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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내 병이요?”

처음에는 뭔지 몰라 어리둥절하던 최서우도 이내 그 병이 가리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얼굴이 뜨거워 났다.

“아... 아니요.”

“아니라고요?”

“네.”

최서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임유환의 의아한 눈빛도 못 본 척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까 스킨십할 때는 왜 괜찮았어요?”

어둠 속에서도 뚜렷이 보이는 의심 가득한 얼굴에 최서우는 조금 찔렸지만 제 그런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서둘러 해명했다.

“아까는 특수상황이었잖아요. 갑자기 키스하고 또... 그러는데 내가 반응할 시간이 있었겠어요?”

말이 계속될수록 최서우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귀 뒤쪽은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해명하려고 시작한 말인데 말을 할수록 어색해지는 분위기 탓이었다.

“어...”

그 해명에 임유환도 입꼬리가 떨려오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남자들은 다 똑같다니까요.”

최서우는 토라진 척하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하하...”

아까의 일은 제 잘못이 훨씬 더 컸기에 최서우의 말에 임유환은 그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상대가 아무리 자극을 해와도 그런 쪽으로는 아무런 경험도 없는 여자한테 달려드는 건 아니었는데 아까는 잠깐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

“말해요, 어떻게 보상할 거예요?”

“그게...”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정말 어떻게 보상하면 좋을지를 몰라서였다.

여자의 순결과 관련된 문제이니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최서우도 물론 임유환에게 보상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라 그냥 반응이 궁금해서 던진 말이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말이 없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저릿했다.

임유환은 정말 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진짜 책임지란 말 안 해요. 내가 먼저 잘못한 일인데요 뭐.”

“어...”

어딘가 실망한 듯 보이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이러니까 제가 마치 여자랑 잠자리만 하고 내빼는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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