모은 돈을 다 준 거에요. 가서 공부하는 데 쓰라고.”“처음에는 뭐 이 돈을 어떻게 받냐는 둥 별 입에 발린 소리를 다 하면서 또 서우를 감동시켰죠. 그러면서 7일 뒤면 밸런타인데이니까 그때 같이 로맨스 영화 보러 가자고 서우한테 데이트 신청을 했어요.”“서우도 한창 그놈을 좋아하고 있을 때니까 당연히 좋다고 했죠.”“그렇게 7일 뒤에 둘이 같이 영화를 보러 갔어요.”“아,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냥 영화 분위기를 빌려 서우랑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우리도 몰랐죠 그걸.”“서우가 좀 보수적이다 보니까 연애를 해도 스킨십 같은 건 전혀 안 했거든요. 아예 손도 안 잡아서 조효동이 영화관이 어두우니까 그때 키스도 하려고 했는데 서우가 피한 거죠.”“그때 피하길 잘했죠. 아니었으면 돈도 몸도 다 빼앗겼을 거예요.”“사실 서우는 이미 잘 만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아마도 하늘이 도왔던 것 같아요. 하느님도 더 이상 서우가 그런 놈한테 사기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던 거죠.”“그러다가 영화가 절반쯤 지났을 때 조효동이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먼저 갔어요. 서우도 별생각 안 하고 그냥 혼자 영화 보는 게 재미없어서 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읽으려고 나갔는데.”“그 덕분에 바로 그 쓰레기를 현장에서 보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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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스무 살이요?”돈을 위해 스무 살이나 많은 여자를 만났다는 소리에 임유환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네, 진짜 개쓰레기죠!”조명주는 눈을 치켜뜨며 이를 악물고는 말했다.“근데 서우가 또 한 고집하잖아요. 전화로 확인하고도 못 믿겠다고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고 그 비 오는 날에 맞은편 정류장에서 4시간을 기다린 거예요.”“그리고 조효동과 그 여자가 호텔에서 웃으며 나오는 걸 보게 됐죠. 그때 분명히 조효동과 눈이 마주쳤는데 조효동은 아무렇지도 않았대요.”“그냥 이제 다 까발려졌구나 정도?”“그리고 그 여자도 서우를 보고 일부러 약 올리면서 영화 하나 본 걸로 뭐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냐고, 겨우 몇백만 원으로 뭘 할 수 있냐고 도발했대요. 본인이 조효동한테 사준 명품 옷, 시계만 해도 몇억은 넘는다고 그리고 조효동 앞으로 해외에 집까지 사줄 거라면서 서우를 몰아붙인 거죠.”“서우도 그제야 안 거죠. 조효동이 그동안 말했던 뭐 가난하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걸. 조효동은 진작에 돈 많은 아줌마한테 몸을 팔아왔다는 걸.”“그렇게 큰 충격을 받고 서우는 비를 맞으면서 기숙사로 돌아간 거죠.”“그리고 바로 쓰러졌는데 다행히 룸메이트가 있을 때라서 병원으로 옮겨져서 한 며칠은 입원했을걸요.”“그런데 조효동이 거기까지 찾아와서 용서해달라고 비는 거예요. 정말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집에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라면서.”“당연히 서우도 두 번은 안 속고 쫓아냈죠. 서우 룸메이트도 너무 열 받아서 조효동을 뺨을 때릴 정도였다니까요.”“그렇게 그 뒤로는 연락을 안 했어요. 조효동도 그 돈 많은 아줌마 따라서 해외에 갔다고 하던데 이렇게 또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그런 놈이 자산이 2만 억이나 되는 이사장이 되어 돌아왔다니 정말 생각할수록 짜증 난다니까요!”말을 하다 보니 더 화가 나는지 조명주는 이를 갈기 시작했다.“진짜 우리 서우만 불쌍하다니까요. 어쩌다 그런 놈을 만나서 저 이쁜 애가 다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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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임유환의 말에 조명주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임유환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유환 씨도 우리랑 생각이 같다니 의외네요. 역시 내가 사람은 잘 봤어요.”임유환은 차갑던 눈을 접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서우 씨는 저한테 맡기고 마음 편히 작전 구역으로 돌아가세요.”“그래요, 혹시 무슨 일 생기면 불편해하지 말고 바로 나한테 연락해요. 서우는 내 제일 친구예요. 나도 서우가 다치는 건 보고 싶지 않아요.”“네, 그럴게요.”의리 있는 조명주의 말에 임유환도 웃으며 답했다.“그럼 나 먼저 갈게요. 작전 지역에서 계속 재촉하네요.”“네.”“조심히 가 명주야.”“응, 잘 있어. 나 먼저 갈게.”“응, 잘 가.”조명주와 최서우가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마치고 조명주가 별장을 나서자 거실에는 최서우와 임유환만이 남게 되었다.그렇게 둘의 시선이 부딪치자 최서우가 난감해하며 말했다.“미안해요, 또 귀찮게 해서...”“아니에요. 이건 어떤 남자가 봐도 다 그냥 넘어가지 못했을 일이에요. 당연히 도와야죠.”고개를 저으며 정의로 불타는 그 맑은 두 눈을 저에게로 고정한 채 말하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또 얼굴이 붉어졌다.그리고 가슴도 살짝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임유환은 다른 남자들과는 달라 보였다.“고마워요, 유환 씨.”“왜 자꾸 고맙다고 그래요, 나 적응 안 되게.”“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예요. 계속 나 도와주고 있잖아요.”기분이 나아진 듯 예쁜 미소를 띠며 말하는 최서우에 임유환도 웃으며 말했다.“서우 씨가 괜찮다니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그럼 오늘은 먼저 가볼게요.”“아 그리고 할아버지 약 처방은 좀 있다 줄게요. 그 처방에 적힌 대로 하루에 세 번씩 드시면 2주 정도 지나면 다 나으실 거예요.”“네.”최서우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데려다줄까요?”“아니요, 서우 씨는 할아버지 보살펴야죠. 이미 기사 불렀어요.”“그래요, 조심히 가요.”말을 하는 최서우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네.”임유환이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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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둘이 이미 만났었어?”“당연히 만났지. 내가 꺼지라고까지 했는데 왜 거기에 가 있냐고!”깜짝 놀라는 엄마를 향해 최서우가 다급히 물었다.“넌 왜 말을 그렇게 해. 효동 씨가 얼마나 싹싹한데. 선물도 잔뜩 들고 왔어. 다 엄청 비싼 거야.”윤세아는 비싼 물건들에 현혹되어 조효동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엄마, 당장 그것들 다 돌려줘. 나 걔랑 안 만나.”“그만 고집부려. 효동 씨가 얼마나 고민해서 골라온 것들인데. 루이비통 신상 백이랑 제비집 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거잖아!”“엄마, 설마 조효동이 전에 나한테 했던 짓 다 잊은 거야? 그리고 나 지금 남자친구 있어. 조효동도 아까 봤어.”저한테 까였다고 바로 엄마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조효동에 최서우는 치를 떨려 이를 악물고는 아까보다 더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했다.“남자친구가 있다고? 근데 왜 말을 안 했어? 효동 씨보다 더 잘나가?”윤세아는 남자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 말고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당연하지, 걔보다는 백배 천배 나아!”“진짜야? 효동 씨 말로는 엄청 가난해 보인다는데? 너 일부러 나 속이려고 남자친구 아무나 데려온 거 아니야?”“그놈의 조효동 진짜!”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말에 최서우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엄마는 그놈 말이 믿고 싶어?”“딸,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는 법이야.”“그때는 나이도 어릴 때고 무슨 일이 있었겠지. 지금은 시간도 많이 지났고 후회도 많이 했다잖아.”“그리고 자산이 2만 억이라는데, M 국에 본사가 있고 국내에서도 계열사를 만들 거래.”“이게 얼마나 큰 기회야!”“효동 씨 지금 거실에서 티비 보고 있으니까 빨리 와!”“일단 혼수 얘기부터 할 거니까 사람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와.”“엄마...”최서우는 뭐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윤세아는 끝까지 조효동 편만 들다 전화를 끊어버렸다.“하...”그에 답답한 최서우가 한숨을 내쉬었다.임유환과 최대호도 옆에서 같이 듣고 있었는데 임유환은 최서우에게 거절당하고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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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유환 씨도 같이 간다고요?”“네.”놀란 눈으로 저를 보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조명주에게 최서우를 지켜주겠다 약속한 것도 있고 또 그런 인간쓰레기한테 혼자 보냈다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도 됐기에 임유환은 같이 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마워요 유환 씨. 그런데 우리 엄마가 유환 씨를 그렇게 환영하진 않을 거예요.”제 엄마 성격에 안 좋은 말을 할 거라는 걸 알기에 최서우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난 괜찮으니까 그런 건 신경 쓰지 말아요.”그에 임유환이 걱정 말라는 듯한 눈으로 확신을 주자 최서우는 입술을 말아 물며 말했다.“고마워요 진짜.”또 고맙다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물었다.“언제 갈 거예요?”“지금요.”“그래요.”...삼십 분 뒤, 셋은 시광빌라 5동 602호 앞에 서서 같이 초인종을 눌렀다.“지금 나가!”급하게 뛰어나와 문을 열던 윤세아는 최서우를 보고서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서우 왔어?”“아버님은 왜 같이 오셨어요?”“그리고 이 남잔 누구야?”줄줄이 따라온 사람들을 보고 윤세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엄마, 이 사람이 임유환 씨야. 내가 얘기했던 남자친구.”최서우가 임유환을 소개하자 윤세아는 바로 최서우의 고개를 잡아 제 쪽으로 돌리며 거실에 앉아있는 조효동이 듣기라도 할까 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남자친구? 너 진짜 엄마 화나게 하려고 작정했어? 효동 씨 있는데 남자친구를 왜 데려와!”“내 남자친구니까 같이 엄마 보러 온 거지!”“너!”입술을 깨물며 말하는 최서우에 화가 난 윤세아는 고개를 돌려 임유환을 위아래로 훑어봤다.몸에 걸친 건 온통 싸구려였고 두 손에도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는 돈이라곤 없어 보이 임유환 모습에 윤세아는 임유환의 체면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문전박대를 했다.“너 그만하고 얼른 저 사람 돌려보내. 우리 집엔 저런 사람 못 들여.”“엄마 진짜 왜 이래!”“엄마도 이게 다 널 위한 거잖아. 저런 가난한 애한테 시집갔다가 네가 고생한다고.”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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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최대호는 언짢은 얼굴로 윤세아를 보며 말했다.“이 신의 양반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병원에 누워있어야 했어.”“이 사람이 치료했다고요?”윤세아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는 걸 본 최대호가 큰 소리로 말했다.“그래, 의술도 뛰어나고 사람도 겸손해서 내가 서우 짝으로 봐둔 사람이야.”“아버님이 봐두셨다고 해서 꼭 제 마음에 들란 법은 없잖아요?”윤세아는 임유환을 훑어보며 입을 삐죽였다.“신의는 무슨, 신의면 뭐해요, 조효동 씨처럼 2만 억씩 번대요? 서우한테 물질적인 행복은 줄 수 있대요?”“돈 돈 돈! 넌 돈밖에 모르니?”“엄마, 유환 씨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 나한테도 잘해주고.”화가 잔뜩 난 최대호와 최서우가 같이 말했지만 윤세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잘해주면 뭐하니? 서우야, 넌 아직 어려서 뭘 몰라.”“내가 그래서 네 아빠랑 결혼했잖아. 네 아빠가 꿈도 커 보이고 우리 동네에선 꽤 유명한 의사니까 결혼했는데 지금 내 꼴을 봐. 남는 게 아무것도 없어.”“마흔 넘어서 아직도 동네 병원에서 저러고 있잖아. 그리고 노인들은 불쌍하다고 돈도 안 받아. 맨날 일하면 뭐해, 버는 것보다 들어가는 게 더 많은데. 내가 너희 아빠 안 도와줬으면 병원 진작에 문 닫았어.”“엄마 동창들은 다 나 비웃어.”“내가 그때 그 예쁠 때 우리 동네 이장님 아들이랑 결혼했으면 지금 아주 부귀영화를 누렸을 거라고!”“그러니까 서우야, 엄마 말 들어. 엄마는 다 겪어봐서 뭐가 더 중요한지 알아.”“아빠가 우리한테 얼마나 잘하는데, 아빠가 치료해준 사람들도 가족을 살렸다면서 명절 때마다 고맙다고 인사 오잖아.”최서우는 엄마가 자신의 자랑인 아빠를 언급하자 다급히 말했다.최서우는 늘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아빠와 같은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었다.“그게 뭐가 좋아, 들고 오는 건 맨날 먹지도 않는 과일들뿐인데. 들어간 약값도 안 나와 그걸로. 다른 집들 봐, 명절이면 갖은 보석에 진주에 널리고 널렸는데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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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아이고, 효동 씨 왜 나왔어요?”윤세아는 조효동이 최서우가 남자친구를 데려왔다는 사실에 화를 낼까 두려워 조마조마해 했다.아직 제대로 구워삶지 못한 2만 억짜리 황금 거위가 도망가게 생겼으니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거실에서도 소리가 들리니까 나와봤어요.”조효동은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윤세아를 간사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몇백만 원이 넘는 제 선물을 받고도 임유환이 가져온다는 선물을 궁금해하는 모습에 조효동 눈에는 언짢음이 서려 있었다.하지만 조효동은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오늘은 최서우와의 결혼을 위해 온 자리니 잘 보여야 하지만 결혼만 하면 저 늙은 여자에게 돈을 쓸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돈 있는 사람들을 다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그리 멍청할 거라 생각했으면 오산이었다.하지만 조효동의 그런 속내를 모르는 윤세아는 조효동을 굴러들어온 금덩이 사위라 생각하며 친절하게 말했다.“아이고, 효동 씨, 어쩌지? 서우가 친구를 데려왔어요. 나도 이럴 줄은 몰랐는데.”“괜찮아요, 아주머니. 우리 이미 만난 적 있어요.”조효동은 우쭐거리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그때 두고 보자고 한 말이 이 뜻이었다. 여자를 얻으려면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에야말로 그 자격을 제대로 따져볼 수 있었다.조효동의 으스대는 태도에도 임유환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런 비겁한 조효동이 눈에 거슬렸던 최서우는 이를 악물었다.그리고 전후 상황을 모르는 윤세아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전에 본 적이 있다고요?”“네, 이번에 돌아오고 나서 3년 전 일 제대로 사과하려고 찾아갔는데 저분도 있더라고요.”조효동은 진심인 척 연기하며 말했다.“그런데 서우가 저를 용서해주기 싫은지 일부러 가짜 남자친구를 찾아서 저를 열 받게 하더라고요.”“가짜 남자친구요?”“서우야, 효동 씨 말이 진짜야?”최서우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오늘 처음 들어 윤세아는 당연히 의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엄마는 왜 저놈 말만 믿어? 유환 씨는 가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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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아주머니, 그건 그냥 서우에 대한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한 것뿐이에요. 아주머니 말씀처럼 그렇게 거창하진 않은데,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속으로는 득의양양해 하고 있었지만 조효동은 한껏 겸손한 척하며 말했다.역시 그것만 있으면 이 혼사는 이미 결정이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어머, 이렇게 겸손하기까지, 정말 너무 완벽한 사람이네. 얼른 서우한테 얘기해줘요, 서우도 분명히 기뻐할 거에요. 그리고 이젠 여기가 제집이다 생각해요”윤세아는 조효동을 추켜세우며 얼른 그 말을 하라고 재촉했다.이렇게까지 흥분한 윤세아의 모습을 보던 최서우는 어딘가 불안해져 눈썹을 꿈틀거렸다.“그럼 말할게요.”조효동은 최서우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진심 어린 눈길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사실 뭐 별건 없고 그냥 우리 사이의 일들에 대해서 말씀드렸어. 그리고 아직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도. 아주머니는 우리가 잘해봤으면 하셔.”“그래서 아까 혼수 얘기도 드렸었거든.”“결혼식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하고 혼수는 100억 정도 생각하고 있어. 그 정도는 되야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조효동은 100억이라는 큰 액수의 혼수라면 최서우도 거절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혼수?”저는 한다고 한 적도 없는 결혼에 혼수 얘기까지 오가자 최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봐, 서우야, 사람이 이렇게 성의가 있어야지. 뭐해, 얼른 좋다고 해!”윤세아가 흥분해서 최서우를 재촉하는 모습에 조효동은 이 결혼이 이미 성사되었다고 생각해 임유환을 가소롭다는 듯 바라보았다.최서우는 어차피 이 조효동 거라니까.임유환은 그 시선을 느꼈지만 계속해서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그리고 조효동의 어이없는 말에 최서우는 시린 눈을 하고 그를 노려보았다.“서우야, 얼른 대답하라니까!”그리고 눈치 없이 또 재촉을 해오는 윤세아에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나는 저딴 놈이랑 결혼 안 해!”답답해 난 윤세아는 최서우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며 말했다.“넌 누굴 닮아서 고집이 이렇게 세!”“조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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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뭐?”임유환의 말에 조효동도 놀랐고 윤세아도 놀랐다.조효동이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네가 알 자격이나 있어?”“당연히 있지. 나도 저번 주에 흑제랑 같이 밥 먹었는데, 나한테는 네 얘기 한 적도 없어.”“뭐?”웃으며 얘기하는 임유환에 조효동이 한 번 더 벙쪄버렸다.그리고 바로 배를 잡으며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너 진짜... 나 웃기려고 그러는 거야?”“아주머니, 들으셨어요? 저놈이 흑제 님이랑 밥을 먹었대요!”“하하하, 진짜 너무 웃기네.”조효동이 하도 웃어서 눈물까지 흘리자 윤세아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돈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 멍청하기까지 한 놈을 남자친구라고 데려온 최서우를 아니꼽게 바라봤다.지금도 이렇게 창피한데 저런 걸 집안에 들이면 분명 모든 친척들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다.“이게 네 남자친구라는 사람이야?”윤세아가 질책하는 투로 묻자 최서우가 다급하게 해명했다.“조효동 말 믿지 말라고! 임유환 씨는 진짜 흑제 어르신이랑 친해.”“아주 저놈 말에 홀랑 넘어갔네.”윤세아는 임유환을 보며 손가락질했다.“내가 경고하는데 당장 내 딸한테서 떨어져. 내가 당신 같은 사기꾼을 한두 번 본 적 알아?”“아주머니, 저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요. 조효동은 정말 흑제 어르신을 몰라요.”제 호통에도 차분하게 말하는 임유환에 윤세아는 그가 자신을 속인다 생각하여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자산이 2만 억이나 되는 사람이 왜 나를 속이겠어?”“그건 모르죠. 이 돈들도 어디 돈 많은 여자한테서 뜯어낸 걸 수도 있잖아요.”임유환이 웃으며 고개를 젓자 윤세아가 표정을 굳히고 입을 열려 했는데 제 발이 저렸던 조효동이 먼저 나섰다.“너 방금 뭐라 했어? 뭐 돈 많은 여자한테서 뜯어내? 너 나 질투하지?”“아주머니, 저 자식이 제가 이 나이에 흑제 님이랑 친하다고 질투하는 거예요!”“내가 너를 질투해?”임유환은 조효동을 가소롭다는 듯 보며 말했다. “네가 흑제랑 그렇게 친하면 지금 바로 전화해봐. 진짜 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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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천억?”임유환의 한마디는 조효동을 포함한 자리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유... 유환 씨, 얼마라고?”“천억이요, 아주머니.”천억이라는 말에 윤세아는 호칭부터 바꾸며 임유환에 되물었다.역시 잘못들은 게 아니라 정말 천억을 주겠다는 임유환에 윤세아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머리를 굴렸다.이건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는 거나 다름없었다.한편 제가 제시한 금액의 열 배인 천억을 준다고 하는 임유환 때문에 조효동은 표정이 굳어버렸다.저 같은 이사장도 천억 정도의 돈은 한 번에 꺼낼 수 없는데 임유환 같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조효동은 그가 체면을 차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건 줄 알고 소리쳤다.“너 천억이 얼마나 큰 돈인 줄은 알아? 너 같은 게 함부로 입 밖에 낼 수 있는 액수가 아니야.”“알지.”“어디서 계속 허세야!”태연하게 말하는 임유환에 조효동은 냉소를 흘렸다.“역시 돈 없는 놈들은 돈이 그저 숫자인 줄 안다더니, 너를 두고 하는 소리였네.”“네가 천억이 없다고 다른 사람도 없을 줄 알아? 그거 엄청 말도 안 되는 생각인데.”조효동의 비아냥에 임유환은 고개를 저어 보였다.“너!”화가 나서 소리치려던 조효동은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더니 말했다.“그래, 만약에 네가 천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치자.”“만약이 아니지.”자신만만한 임유환에 조효동은 그가 정말로 천억을 가져올 수 있나 긴가민가 해하기 시작했다.천억이 혼수로 쓰기에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으니 최대호와 최서우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임유환이 의술이 뛰어난 줄은 알았지만 돈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던 최대호는 당연히 놀랐고 그 재력에 대해서 알고 있던 최서우도 임유환이 자신을 위해 천억이나 쓴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그들의 모습을 본 임유환은 옅은 미소를 띠며 윤세아를 바라봤다.“어떠세요, 아주머니?”윤세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임유환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좋지, 유환 씨, 너무 환영이야!”“얼른 들어와, 오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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