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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임유환이 언제부터 이렇게 말을 잘했던가.

능숙하게 저를 다독이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입술을 말아 물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유환 씨.”

그에 따뜻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던 임유환이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아 근데 전에 동창회 같이 가주면 비밀 하나 알려준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그게 뭔데요?”

“아...”

임유환이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할 줄은 몰랐던 최서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

“그건... 동창회 다 끝나면 알려줄게요.”

“설마 또 나 속인 거예요?”

“아니에요!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요?”

임유환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못 미덥다는 듯 말하자 최서우가 발끈하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니에요?”

“내가 유환 씨를 왜 속여요? 진짜 비밀 있다고요!”

그래도 표정에서 의심이 가시지 않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눈을 크게 뜨며 불안한 제 마음이 들키지 않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에 임유환도 웃으며 더는 묻지 않았다.

“그거 무슨 표정이에요? 나 진짜 거짓말한 거 아니라고요!”

“도착했어요.”

임유환이 도착했다면 차에서 내리자 최서우도 입을 다물고 따라 내렸다.

그렇게 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008호 룸에 들어갔다.

그 안에는 서른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큰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았는데 다들 상석에 앉은 서희동을 추켜세우느라 바빠 보였다.

“서 사장님, 오랜만에 봤더니 언제 사장이 다 됐어! 부동산 사업은 잘되지?”

“하하, 뭐 그럭저럭 괜찮아. 매년 오륙십 억은 버니까.”

서희동은 손을 저으며 겸손한 척했지만 온몸에 걸친 명품 정장, 에르메스 가방, 그리고 롤렉스 시계까지 어느 것 하나 제 성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없었다.

“오륙십 억이라고? 역시 사장님은 달라!”

“역시 서희동이야! 고등학교 때부터 얘가 머리는 좋았잖아. 난 네가 성공할 줄 알았다.”

다들 아부를 떨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시기와 질투가 가득했다.

공부 머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놈이 부동산이 마침 잘되는 시기에 사업을 시작해 사장이 된 거라고, 저도 시대만 잘 만나면 잘됐을 거라는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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