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566 챕터

제391화

서희동이 내뱉은 한마디에 룸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다들 서희동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질문을 한 건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임유환은 그저 묵묵히 서희동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최서우가 오히려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이내 표정을 풀고는 웃으며 말했다. “나 걱정해줘서 그런 건 알겠는데 우리 만난 지 얼마 안 됐어. 유환 씨도 나한테 엄청나게 잘해줘. 근데 내가 좋아하는 건 내 돈으로 직접 살 수 있어.”최서우는 상대방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돈으로 저울질하지 않았다. 그의 책임감과 인내심이 최서우에게는 더 중요했다.그리고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본인 돈으로 사면 되는 이렇게 일부러 시시비비를 가리며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서희동이 최서우는 못마땅했다.“그래? 얼마 안 만났어?”서희동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지만 최서우가 임유환을 두둔하는 모습에 속에서는 질투가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그리고 그런 서희동을 보고 있던 조하람이 기회다 싶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희동아, 누군 참 고마운 걸 모르는 것 같아.”“너는 좋은 뜻으로 남자 잘 보라고 해준 말인데 서우는 본인들 사이 이간질한다고 생각했나 봐. 뭐 얼마나 잘난 남자라고 네가 이간질까지 하겠어?”“요즘 말로만 사랑한다 하고 한 푼도 안 쓰려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역시 내 맘 알아주는 하람이 뿐이라니까.”조하람의 말에 서희동의 표정이 한순간에 밝아졌다.그 모습을 보는 최서우는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그래도 동창이라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말했다.“걱정 고마워. 그런데 유환 씨 그런 사람 아니야. 나한테 엄청 잘해줘. 그리고 또 특별한 사람이고.”“하하, 그래? 우린 아직 특별한 거 모르겠는데.”조하람은 최서우를 이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학교 다닐 때도 외모와 성적에서 항상 꿇렸는데 어른이 돼서까지 최서우에게 밀릴 수는 없었다.그리고 인플루언서로 살면서 쌓은 경험이 있어 최서우 남자친구의 옷차림만 봐도 구가 정말 가난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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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누가 가짜 인플루언서고 짝퉁 에르메스라고 하는 거예요 지금?!”임유환의 말 한마디에 조하람은 발 밟힌 고양이 마냥 소리를 질러댔다.“나 한 달에만 몇천만 원 벌어요, 근데 내가 짝퉁을 왜 사요?”“당신 옷차림이나 좀 보고 말해요. 어디서 거지 같은 옷들을 입고 와서 감히 날 평가해!”“아무것도 없는 게 어디서 있는 척이야!”조하람이 발끈하자 지켜보던 여자들이 하나같이 임유환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애초에 최서우를 싫어하기도 했고 서희동과 조하람이 돈을 잘 버니 이건 그들에게 잘 보일 기회였다. “서우야, 네 남자친구 대체 뭐 하는 사람이니? 본인은 옷을 저렇게 입고 무슨 얼굴로 하람이한테 뭐라 하는 거야? 뭘 짝퉁 에르메스야?”“네 남자친구는 에르메스 본 적은 있대? 그게 얼마나 비싼 건지 아나 몰라.”“그러니까, 하람이가 한 달에만 몇천만 원을 버는데 뭐가 아쉬워서 짝퉁을 들겠어! 아까 조하람 말에 자존심 상해서 체면 살리려고 아무 말이나 하는 거 아니야?”“하람이 거 진짜 맞아. 우리 사장님도 똑같은 거 들어서 내가 매일 보는 데 저게 가짜일 리 없어!”“서우야, 얼른 남자친구한테 사과하라고 해. 쪽팔린 것도 정도껏 해야지.”여자들이 저를 지지하지 입꼬리가 올라간 조하람이 임유환을 바라보자 이번에는 최서우가 발끈하며 말했다. “왜 유환 씨가 사과를 해? 조하람이 먼저 뭣대로 말한 건데!”“하람이는 맞는 말 했잖아.”“그러니까, 찌질이한테 찌질이라고, 가난하다고 한 게 뭐 잘못됐어?”여자들이 대신 말해주자 조하람은 제 거짓말이 들통나진 않을 것 같아 아까보다 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에르메스 가방은 다 핸드메이드라 애초에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 조하람이 들고 온건 S급이라 에르메스를 많이 사본 사람이 아니고는 정말 구분할 수가 없었다.“너희들...”친구들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나 말을 잇지 못하는 최서우를 향해 임유환이 말했다.“서우 씨, 그만 해요. 저런 사람들과 똑같아지진 말아요 우리. 믿고 싶은 대로 믿으라고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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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지혜야, 이 사람 본 적 있어?”둘의 대화를 듣던 친구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어디 보기만 했어, 아까 은행에서 잘난 척하더라고, 자기는 2천억을 꺼내러 왔다고!”서지혜는 팔짱을 끼며 비아냥거렸다.“2천억?”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잠시 놀라더니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 내가 다 부끄럽네.”“그러니까,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알아?”“어떻게 됐는데?”서지혜의 조롱 섞인 웃음에 다들 호기심에 차 물었다.“다른 사람 카드 사칭한 거 걸려서 은행 전무한테 잡혔어!”제 앞에서 계급 차이를 운운하던 임유환을 제대로 망신 주려고 서지혜는 일부러 오바하며 말했다.감히 누구한테 계급이 어쩌고저쩌고야.“진짜? 아, 너무 웃겨!”“허세 대박이네.”서지혜의 말에 자리에 있던 동창들이 배를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이런 방법으로 아까의 수모를 갚아주기 위해서였다.“지혜야, 너희가 늦게 와서 좋은 구경을 놓쳤어!”“뭔데?”여자들의 말에 서지혜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아까 저 사람이 또 헤세 부리면서 우리 하람이한테 가짜 인플루언서라고 하는 거야, 막 가방도 짝퉁 에르메스라고 하고. 그래서 우리가 뭘 보고 그렇게 말하냐고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뭐라고 했는데?”“자기 집엔 한정판 에르메스가 너무 많아서 딱 보면 안대! 너무 웃기지 않아?”“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니까!”“너희들 말 다 했어?!”서지혜와 애들의 웃음에 최서우는 참다못해 테이블을 '탁' 치며 몸을 일으켰다.“임유환 씨는 그렇게 헛소리할 사람이 아니야. 카드도 사칭 아니거든. 은행 전무님이 직접 사과까지 하셨어!”“어이, 최 퀸카, 네가 말하면서도 웃기지 않니?”최서우의 말에도 서지혜는 삐딱한 태도를 유지한 채 말했다.“허세 떠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너처럼 허세 쩌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2천억이 뭐 2천만 원인 줄 알아? 그리고 저런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2천만 원은 있겠어?”최서우에게 드러내던 여자들의 적의가 이젠 무시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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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임유환은 서희동의 그런 속내를 보아내지 못한 듯 대답했다.“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작은 사업해요.”“사업이요? 나랑 같은 일 하네.”서희동은 신이 나서 제 자랑을 떠벌리기 시작했다.“요즘 또 내 부동산 사업이 좀 잘되고 있거든요. 혹시 뭐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도 돼요. 내가 좀 도와줄게요.”서희동 눈에는 임유환이 그저 작은 장사나 하는 걸로 보였기에 저와는 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래서 이때다 싶어 최서우에게 저를 어필하려고 제 자랑을 조금 보탠 것이다.“마음만 받을게요 서 사장님.”“네?”그런데 임유환이 제 호의를 거절하자 서희동이 벙찐 듯 되물었다.그러다 그 이유를 알겠는지 고개를 저으며 타이르듯 말했다.“남자가 체면은 챙겨야겠지만 또 계속 체면만 챙기려고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잖아요? 그쪽도 서우가 힘들게 살긴 바라지 않죠?”“걱정 마세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임유환이 단칼에 서희동을 거절하게 서희동은 임유환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하여 발끈하며 말했다. “우리 서 사장이 너무 잘해줬지?”그때 임유환을 싫어하던 여자들이 나서며 소리쳤다.“그러니까, 능력도 없으면서 허세만 가득해서는!”“서 사장이 도와주는 건 당신한테 기회를 주는 거예요! 그걸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지 알아요? 고마운 줄도 모르고!”“그렇게 갖고 싶으면 그 기회 당신 줄게요.”“뭐라고요?!”임유환이 고개를 들며 여자를 향해 말하자 여자는 목이 메어 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그리고 그 광경을 보던 다른 남자들도 임유환이 너무 체면을 차린다고 고개를 저어댔다.정말 최서우가 저런 사람을 만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됐어 됐어, 다들 그만해. 다들 원하는 게 다르잖아. 그냥 혼자 작게 사업하고 싶다는 데 나도 더 안 말려.”그때 서희동이 또 착한 척을 하자 여자들은 뭣 모르고 그를 칭찬해댔다.“봐, 우리 서 사장님은 이렇게 관대하셔! 이게 사장이라는 거야!”그에 임유환이 미간을 찌푸리자 여자들은 또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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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저기... 음식이 잘못 올라온 것 같은데요. 저는 라페르를 시킨 적이 없어요.”“아, 그러니까... 한 병은 부족할 것 같은데...”서희동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은 주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동창회에 돈을 쓰긴 싫어 그냥 다 기본적인 음식들로 주문해 가격이 2백만 원을 넘지 않았다. 돈은 적게 쓰고 허세를 부리려는 심보였다.그런데 갑자기 킹크랩에 보스턴 랍스타 그리고 라페르까지, 가격이 4천만 원을 넘어가니 돈이 아까워 나서 물어본 것이다.자리에 있는 최서우가 아니었다면, 체면 때문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필요 없다고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었다.직원이 그런 서희동의 마음을 눈치챈 듯 예의 바르게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이건 저희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드리는 겁니다.”“서비스라고요?”“네.”서희동이 눈을 크게 뜨며 묻자 직원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저한테 주는 거예요?”“그건 사장님께서 따로 말씀이 없으셔서 잘 모르겠습니다. 좀 있다 직접 술을 따라드리러 오신다고 하셨어요.”직원의 말에 서희동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당연히 우리 서 사장한테 주는 거겠지. 여기 너 말고 이거 받을 사람이 누가 있어!”그때 한 친구가 아부를 떨기 시작하자 다들 질세라 한마디씩 보태고 있었다.“역시 서 사장은 대단하다니까!”“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어쩜 그리 겸손해!”“하하, 그래?”친구들의 아부를 즐기던 서희동이 문득 의아해졌다.소원 레스토랑은 이곳에서 꽤 유명한 3성급 레스토랑이라 사장이 2백억 정도의 자산가일 텐데 왜 갑자기 저에게 이런 서비스를 주는지 이상했다.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가게에서만 적어도 몇천만 원은 쓴 것 같아 단골손님을 붙잡으려고 주는 건가 보다 하는 결론을 내렸다.직원 말로는 사장이 직접 와서 술을 올린다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 저를 빼면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혹시 최서우 남자친구인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저 몰골을 보니 그럴 리는 없어 보였다.“희동아, 너 대단하다.”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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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이 사장님, 오셨어요!”이강을 본 서희동이 뛰쳐나가며 반갑게 인사하자 다들 이강이 서희동에게 술을 따라주러 온 줄 알고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하하, 서 사장님!”이강도 술잔을 들며 웃고는 말했다. “서 사장님, 사업을 점점 크게 하시네요. 서 사장님 같은 분이 여기까지 와서 식사를 해주시다니 정말 제 영광입니다.”1시간 전 대하 은행 본부의 고 전무가 직접 연락해서 VIP 고객이니까 잘 모셔달라는 말에 이강도 급히 매니저에게 먼저 픽업을 부탁하고 고 전무에게 룸 번호를 보내줬었다.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급히 온 것이다.VIP라고 해서 낯선 얼굴들일 줄 알았는데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서희동에 이강은 서희동이 부동산으로 한몫 크게 챙겨서 은행 VIP가 된 줄로만 알고 그에게 술을 권한 것이다.요즘 부동산이 잘 나가는 시기이긴 하니까.“하하, 이 사장님 왜 이러세요. 그냥 작은 사업일 뿐입니다. 어딜 감히 이 사장님과 비교하겠습니까.”제 신분이 이강보다 낮음에도 저를 이토록 추켜세워주는 이강에 서희동은 몸 둘 바를 모르며 굽신거렸다.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동창들은 이런 게 바로 성공한 사람들끼리 서로 추켜세워주는 건가 하며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그리고 동창회를 하는 줄 알고 서희동의 체면을 세워주러 들어온 이강이 참 장사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서 사장님이야말로 왜 이러세요. 고 전무님이 직접 저한테 언질 주셨는데요. 요즘 부동산 사업 너무 잘 되시죠?”고 전무라는 처음 듣는 이름에 서희동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하, 서 사장님 너무 겸손하시네!”이강은 서희동이 겸손한 척하는 줄 알고 일부러 그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그리고 이강의 모습이 인사를 하러 온 게 아니고 아부를 떨러 온 것에 가까워지는 걸 본 동창들은 서희동이 이 정도로 성공했냐며 혀를 내둘렀다.“무슨 말씀이세요, 저도 그냥 부동산 잘 될 때 재미 좀 본 것뿐입니다!”서희동은 아마 같이 일을 했던 부동산 사장이 저를 언급했나 보다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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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깜짝 놀란 이강이 고강준을 한쪽에 끌고 가서는 낮게 물었다.“고 전무님,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지금, 서희동 씨한테 술 따라드리라면서요?”이 자리에 서희동 말고 또 누가 제 술을 받을 자격이 있단 말인가.“내가 언제 그랬어!”고 전무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이강은 점점 더 어리둥절해졌다.“나는 서희동이 누군지도 몰라! 얼른 임 선생님께나 술 따라드려!”“네? 임 선생님이라뇨? 누구예요 그게?”이를 악물고 말하는 고 전무에도 아직 상황파악을 못 한 이강은 당황스럽기만 했다. “여기서 임씨 성이 저분 말고 또 누가 있어!”고 전무가 임유환을 보며 말하자 그 시선을 느낀 임유환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임유환을 본 고강준은 일이 단단히 잘못됐음을 알 수 있었다.“뭐라고요? 저 사람이 임 선생님이라고요?”고 전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던 이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이 사장, 아까 혹시 임 선생님한테 실수하지는 않았지?”“그... 그게...”“빨리 말해!”이미 일이 틀어진 것 같긴 했지만 일말의 희망을 품고 물었는데 말을 더듬는 이강에 고강준이 속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제가 아까 임 선생님인 줄 모르고 가르치려고...”“뭐라고?!”고 전무는 이강에게 욕을 하며 노려봤다. 그 순간만큼은 이강을 죽여버리고 싶었다.어쩐지 저를 보는 임유환의 눈빛이 차갑더라니.“뭐라고 했어?”“그게...”고 전무의 다급한 질문에 이강이 창백해진 얼굴로 아까의 일들을 전했다.“이런 멍청한 놈!”저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이강 더러 임유환을 잘 모시라고 했건만 사람을 잘못 본 것도 모자라 임유환을 가르치려고 까지 들었으니 이건 아주 안하니만 못한 짓이었다.“너 임 선생님이 누군지는 알아? 어떤 분이신지 아냐고! 네가 지금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아?!”잔뜩 화가 난 고 전무가 이를 악물며 제 앞에 서 있는 바보 멍청이를 다그쳤다.“누... 누군데요?”“블랙 골드카드 주인이야.”“뭐... 뭐라고요?”등에 식은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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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룸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수많은 시선들이 임유환에게로 향했다.다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임유환이 설마 진짜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지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임 선생님, 정... 정말 죄송합니다! 마음이 풀리지 않으셨다면 더 마실 수도 있습니다!”고량주 한잔이 그대로 뱃속에 들어가 위가 타들어 가는 듯했지만 임유환이 용서하지 않는다면 정말 더 마실 수 있었다.지금은 술을 마시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됐어요. 아까 일은 이미 잊었어요.”이강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아낸 임유환은 사람이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손을 흔들며 말렸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이강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몸을 떨어댔다.“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이 감사 인사는 정말 임유환의 넓은 아량에 감탄하여 진심에서 우러러 나온 감사였다.그제야 고 전무가 아부를 떨며 임유환에게 다가가 와인잔을 들고 임유환에게 따라주었다.“임 선생님, 아까 일은 제대로 전달을 못 한 제 탓입니다.”“저는 이 사장이 임 선생님을 잘 모셨으면 해서 한 일인데, 이렇게 오해를 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제가 모두를 대신해서 이렇게 사죄드리겠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저희 같은 아랫사람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말을 마친 고 전무도 고량주 한잔을 삼켰다.그리고 고 전무의 말을 듣고서야 친구들도 이 자리에 올라온 킹크랩, 보스턴 랍스타 그리고 라페르는 모두 임유환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음을 알아차렸다.진짜 VIP는 바로 임유환이었다.“고마워요. 제가 한 잔 따라드리죠. 고 전무님 그리고 이 사장님 사업 모두 번창하길 기원할게요.”웃으며 술잔을 들려 한 임유환이 제 술잔을 비어있는 걸 발견하고 멈칫하자 눈이 빠른 이강이 서둘러 서희동 손에서 라페르를 뺏어오며 임유환에게 따라주고는 서희동을 노려보았다.“이건 당신을 주려고 준비한 게 아니야!”“하하...”그에 서희동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떨며 웃었다.애초에 이것들이 저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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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사실을 알게 된 여자들은 서지혜와 서윤후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헛소리만 하지 않았다면 임유환을 그렇게까지 몰아가지도 않았을 텐데, 그럼 대단한 인맥도 얻을 수 있었을 텐데.임유환은 한 번에 2천억을 인출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으니 임유환과 비하면 서희동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리고 친구들의 원망 어린 눈길을 느낀 이 사건의 원흉인 조하람, 서지혜, 서윤후는 하나같이 그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특히 조하람의 얼굴은 불에 데인 듯 뜨거워 났다.제가 몇 년 동안 애써서 만들어놓은 인플루언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리자 정말 동창들을 볼 낯이 없었다. “그... 얘들아, 나 일이 있던 걸 깜빡해서 먼저 일어나볼게!”그래서 조하람은 아무 핑계나 대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하하, 윤후도 일이 있다네. 우리도 먼저 가볼게.”서지혜와 서윤후도 그 뒤를 따라 다급히 뛰쳐나갔다.그들 모두 이 자리에 더 있을 면목이 없었다.“하하, 그럼 우리 오늘 동창회는 이쯤 할까?”서희동은 동창들의 뜨거운 눈초리를 받진 않았지만 너무 민망했기에 서둘러 자리를 파하려고 했다.이렇게 큰 반전이 있었을 줄이야.특히 술을 따르면서 했던 말이 제일 부끄러웠다. 애초에 임유환 술이었는데 그걸 가로채놓고 본 주인에겐 따라주지도 않은 게 너무 부끄러웠다.게다가 임유환의 어마어마한 능력에 할 말을 잃기도 했다.임유환이야말로 진짜 겸손이었고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다.“후...”서희동은 긴 숨을 뱉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겨 서둘러 룸을 나갔다.그리고 임유환이라는 다른 거물이 등장하자 다른 친구들은 서희동이 나가든 말든 잡지도 않고 모든 시선을 임유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그럼 저희도 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사죄를 마친 고 전무와 이 사장도 나가려고 하자 임유환이 웃으며 말했다.“네, 가보세요.”“임 선생님이야말로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둘은 끝까지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명함을 건네주었다.“임 선생님, 이건 제 명함인데 또 은행에 오실 일이 생기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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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후, 드디어 나왔네.”최서우는 호텔 밖으로 나와서야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아까 임유환이 귓가에 대고 속삭일 때는 진짜 뜨거운 열기까지 더해져 심장이 요동치는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최서우가 친구들에게 몰이를 당해 얼굴이 빨개진 줄로만 알고 말했다.“서우 씨, 차에 타요. 얼른 가죠.”그제야 정신을 차린 최서우가 고개를 들자 앞에는 타고 왔던 롤스라이스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임유환과 헤어지니 조금 아쉬워 난 최서우가 주저하며 말했다.“저기 유환 씨... 나 좀 더운데, 우리 걷지 않을래요?”최서우는 임유환이 제 요동치는 마음을 알아보기라도 할까 봐 다급히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환우 국제파크도 여기서 가깝고 하니까... 혹시 유환 씨 바쁘면 그냥 가도 되고요.”“그럼 걸어요 같이.”임유환도 어차피 급한 일은 없었기에 웃으며 최서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좋아요!”“가요.”임유환의 승낙에 웃음을 지어 보인 최서우가 임유환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유환 씨, 아까 고 전무님은 유환 씨가 부른 거예요?”“아니요. 저도 고 전무가 올 줄은 몰랐어요.”“아마도 유환 씨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걸 거에요.”임유환이 고개를 저으며 몰랐다고 하자 최서우는 고강준이 대하 은행 VIP 고객한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판단했다.“근데 오늘 유환 씨 덕분에 제 기가 좀 살긴 했어요.”임유환을 비웃고 보는 눈도 없이 그런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최서우를 비웃던 조하람과 서지혜의 어두워진 얼굴을 생각하던 최서우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오늘 내가 남자친구 역할을 잘했나 봐요.”“뭐 그럭저럭 이요.”임유환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웃으며 묻자 최서우는 임유환이 너무 오만해지지 않게 손바닥을 탁탁 치며 새침하게 대답했다.“그럼 서우 씨 부탁은 다 들어준 거죠?”“그게... 아직 좀 남았는데...”임유환의 미소에 최서우의 눈빛이 난감한 듯 흔들렸다.“아직도 끝이 아니라고요?”“... 책임져야죠 이제.”“무슨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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