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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서우 왔어?”

최서우를 본 서희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그녀를 반겼다.

수수한 옷차림에 진하지도 않은 화장이었지만 핑크빛이 도는 하얗고 매끈한 피부에 검은 웨이브 머리는 최서우 특유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주고 있어 그녀의 모습을 본 다른 여자들의 입도 저절로 다물어졌다.

그 아우라는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서희동?”

졸부처럼 차려입은 서희동이 저를 향해 인사하자 최서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응, 나 희동이야. 오랫동안 못 봤는데 아직 나 기억하네.”

여신이 한눈에 알아봐 줘 신난 서희동이 앞으로 달려나가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서우야, 여기 앉아.”

하지만 조하람은 제 유혹에 거의 넘어오던 서희동을 채간 최서우를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다.

“고마워.”

감사 인사를 한 최서우는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

“유환 씨도 앉아요.”

“그래요.”

그제야 최서우에게만 집중돼있던 시선이 임유환에게로 옮겨졌다.

최서우는 그 옛날 모습 그대로 여신이었지만 옆에 앉은 남자는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키만 컸지 옷 입은 걸 보면 돈은 별로 없어 보였다.

요즘은 남자 얼굴이 아니라 돈을 봐야 하는 건데...

“서우야, 옆에는 네 남자친구야?”

“응.”

둘이 앉자마자 물어오는 서희동에 최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때 단톡에서 최서우가 연애한다는 소문이 돌 때도 믿지 않았는데 그게 사실일 줄이야.

사업에 성공해서 동창회에 나와 고등학교 때 여신에게 인정받고 정식으로 고백하려 했는데 그걸 먼저 채간 임유환을 서희동은 못마땅하다는 듯 바라봤다.

하지만 보는 눈이 많은지라 서희동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임유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축하해요, 서우랑 다 만나고.”

“서우 그때 우리 반 여신이었어요. 전교 퀸카였고요. 서우 좋아하는 남자들이 전교에 쫙 깔렸었는데, 물론 우리도 포함이고요.”

서희동의 말은 축하였지만 그 눈엔 시기가 가득했다.

모든 남자들이 제 여자친구에게 다른 남자가 엉겨 붙는 건 볼 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그 남자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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