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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무슨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

“현금이 좀 필요해서요. 그리고 카드도 하나 새로 만들어 주세요. 돈 넣을 거예요.”

3번 창구 여직원의 질문에 임유환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현금은 얼마나 찾으시겠습니까?”

“2천억이요.”

“2천억이요?”

큰 액수에 깜짝 놀란 은행직원이 다시 한번 되물었다.

“정말 2천억 맞으신가요?”

“네.”

“혹시 예약하셨나요?”

“아니요.”

“죄송하지만 저희 은행은 예약하지 않으시면 방금 요구하신 업무는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은행직원은 정중하게 임유환의 부탁을 거절했다.

예약하지 않으면 그렇게 많은 액수의 돈은 절대 찾을 수가 없었다.

임유환의 옷차림을 본 은행직원은 2천억은커녕 2천만 원도 없을 것 같아 혹시 머리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 떨어져서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서지혜가 그럼 그렇지 역시 다 허세였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입으로 냉소를 내뱉었다.

하지만 임유환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블랙 골드카드를 꺼내어 은행직원에게 건넸다.

“이건?”

그건 대하 은행 본부 직원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블랙 골드카드였다.

보통의 블랙카드도 아주 높은 신분의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건데 블랙 골드카드는 그것보다 더 발급받기 어려웠다.

전국에서 이 카드를 소지한 사람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비밀번호 입력해 주세요.”

그래서 더 놀란 직원이 손까지 떨려 안내를 하자 임유환이 차분하게 비밀번호를 찍어 눌렀다.

그리고 임유환 카드의 잔액을 확인한 직원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깜짝 놀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일, 십, 백, 천, 만... 2만 억, 20만 억, 200만 억...

그 뒤에 공이 어찌나 많은지 다 셀 수도 없었다.

“실례하지만 카드가 본인 소유 맞으신가요?”

이런 숫자는 처음 본 직원이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당연하죠.”

“그럼 혹시 카드에 얼마 있는지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신경 써본 적이 없어서.”

임유환이 고개를 젓자 은행직원이 숨을 들이쉬며 어딘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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