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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저기... 음식이 잘못 올라온 것 같은데요. 저는 라페르를 시킨 적이 없어요.”

“아, 그러니까... 한 병은 부족할 것 같은데...”

서희동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은 주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동창회에 돈을 쓰긴 싫어 그냥 다 기본적인 음식들로 주문해 가격이 2백만 원을 넘지 않았다.

돈은 적게 쓰고 허세를 부리려는 심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킹크랩에 보스턴 랍스타 그리고 라페르까지, 가격이 4천만 원을 넘어가니 돈이 아까워 나서 물어본 것이다.

자리에 있는 최서우가 아니었다면, 체면 때문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필요 없다고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었다.

직원이 그런 서희동의 마음을 눈치챈 듯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이건 저희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드리는 겁니다.”

“서비스라고요?”

“네.”

서희동이 눈을 크게 뜨며 묻자 직원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한테 주는 거예요?”

“그건 사장님께서 따로 말씀이 없으셔서 잘 모르겠습니다. 좀 있다 직접 술을 따라드리러 오신다고 하셨어요.”

직원의 말에 서희동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우리 서 사장한테 주는 거겠지. 여기 너 말고 이거 받을 사람이 누가 있어!”

그때 한 친구가 아부를 떨기 시작하자 다들 질세라 한마디씩 보태고 있었다.

“역시 서 사장은 대단하다니까!”

“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어쩜 그리 겸손해!”

“하하, 그래?”

친구들의 아부를 즐기던 서희동이 문득 의아해졌다.

소원 레스토랑은 이곳에서 꽤 유명한 3성급 레스토랑이라 사장이 2백억 정도의 자산가일 텐데 왜 갑자기 저에게 이런 서비스를 주는지 이상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가게에서만 적어도 몇천만 원은 쓴 것 같아 단골손님을 붙잡으려고 주는 건가 보다 하는 결론을 내렸다.

직원 말로는 사장이 직접 와서 술을 올린다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 저를 빼면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혹시 최서우 남자친구인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저 몰골을 보니 그럴 리는 없어 보였다.

“희동아, 너 대단하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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