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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매번 당돌한 말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연신 기침을 해댔다.

하지만 임유환은 그 말들이 장난임을 알고 있었다.

둘의 첫 만남이 그랬던 것처럼.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가 다른 여자랑 남자친구를 공유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성과의 스킨십만으로도 경기를 일으킬 것 같은 사람이었기에 임유환은 웃으며 말했다.

“왜 자꾸 장난쳐요.”

임유환은 최서우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확신하고 헛웃음을 뱉으며 말했다.

“에이, 들켰네요.”

최서우는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을 하며 제 얇은 허리선을 드러냈다.

“양심 없는 남자들 좋은 노릇만 하긴 싫거든요 나도.”

“하하.”

아까 행동을 생각하니 저도 최서우가 일컫는 양심 없는 남자에 포함되는 것 같아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때 윤서린이 보낸 문자에 의해 임유환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환 씨, 자요?]

[안 자, 무슨 일 있어 서린아?]

[아니요, 그냥 유환 씨 보고 싶어서요. 요즘 시간 있어요?]

[응, 있어.]

[그럼... 내가 내일 유환 씨 보러 가도 돼요?]

[아냐, 내가 너 보러 갈게!]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최서우의 집이었기에 괜스레 찔린 임유환이 다급히 답장했다.

다른 여자와 한방에서 이러고 있다는 걸 알면 아무리 윤서린이라도 화를 낼 것이 분명했다.

[알겠어요, 그럼 올 때 연락해요. 나 먼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유환 씨 오면 우리 데이트해요.]

[그래.]

[그럼 내일 봐요, 잘 자요 유환 씨.]

[잘자.]

두 글자를 찍어 보낸 임유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윤서린이 먼저 저를 찾지 않아도 어차피 내일 윤서린에게로 갈 생각이었다.

흑제의 조사가 끝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하루라도 더 윤서린과 함께하고 싶었다.

“여자친구예요?”

그때 최서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임유환의 생각을 멈추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입꼬리가 아주 하늘로 솟을 것 같은데 어떻게 모르겠어요?”

임유환이 당황한 얼굴로 묻자 최서우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네?”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채로 있던 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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