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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네, 주인님!”

“알아보는 대로 보고해.”

임유환의 분노를 느낀 흑제가 가슴을 졸이며 대답하자 임유환은 다시 한번 당부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제 어머니의 죽음에 여러 가문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지어진 차가운 표정 탓에 임유환 주위에는 한기가 감도는 것 같았다.

그들이 왜 손을 잡고 어머니를 죽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제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는 꼭 해야 했다.

흑제의 조사만 끝나면 그 사실이 비로소 드러나고 그들도 마땅한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그... 유환 씨, 괜찮아요?”

그때 귓가에 들리는 최서우의 긴장한 듯한 목소리에 임유환은 정신을 차리고 최서우를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얼굴에 드러난 긴장과 걱정은 한 눈에 보였다.

“미안해요, 많이 놀랐어요?”

임유환은 한숨을 쉬며 사과를 전했다.

아까 너무 흥분해서 최서우가 옆에 있는지도 모르고 소리를 질렀으니 많이 놀랐을 것 같았다.

“괜찮아요. 나는 그냥... 유환 씨한테 무슨 일이 있나 해서요.”

처음으로 임유환에게서 분노와 냉혹함을 보아낸 최서우였기에 조심스레 물었다.

최서우가 알던 임유환은 아무 일도 마음에 담아둘 것 같지 않았고 또 감정 변화도 크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에게서 저 정도 반응이 나올 정도면 엄청 큰일인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냥 옛날 일 때문에 그런 거예요.”

“내가 도울 건 없어요?”

임유환이 저를 걱정시키기 싫어 둘러대는 걸 아는 최서우는 더 캐묻지는 않고 그냥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물었다.

“내가 알아서 하면 돼요. 고마워요 서우 씨.”

임유환은 저를 진심으로 돕고 싶어 하는 최서우의 마음은 알지만 그녀가 이런 위험한 일에 휘말리는 건 원치 않았기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알겠어요. 그럼 조심해요.”

“네.”

최서우도 제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알고 더 말하지 않았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임유환이 다시 최서우와 눈을 맞춰왔다.

또 한 번 맞물린 시선에 아까 일이 떠오른 최서우는 얼른 고개를 숙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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