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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병실 밖.

임유환은 난처해 보이는 최서우의 얼굴에 그녀를 흘기며 말했다.

“말해요. 무슨 일인데요.”

“그게... 유환 씨. 나랑 동창회 한 번만 같이 가주면 안 돼요?”

“동창회요?”

“최서우 씨 동창회에 제가 왜 가요?”

“한번만요.”

애교를 부리며 말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그 속내를 간파하고는 물었다.

“설마 또 남자 친구인 척하라고요?”

“헤헤, 어떻게 한 번에 알아요? 한 번만 더 내 남자 친구인 척 해주면 안 돼요?”

“안 가요.”

최서우가 조심스럽게 하는 부탁에도 임유환은 괜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딱 잘라 거절했다.

“제발 한번만요...”

“안돼요.”

최서우는 임유환의 팔을 잡아 흔들며 애교를 부렸지만 그런 거에 넘어갈 임유환이 아니었다.

“유환 씨도 알잖아요. 내가 또 연약한 여자라서 거기 가면 다들 나 괴롭힐 거라고요.”

최서우는 눈을 최대한 불쌍하게 뜨며 임유환을 올려다보았다. 여느 남자들이었으면 이미 동의하고도 남았을 모습이었지만 최서우를 잘 아는 임유환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믿기지도 않는 거짓말 그만 해요.”

“한 번만 가줘요... 그냥 가서 앉아있어 주기만 하면 돼요. 밥만 먹고요.”

“그럼 내가 안가도 괜찮겠네요.”

“그거랑은 다르죠. 아무튼 그냥 가주기만 하면 돼요. 절대 귀찮게 안 할게요. 그냥 내 옆에 앉아 있어 주면 되요.”

임유환이 너무 단호하게 나오자 최서우는 일단 또 속여서 데려가기로 했다.

“이젠 최서우 씨 안 믿어요. 다른 사람 알아봐요.”

“유환 씨... 한 번만 가줘요. 같이 가주면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꿈쩍도 안 하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비장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무슨 비밀이요?”

“명주에 관한 거요.”

“다른 사람 프라이버시 캐묻는 건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유환 씨랑도 관련된 거면요?”

“나랑 관련 있는 거라고요? 조 중령님이 제 가족과 관계가 있나요?”

임유환이 흥미가 생긴 듯 물었지만 최서우는 금시초문이라는 듯 당황해했다.

“가족이요?”

“아니면 됐어요.”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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