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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대하 은행 S 시 본부.

임유환이 은행으로 들어가 번호표를 뽑는 동안에도 최서우는 끊임없이 물어왔다.

“유환 씨, 왜 그렇게 빨리 가요! 설마 진짜 서인아 씨 짝사랑 한 거예요?”

“최서우 씨, 동창회에 내가 같이 가줘야 하는 거 맞죠?”

그에 임유환이 동창회를 빌미로 협박하자 최서우는 그제야 입을 다물며 웃어 보였다.

“알겠어요, 말 안 할게요.”

이런 가십거리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데 유환 씨, 우리 병원 옆에도 대하 은행 지점 있는데 현금 필요한 거면 거기서 뽑아도 되는 거 아니에요? 왜 여기까지 왔어요?”

“좀 많이 필요해서요.”

“얼마나요?”

“2천억이요.”

“아, 2천억... 네? 얼마라고요? 2천억이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하다 정신이 번쩍 든 최서우가 입을 틀어막고는 너무 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임유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2천억이나 현금으로 뽑겠다니!

“유환 씨, 장난이죠? 2천억이나 뽑는데 미리 예약 안 해도 돼요?”

최서우는 이내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지만 임유환은 웃었다.

임유환은 블랙 골드카드 소유자로서 어느 은행에서 돈을 찾든 예약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지점에는 그만한 현금이 없었기에 본부까지 온 것뿐이었다.

“진짜요? 유환 씨 설마 뭐 재벌 2세 그런 거예요?”

2천억이나 되는 큰돈을 아무렇지 않게 뽑는 임유환이 신기해 난 최서우가 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아니에요.”

“그럼 재벌 1세? 도대체 뭔데요?”

임유환이 고개를 젓자 더 궁금해진 최서우가 되물었지만 임유환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은 채 뒤를 돌았다.

“진짜 쪼잔하게 그럴 거예요? 좀 알려줘요!”

하지만 한번 호기심이 동한 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최서우는 애교까지 부리며 계속 물었다.

“어머, 이게 누구야? 최서우 아니야? 우리 퀸카시네. 뭐 남자라도 하나 들였어? 요즘은 기생오라비 좋아해?”

그때 로비에서 갑자기 최서우를 향한 한 여자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몸에 완전히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진한 화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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