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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임유환은 서인아의 결혼식이 7일 남았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침묵에 최서우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설마 진짜 서인아 씨 짝사랑해요? 그래서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 건 못 보겠어요?”

그래도 대답이 없자 최서우는 제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역시 남자들은 다 그런 차도녀를 좋아하는 거 맞잖아요!”

“나도 차가워질 거에요 이제, 아니다. 나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혼자 떠들고 있는 최서우에도 임유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났어요?”

“아이, 뭐 이런 걸로 화를 내고 그래요? 내가 그냥 아무렇게나 말한 건데. 알겠어요, 유환 씨는 서인아 씨 짝사랑한 적 없어요. 내가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최서우는 임유환이 화가 난 줄 알고 바로 꼬리를 내리며 달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유환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어두운 방 천장을 응시했다.

“유환 씨?”

최서우는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임유환을 팔을 찔러보며 조심스럽게 불렀다.

“나 괜찮아요.”

“어머!”

조용하다가 갑자기 입을 여는 임유환에 깜짝 놀란 최서우가 말했다.

“아니, 왜 갑자기 말해요! 놀랐잖아요!”

최서우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을 이었다.

“아까 일은 미안해요. 아무렇게나 말한 거니까 마음에 담아 두지 마요.”

“네.”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네.”

임유환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지만 이상함을 느낀 최서우가 계속해서 물었다.

“그럼 서인아 씨 결혼식엔 갈 거예요?”

“안 가요.”

“그래요... 근데 둘 사이에 진짜 무슨 일 있었어요?”

국제 파크에서 결혼사진을 보았을 때도, 오늘 결혼식 얘기를 꺼냈을 때도 이상하리만치 가라앉는 분위기에 최서우는 참지 못하고 또 물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늦었으니까 얼른 자요.”

“알려주면 안 돼요? 나한테만 좀만 알려줘요.”

임유환이 대답 없이 누우려 하자 최서우가 또 애교를 부려왔다.

“유환 씨, 알려줘요...”

최서우의 애교가 계속되자 임유환은 등을 돌려 누웠다.

“에이, 됐어요! 나도 안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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