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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조 중령님,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요? 말도 제대로 안 해주고.”

임유환은 조명주가 망설이는 모습이 처음이라 갑자기 불안해 났다.

“별일은 아닌데, 그냥 내 말 들어요. 일단은 가지 마요.”

“알겠어요...”

성격상 한번 결심한 일을 뒤엎는 법은 없는 조명주이기에 임유환도 더는 묻지 않았다.

“어르신, 침 좀 놔드릴게요. 이번에 침 맞고 경과 괜찮으면 바로 퇴원하셔도 될 것 같아요.”

임유환은 잠시 호기심을 내려놓고 최대호를 진찰하는 데 집중했다.

“하하, 잘됐네. 내가 퇴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오랫동안 병실에 있어 마침 답답했는데 드디어 나갈 수 있다는 말에 최대호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일단 누우세요.”

“그래.”

최대호가 임유환 말대로 가만히 눕자 임유환은 호침 8개를 꺼내 침을 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 효과가 없는 듯했지만 최대호의 혈색이 점점 좋아지면서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보고 있던 조명주와 최서우도 깜짝 놀라며 아까와는 다른 눈길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조명주는 임유환이 평소에 자신이 알던 그 임유환이 아닌 것만 같았다.

무력에서는 허풍이 조금 심하지만 의술은 정말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인 것 같았다.

작전지역의 경험 많은 중의보다도 훨씬 뛰어난 실력이었다.

도대체 스승이 누구지?

“다 됐어요 어르신. 일어나서 몸 좀 움직여 보세요.”

조명주가 임유환의 스승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진료를 끝낸 임유환이 최대호에게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그래, 어디 보자.”

“할아버지, 조심해요!”

최서우가 달려가 부축하려고 하는데 최대호의 발이 이미 땅에 닿아버렸다. 그것도 아주 평온하게.

“할아버지 걱정 안 해도 돼요 이제.”

자신이 혼자 섰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 난 최대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했다.

“역시 우리 신의님이라니까!”

“할아버지,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

“그래!”

최서우 역시 잔뜩 커진 눈으로 연신 감탄을 내뱉는 최대호를 바라보았다.

그에 조명주의 눈동자도 세차게 흔들리며 임유환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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