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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누가 가짜 인플루언서고 짝퉁 에르메스라고 하는 거예요 지금?!”

임유환의 말 한마디에 조하람은 발 밟힌 고양이 마냥 소리를 질러댔다.

“나 한 달에만 몇천만 원 벌어요, 근데 내가 짝퉁을 왜 사요?”

“당신 옷차림이나 좀 보고 말해요. 어디서 거지 같은 옷들을 입고 와서 감히 날 평가해!”

“아무것도 없는 게 어디서 있는 척이야!”

조하람이 발끈하자 지켜보던 여자들이 하나같이 임유환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애초에 최서우를 싫어하기도 했고 서희동과 조하람이 돈을 잘 버니 이건 그들에게 잘 보일 기회였다.

“서우야, 네 남자친구 대체 뭐 하는 사람이니? 본인은 옷을 저렇게 입고 무슨 얼굴로 하람이한테 뭐라 하는 거야? 뭘 짝퉁 에르메스야?”

“네 남자친구는 에르메스 본 적은 있대? 그게 얼마나 비싼 건지 아나 몰라.”

“그러니까, 하람이가 한 달에만 몇천만 원을 버는데 뭐가 아쉬워서 짝퉁을 들겠어! 아까 조하람 말에 자존심 상해서 체면 살리려고 아무 말이나 하는 거 아니야?”

“하람이 거 진짜 맞아. 우리 사장님도 똑같은 거 들어서 내가 매일 보는 데 저게 가짜일 리 없어!”

“서우야, 얼른 남자친구한테 사과하라고 해. 쪽팔린 것도 정도껏 해야지.”

여자들이 저를 지지하지 입꼬리가 올라간 조하람이 임유환을 바라보자 이번에는 최서우가 발끈하며 말했다.

“왜 유환 씨가 사과를 해? 조하람이 먼저 뭣대로 말한 건데!”

“하람이는 맞는 말 했잖아.”

“그러니까, 찌질이한테 찌질이라고, 가난하다고 한 게 뭐 잘못됐어?”

여자들이 대신 말해주자 조하람은 제 거짓말이 들통나진 않을 것 같아 아까보다 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에르메스 가방은 다 핸드메이드라 애초에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 조하람이 들고 온건 S급이라 에르메스를 많이 사본 사람이 아니고는 정말 구분할 수가 없었다.

“너희들...”

친구들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나 말을 잇지 못하는 최서우를 향해 임유환이 말했다.

“서우 씨, 그만 해요. 저런 사람들과 똑같아지진 말아요 우리. 믿고 싶은 대로 믿으라고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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