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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자리에 가만히 서서 전광판만 바라보던 임유환은 그제야 왜 조명주가 저에게 국제파크에 가지 말라고 했는지 알아차렸다.

이 사진을 보고 속상할까 봐 그런 거였네.

“서인아, 나더러 결혼식에 오지 말라고 이런 짓까지 하는 거야?”

조용히 중얼거리는 임유환의 가슴 한켠이 저릿해 왔다.

“이건... 서인아 씨 결혼사진이에요?”

한편 뒤이어 차에서 내리던 최서우도 전광판에 걸린 사진을 보고 물었다.

“서인아 씨 옆에는 정우빈 씨죠?”

“정씨 집안 도련님과 서씨 집안 아가씨라니, 잘 어울리는 한 쌍이네요.”

서인아와 임유환 사이도 모르고 임유환과 정우빈 사이의 다툼은 더더욱 모르는 최서우가 해맑게 말했다.

그에 임유환은 눈빛이 흔들렸지만 뭐라고 더 말을 잇지는 않았다.

“유환 씨, 왜 그래요?”

“아니에요.”

숨까지 들이마시는 임유환에 이상함을 감지한 최서우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가만히 생각하다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크게 떴다.

“혹시 서인아 씨 짝사랑했어요? 아니면 둘이 무슨 사이라도 돼요? 그래서 서인아 씨가 유환 씨를 S 시 대리인으로 지정한 거예요?”

“설마... 전에 사귀었던 사이는 아니죠?”

최서우는 전국에 그 많은 기업가들 사이에서 왜 하필 임유환을 대리인으로 꼽았는지 늘 궁금했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 어떻게 서인아 아가씨 눈에 들겠어요?”

임유환은 지난날의 본인을 비웃고 있었지만 최서우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대답했다.

“그렇긴 하죠.”

“그리고 서인아 씨가 ‘빙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잖아요. 이성한테 끌리는 게 아니라 아예 혐오한다던데.”

“이번에 정우빈 씨랑 하는 결혼도 그냥 정략결혼인 것 같아요.”

“그만 추측하고 얼른 은행이나 가요. 좀 있다 동창회 안 갈 거예요?”

임유환은 최서우의 말을 끊으며 대하 은행 본부 쪽으로 걸어갔다.

“뭘 그렇게 급하게 가요! 같이 가요!”

최서우는 빠르게 걷는 임유환을 쫓아가며 투덜대기 시작했다.

“설마 진짜 서인아 씨 짝사랑 한 거예요?”

“뭐 그렇게 대단한 분인데 안 좋아하는 것도 이상하네요.”

“남자들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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