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1화

“서우 씨, 오늘 좀 이상하네요.”

“대답 먼저 해요.”

임유환이 참지 못하고 물었지만 최서우는 딱 잘라 말하며 대답을 재촉했다.

“음... 그게...”

고집 센 최서우를 보며 임유환은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주저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말로 하기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었다.

처음 최서우를 병원에서 만났을 때, 저를 연구대상으로 실험대에 눕히려고 일부러 유혹하다가 실밥까지 풀리게 한 사실을 임유환은 잊을 수가 없었다.

물로 최서우는 기억도 못 할 일이겠지만 임유환에게는 너무 큰 인상을 남겼기에 임유환은 늘 최서우가 저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해부하겠다고 달려들어 살 한 점이라도 떼어갈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됐어요, 말 못 하겠나 보네!”

임유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던 최서우는 임유환이 아까 했던 말들도 다 그저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요 서우 씨,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임유환은 난처한 얼굴로 이 말 해도 별로고 안 말하면 오해할 만할 말을 굳이 해야 할까 고민했다.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서우 씨, 제 몸에는 관심 없죠?”

볼에 바람을 가득 넣고 저를 올려다보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할 수 없이 입을 열었다.

“몸이요? 내가 그렇게 욕구가 강한 사람으로 보여요?!”

최서우는 본인이 그 몸을 탐내서 자려고 들러붙은 줄로 오해하는 임유환에 빨개진 얼굴로 짜증을 냈다.

“네? 지금은 관심 없어요?”

“내가 변태도 아니고 왜 당신 몸을 탐내요?!”

정말 놀랍다는 듯 묻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어...”

몸을 탐낸다는 말에 임유환도 최서우가 자신의 뜻을 오해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럴만한 말이었던 것 같아서 임유환은 다급히 해명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 내 몸을 탐내지 않냐고요? 아, 이게 아니고... 내 말은 내 몸으로 연구 같은 거 할 생각 이젠 없냐는 뜻이었어요.”

임유환의 말을 들은 최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작 그게 무서워서 그런 표정을 지은 임유환을 못마땅한 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