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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최서우 씨한테 정말 그런 병이 있다고요?”

제가 아는 최서우는 이성한테 아주 개방적인 사람이었고 혐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임유환은 쉽게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임유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최서우도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럼 가짜겠어요?”

“근데 그때 병실에서는 왜...”

“그건 서우가 유환 씨 꼬드겨서 연구실로 데려가려고 그런 거예요. 서우는 당신을 같은 남자는 다 싫어한다고요!”

조명주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 임유환을 흘기며 말했다.

“아...”

그때 임유환은 문득 최서우가 전에 남자에겐 관심 없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진짜였구나...

“이제 무슨 병인지 알았으니까 고칠 수 있어요?”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조명주의 걱정어린 질문에 임유환이 한숨과 함께 답을 했다.

“이건 마음의 병이라 서우 씨 마음에 상처를 낸 사람만이 풀 수 있는 문제에요. 서우 씨가 직접 마주쳐야 한다는 말이죠. 그게 아니면...”

“서우 씨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다른 남자가 나타나야죠. 그 남자가 서우 씨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그게 좀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리고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하고.”

“단점이 뭔데요?”

“어...”

잠시 망설이던 임유환이 아무래도 사실대로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입을 열었다.

“단점은 서우 씨가 평생 그 남자만 보고 살 거라는 거에요. 다른 남자는 다시 못 받아들일 거에요.”

“물론 이건 그냥 이론일 뿐이고요.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는 그때 가서 봐야 아는 거예요.”

“그리고... 최서우 씨한테 이런 병까지 있으니까 새로운 남자를 찾기도 쉽진 않을 거예요.”

“이런 젠장!”

그놈만 아니었어도 최서우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조명주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됐어 명주야. 나는 지금도 좋아. 너랑 같이 있으면 행복해.”

최서우는 자신한테는 더는 중요해지지 않아진 남자 때문에 조명주가 화내는 게 싫어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우리 신의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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