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88
388 챕터
제381화
대하 은행 S 시 본부.임유환이 은행으로 들어가 번호표를 뽑는 동안에도 최서우는 끊임없이 물어왔다.“유환 씨, 왜 그렇게 빨리 가요! 설마 진짜 서인아 씨 짝사랑 한 거예요?”“최서우 씨, 동창회에 내가 같이 가줘야 하는 거 맞죠?”그에 임유환이 동창회를 빌미로 협박하자 최서우는 그제야 입을 다물며 웃어 보였다.“알겠어요, 말 안 할게요.”이런 가십거리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그런데 유환 씨, 우리 병원 옆에도 대하 은행 지점 있는데 현금 필요한 거면 거기서 뽑아도 되는 거 아니에요? 왜 여기까지 왔어요?”“좀 많이 필요해서요.”“얼마나요?”“2천억이요.”“아, 2천억... 네? 얼마라고요? 2천억이요?”아무 생각 없이 대답하다 정신이 번쩍 든 최서우가 입을 틀어막고는 너무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임유환을 바라보고 있었다.2천억이나 현금으로 뽑겠다니!“유환 씨, 장난이죠? 2천억이나 뽑는데 미리 예약 안 해도 돼요?”최서우는 이내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지만 임유환은 웃었다.임유환은 블랙 골드카드 소유자로서 어느 은행에서 돈을 찾든 예약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지점에는 그만한 현금이 없었기에 본부까지 온 것뿐이었다.“진짜요? 유환 씨 설마 뭐 재벌 2세 그런 거예요?”2천억이나 되는 큰돈을 아무렇지 않게 뽑는 임유환이 신기해 난 최서우가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아니에요.”“그럼 재벌 1세? 도대체 뭔데요?”임유환이 고개를 젓자 더 궁금해진 최서우가 되물었지만 임유환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은 채 뒤를 돌았다.“진짜 쪼잔하게 그럴 거예요? 좀 알려줘요!”하지만 한번 호기심이 동한 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최서우는 애교까지 부리며 계속 물었다.“어머, 이게 누구야? 최서우 아니야? 우리 퀸카시네. 뭐 남자라도 하나 들였어? 요즘은 기생오라비 좋아해?”그때 로비에서 갑자기 최서우를 향한 한 여자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몸에 완전히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진한 화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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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조롱 가득한 말에 최서우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서지혜와 똑같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자신을 자극해오는 서지혜에 최서우가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너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야?”“난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차가워진 최서우의 표정에 서지혜는 어깨를 으쓱이며 옆에 서 있던 제 남자친구를 최서우에게 소개해주었다.“여긴 내 남자친구 서윤후야. 기억 안 나지?”“서윤후? 그때 젤 뒤에 앉던 그 서윤후?”“그래.”최서우는 의외의 이름에 깜짝 놀라 눈동자가 흔들렸다.하지만 최서우가 놀란 건 그의 높아진 신분이 아니라 몇 년 사이에 예전의 검은 피부에 포동포동하며 수업시간에 잠만 자던 서윤후가 이렇게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 서지혜와 사귄다는 사실이었다.“오랜만이야, 서우야.”제 첫사랑을 본 서윤후는 웃으며 인사를 했다.고등학교 때는 제가 준 고백편지를 많이 거절했지만 지금 이렇게 성공하고 얼굴과 몸매도 많이 바뀐 저를 보면 조금은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어쩌면 오늘 동창회 이후로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안녕.”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서윤후와 달리 최서우는 서윤후라는 사람에 대해 아무 감정도 없었기에 옅은 미소를 띠며 인사를 받아주었다.서윤후는 그런 최서우의 마음도 모르고 저를 자랑하기에 바빴다.“서우야, 남자친구랑 같이 돈 찾으러 온 거야?”“응. 같이 왔어.”“잘됐다. 동창회까진 아직 시간 남아서 지혜한테 카드 만들어 주러 왔거든. 매달 돈 보내주면 주말에 친구들이랑 시간 보낼 때 쓰라고.”“그래? 지혜는 좋겠네.”“자기야, 그런 말은 왜 해. 서우가 우리 부러워하잖아.”그때 서지혜가 서윤후의 말을 끊으며 조롱하듯 말했다.“혹시 서우가 자기 돈 보고 또 유혹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럼 자기랑 나 사이 이간질해서 자기 내 옆에서 데려가려고 그럴까 봐 나 무서워.”“은행도 우리랑 우연인 척 마주치려고 일부러 온 걸지 누가 알아?”“하하하, 그래?”서윤후는 서지혜가 한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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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2천억?”잠깐의 정적을 깨고 서지혜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최서우를 보다가 제 옆에 선 서윤후를 보며 물었다. “자기야,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최서우가 방금 2천억이라고 한 거 맞지?”“응, 자기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서윤후도 어마어마한 액수에 침을 삼켰고 서지혜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서지혜는 이내 최서우가 거짓말을 하는 걸 거라고 생각했다.초라한 옷차림에 2천억이라니, 카드에 2천억이 있으면 은행의 엄청난 VIP일 텐데 직원이 마중조차 나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최서우가 저에게 당해내지 못하자 홧김에 거짓말을 한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서우야, 몇 년 안 본 사이에 거짓말이 많이 늘었네.”서지혜는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2천억? 어차피 부르는 거 2만 억이라고 하지 왜?”“믿기 싫으면 믿지 마.”최서우는 담담하게 대꾸했다.임유환이 2천억을 찾겠다고 한 건 사실이니 일부러 더 부풀려 말할 필요는 없었다.“그래?”서지혜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조롱이 더욱 짙어진 표정을 하고 말했다.“요즘 사는 게 힘들지?”“뭐?”최서우는 제멋대로 넘겨짚는 서지혜에 어이없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뭐 애들 앞에서 체면 구겨지게 힘들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겠지.”서지혜는 마치 최서우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말했다.“그땐 네가 우리 반 퀸카이기도 하고 학습부장이기도 했으니까.”“그랬던 네가 지금은 기생오라비도 안 되는 남자를 만나고 게다가 반 애들보다 사는 것도 변변치 않으니까 마음이 불편하겠지.”“근데 나는 그런 거 다 이해해. 다 친군데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서지혜, 그만하라고 했어.”최서우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이야.”“그리고 내가 아무리 사는 게 변변치 않아도 너보다는 나아.”“나는 내가 알아서 돈 벌어. 남자한테 빌붙는 게 아니라. 네가 뭐 잘난 게 있다고 이렇게 떠드는 거야?”옛 동창이기도 하고 또 한 공간에서 밥까지 먹어야 하니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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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무슨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현금이 좀 필요해서요. 그리고 카드도 하나 새로 만들어 주세요. 돈 넣을 거예요.”3번 창구 여직원의 질문에 임유환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 현금은 얼마나 찾으시겠습니까?”“2천억이요.”“2천억이요?”큰 액수에 깜짝 놀란 은행직원이 다시 한번 되물었다.“정말 2천억 맞으신가요?”“네.”“혹시 예약하셨나요?”“아니요.”“죄송하지만 저희 은행은 예약하지 않으시면 방금 요구하신 업무는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은행직원은 정중하게 임유환의 부탁을 거절했다.예약하지 않으면 그렇게 많은 액수의 돈은 절대 찾을 수가 없었다.임유환의 옷차림을 본 은행직원은 2천억은커녕 2천만 원도 없을 것 같아 혹시 머리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하고 있었다.그리고 뒤에 떨어져서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서지혜가 그럼 그렇지 역시 다 허세였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입으로 냉소를 내뱉었다.하지만 임유환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블랙 골드카드를 꺼내어 은행직원에게 건넸다.“이건?”그건 대하 은행 본부 직원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블랙 골드카드였다.보통의 블랙카드도 아주 높은 신분의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건데 블랙 골드카드는 그것보다 더 발급받기 어려웠다.전국에서 이 카드를 소지한 사람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비밀번호 입력해 주세요.”그래서 더 놀란 직원이 손까지 떨려 안내를 하자 임유환이 차분하게 비밀번호를 찍어 눌렀다.그리고 임유환 카드의 잔액을 확인한 직원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깜짝 놀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일, 십, 백, 천, 만... 2만 억, 20만 억, 200만 억...그 뒤에 공이 어찌나 많은지 다 셀 수도 없었다.“실례하지만 카드가 본인 소유 맞으신가요?”이런 숫자는 처음 본 직원이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당연하죠.”“그럼 혹시 카드에 얼마 있는지 알고 계셨나요?”“아니요, 신경 써본 적이 없어서.”임유환이 고개를 젓자 은행직원이 숨을 들이쉬며 어딘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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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고 전무는 열댓 명쯤 되는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임유환에게로 다가왔다.그 모습을 본 서지혜는 임유환의 말이 다 사실이었을까 봐 잔뜩 긴장을 하며 서윤후에게 말했다.“자기야, 전무까지 온 거면 저 남자가 진짜 VIP 아닐까?”“모르지 나도...”서윤후도 전무까지 오며 커진 일에 고개를 저었고 최서우도 큰 눈을 깜빡이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저 사람이 진짜 은행 VIP인가?“당장 저놈 경비실로 데려가.”하지만 고 전무 입에서 나온 다음 말에 최서우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임유환도 어이없는 상황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눈앞의 전무를 보고 말했다.“내가 뭘 어쨌다고 경비실에 가야 하는 겁니까?”“뭘 어쨌냐고?”고 전무는 냉소를 흘리며 대답했다.“겁이 없는 건지 무식한 건지, 어디서 감히 블랙 골드카드 주인을 사칭해!”“내가 블랙 골드카드 주인인데 뭘 사칭했다는 겁니까?”전무가 자신을 오해했다는 것을 안 임유환이 차분함을 유지하며 말했지만 전무는 점점 더 임유환을 무시했다.“당신 거라고? 근데 카드에 얼마가 있는지도 몰라?”“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지?”임유환은 고개를 들어 전무의 눈을 보며 평온하게 대꾸했다.“내가 카드 비밀번호를 알고 카드가 내 거라는 걸 알면 되는 거 아닌가?”“허! 정말 다 까발려져야 사실대로 말할 거야? 좀 있다 경찰 오는데 그 앞에서 해명해보든지 그럼!”“당장 이놈 경비실로 데려가!”“내 신분에 대해서 다시 확인도 안 해?”화를 내는 전무에 임유환이 마지막 기회라는 듯 물었지만 전무가 임유환이 도망가서 자신이 블랙 골드카드 주인에게 잘 보일 기회를 놓칠까 봐 단칼에 거절했다.“뭐해 안 데려가고!”이 블랙 골드카드의 주인은 그 신분이 아주 높은 사람이었기에 카드를 찾아준다면 필시 자신을 부행장 자리까지 올려줄 것이다.그러니 이 좋은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고 전무가 더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됐어. 내 발로 걸어가. 그리고 당신, 내가 경고하는데 나중에 후회하지마.”그리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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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경비실.최서우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임유환을 바라보았다.고 전무는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그만 입 다물고 사실대로 말해, 이 블랙 골드카드 어디서 났어!”“내 거라고 말했어 나는.”“네 거라고? 근데 왜 카드에 얼마가 있는지도 몰라!”“그런 거 신경 안 써서 몰라. 당신들 은행은 전국에서 다 신분 조회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들어가서 확인해봐.”“조사를 아주 철저히 했나 봐?”여전히 차분한 임유환에 고 전무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내가 전무라서 블랙 골드카드 소유자 신분을 확인할 수 없는 걸 알고 그러는 거지?”“그럼 당신들 은행장한테 조회해 보라고 해.”“은행장님?”고 전무는 임유환의 어이없는 발언에 화가 치밀어올라 소리쳤다.“나도 연락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분더러 신분을 조회하라고? 너 지금 나랑 장난해?”“방법은 이미 다 알려줬어. 하든 말든 그건 당신 자유야.”“내가 경고하는데 너 몸 좀 사려. 그러다간 뼈도 못 추려.”절도범 따위가 제 앞에서 아는 척을 하자 열 받은 고 전무가 손가락질까지 했지만 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더 약 올렸다.“겁대가리 상실한 놈! 그래, 어디 두고 봐!”고 전무가 눈빛을 보내자 경호원 하나가 경찰봉을 들며 나섰다.“정말 나한테 손대겠다는 거야?”임유환은 끝도 없이 무례해지는 고 전무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하지만 사건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모르는 고 전무는 아직도 임유환을 비웃고 있었다.“손대면 뭐? 어쩔 건데?”바뀔 생각이 없어 보이는 태도에 임유환은 고개를 저었다.안 그래도 기분이 별로인데 또 고 전무와 말씨름을 하며 힘 빼고 싶지 않았던 임유환은 핸드폰을 들어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왕 은행장님, 여기에 일이 좀 생겼는데 처리 좀 부탁드려요.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요.”“야 너 연기 잘한다?”은행장의 성까지 부르며 연기하는 임유환을 고 전무는 가소롭다는 듯 바라봤다.성까지 알아낸 게 대단하긴 했지만 은행장님이 워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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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네, 은행장님!”등에 식은땀이 난 고강준은 한동안 다리가 굳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하더니 이내 임유환 앞으로 와 무릎을 꿇었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선생님의 말을 믿었어야 했는데...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퍽퍽퍽!그리고 연달아 큰 타격음이 들려왔다.고강준이 바닥에 머리를 박는 소리였다.뒤에 섰던 경호원들도 블랙골드 카드의 주인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됐어.”임유환도 전무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손을 저으며 마무리하려 했다.“됐다고요?”그 모습에 고강준이 오히려 더 당황하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왜, 머리 더 박을 거야?”“아니요, 아닙니다!”저에게 보내지는 시선에 고강준이 연신 고개를 저으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임 선생님 같은 분은 아량도 넓으시네요. 사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별말 하지 않고 저의 무례함을 용서해준 임유환을 고강준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역시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은 그 태도부터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일어나. 빨리 내 일이나 좀 처리해줘. 점심에 친구랑 동창회에 가야 하니까 서둘러 줘.”“네, 지금 바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고강준은 바로 일어나 빠르게 2천억을 새 카드에 옮겨 넣었고 그걸 임유환 손에 쥐여주며 90도 인사를 했다.“임 선생님, 이건 저희 은행의 골드 VIP 카드 입니다. 그리고 이건 선생님의 블랙 골드카드 이고요.”“그래.”카드를 챙겨 넣은 임유환은 최서우와 함께 은행을 나왔다.“혹시 어디로 가십니까?”그때 고강준이 갑자기 행선지를 물어오자 역시나 목적지를 몰랐던 임유환이 최서우를 바라봤다.“네?”갑작스러운 질문에 눈빛이 흔들리던 최서우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소원 레스토랑이요.”“국제 파크 근처의 소원 레스토랑 맞으십니까?”“네.”“여기! 차 준비해서 임 선생님과 일행분 모셔다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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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그럼 유환 씨가 진짜 블랙 골드카드 주인인 거에요?”소원 레스토랑으로 향하며 최서우가 임유환을 향해 물었다.S 시 대리인인 것도 모자라 블랙 골드카드의 주인이라니, 임유환의 신분이 최서우가 생각했던 그 이상인 것 같다.블랙 골드카드 소유자는 온 대하에 다섯이 넘지 않았다.연경 서씨 집안의 서인아, 정씨 집안의 정우빈도 갖지 못한 걸 임유환이 가지고 있으니 놀랄 만도 했다.블랙 골드카드는 절대적인 재력과 권력의 상징이었다.“동창들과는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가 봐요?”임유환은 대답하기가 꺼려졌는지 일부러 말을 돌렸다. “내가 한 질문에 답부터 먼저 해줘요.”너무 궁금했던 최서우는 집요하게 물었다.“그건 내 미래의 아내한테만 알려줄 거에요.”임유환은 웃으며 의도적으로 대답을 피했다.“아내요?”최서우도 물론 말하기 싫다는 임유환의 뜻을 알아들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애교를 부리며 물었다.“그럼 오늘 하루는 내가 아내 할 테니까 알려주면 안 돼요?”최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발언을 할 줄 미처 몰랐던 임유환이 놀란 눈을 하다가 이내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안 되죠. 진짜 아내 한테만 알려주는 거예요.”“에이, 유환 씨. 그냥 나한테만 알려줘요. 다른 사람한텐 진짜 말 안 할게요!”계속해서 애교를 부리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한숨을 쉬었다.얘기 안 해주면 최서우 성격에 온종일 귀찮게 할 게 뻔해서 임유환은 아무 이유나 지어내기 시작했다.“이거 내 거 아니에요. 그냥 다른 사람 거 잠깐 빌린 거예요.”“다른 사람 거라고요?”카드가 임유환 본인의 것이 아니란 말에 잠시 놀라던 최서우가 다시 물었다.“누구요?”“흑제요.”“흑제 어르신이요?”카드의 주인이 흑제라면 이상할 건 없었지만 흑제와 임유환이 서로 카드까지 빌려줄 정도로 가까웠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블랙 골드카드를 준다는 건 절대적인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최서우는 더 커진 눈으로 물었다. “유환 씨랑 흑제 어르신은 무슨 사이에요? 어떻게 블랙 골드카드까지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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