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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후, 드디어 나왔네.”

최서우는 호텔 밖으로 나와서야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아까 임유환이 귓가에 대고 속삭일 때는 진짜 뜨거운 열기까지 더해져 심장이 요동치는 것만 같았다.

임유환은 최서우가 친구들에게 몰이를 당해 얼굴이 빨개진 줄로만 알고 말했다.

“서우 씨, 차에 타요. 얼른 가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최서우가 고개를 들자 앞에는 타고 왔던 롤스라이스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임유환과 헤어지니 조금 아쉬워 난 최서우가 주저하며 말했다.

“저기 유환 씨... 나 좀 더운데, 우리 걷지 않을래요?”

최서우는 임유환이 제 요동치는 마음을 알아보기라도 할까 봐 다급히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환우 국제파크도 여기서 가깝고 하니까... 혹시 유환 씨 바쁘면 그냥 가도 되고요.”

“그럼 걸어요 같이.”

임유환도 어차피 급한 일은 없었기에 웃으며 최서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아요!”

“가요.”

임유환의 승낙에 웃음을 지어 보인 최서우가 임유환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유환 씨, 아까 고 전무님은 유환 씨가 부른 거예요?”

“아니요. 저도 고 전무가 올 줄은 몰랐어요.”

“아마도 유환 씨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걸 거에요.”

임유환이 고개를 저으며 몰랐다고 하자 최서우는 고강준이 대하 은행 VIP 고객한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판단했다.

“근데 오늘 유환 씨 덕분에 제 기가 좀 살긴 했어요.”

임유환을 비웃고 보는 눈도 없이 그런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최서우를 비웃던 조하람과 서지혜의 어두워진 얼굴을 생각하던 최서우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오늘 내가 남자친구 역할을 잘했나 봐요.”

“뭐 그럭저럭 이요.”

임유환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웃으며 묻자 최서우는 임유환이 너무 오만해지지 않게 손바닥을 탁탁 치며 새침하게 대답했다.

“그럼 서우 씨 부탁은 다 들어준 거죠?”

“그게... 아직 좀 남았는데...”

임유환의 미소에 최서우의 눈빛이 난감한 듯 흔들렸다.

“아직도 끝이 아니라고요?”

“... 책임져야죠 이제.”

“무슨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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