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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읍!”

순식간에 입술이 물린 최서우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임유환이 정말로 입을 맞출 줄은 몰랐는데 인제 와서 후회된 최서우가 그를 밀어내려 발버둥 치며 작은 손으로 단단한 가슴팍을 쳐보았지만 이미 본능에 잡아먹힌 이성이었기에 임유환은 그런 최서우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최서우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일부러 싫은 척하는 것 같은 모습에 임유환의 신경이 더 곤두섰다.

임유환은 최서우의 손목을 잡아 누르고 제 손을 잠옷 치마 아래로 집어넣었다.

살갗에 닿아오는 손길에 최서우의 온몸이 달아오르며 그녀의 발버둥도 점점 더 심해졌다.

하지만 임유환에게 잡힌 손을 빼내기엔 한없이 미약한 몸부림이었다.

최서우는 자신이 마치 바다에 휘몰아치는 파도 속에 갇힌 쪽배가 되어버린 것 같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의 두근거림과 함께 임유환과 알고 지냈던 지난날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병원에서의 첫 만남 이후로 강준석에게서 벗어나게 도와줬던 일, 그리고 오늘 조효동을 쫓아 내준 일까지 임유환에게 받은 도움이 참 많았다.

최서우도 물론 임유환이 남자친구인 척해주는 것뿐이란 걸 알고 있었고 또 여자친구도 있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런 것들을 일일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두 손이 제멋대로 임유환을 잡았다.

그리고 임유환의 입맞춤에 똑같이 뜨거운 대답을 해주었다.

최서우의 대답을 들은 임유환의 눈은 더 뜨거워지며 둘은 더 깊이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그때 베개 옆에 놓아두었던 임유환의 핸드폰이 울려왔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임유환을 몸을 떨었고 최서우 역시 잔뜩 긴장하며 둘은 빛의 속도로 떨어졌다.

최서우가 빨개진 얼굴을 아래로 숙이자 순간 이성을 되찾은 임유환도 살짝 어색해졌다.

하마터면 최서우와 그런 짓을 할뻔했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그때 임유환의 생각을 끊는 벨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 밤에 대체 누가 전화를 하는지 임유환은 속으로 욕을 하고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발신자가 흑제인 것을 보고는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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