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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그렇게 길었던 밤이 지나고 밝아온 아침 일찍 임유환은 자연스레 눈을 떴다.

“아, 어제 너무 잘 잤다.”

이어서 최서우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얇은 허리선을 또다시 드러냈다.

최서우의 표정으로 보아 잠을 아주 잘 잔 것 같았다.

그와 상반되게 울상을 짓고 있는 임유환은 자신의 앞에 드러난 예쁜 몸매에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왜 그래요, 유환 씨? 힘이 하나도 없어 보여요.”

최서우는 섹시한 빨간 입술로 예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임유환은 왜 그러는지 뻔히 다 알면서 일부러 묻는 최서우에 눈을 흘기고는 대답도 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화났어요?”

최서우는 더 짙은 웃음을 지으며 따라 들어왔지만 임유환은 여전히 대답 없이 칫솔을 들어 이를 닦기 시작했다.

조금 있다 윤서린을 만나러 가야 하니 준비를 서둘러야 했다.

“유환 씨도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었네요? 됐어요, 어제는 장난 한번 쳐본 거예요. 유환 씨가 나 도와준 게 얼만데 내가 설마 은혜를 원수로 갚겠어요?”

“진짜요?”

누구 하나 홀릴 듯 웃으며 말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당연하죠.”

최서우는 빨간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마음 놓고 기분 좋게 여자친구 만나러 가요.”

“어...”

최서우의 눈 속에 가득한 웃음에 임유환은 도무지 그 말이 진짠지 가짠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 나 못 믿는 거예요?”

“아니에요, 믿어요!”

그에 최서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묻자 임유환은 그 마음이 변하기라도 할까 봐 얼른 대답했다.

“진작 그랬어야죠.”

최서우도 웃으며 임유환을 밀고는 세면대에서 이를 닦기 시작했다.

둘이 한 세면대를 쓰는 게 이상했던 임유환이 최서우를 보았지만 최서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계속 이를 닦았기에 임유환도 고개를 숙이고 계속해서 세수를 했다.

아무래도 둘이 한 세면대를 쓰는 건 이상한데 또 콕 집어 어디가 이상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연인 사이에서나 할 법한 일인데 그걸 최서우와 하고 있으니 이상한 것 같다.

세안을 마친 둘은 윤세아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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