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564 챕터

제451화

최서우는 점점 얼굴도 빨개졌고 심장도 더 빨리 뛰었다.그때 마침 고개를 돌려 최서우를 바라본 임유환은 저를 넋이 나간 채 보고 있는 최서우에 의아해진 채 물었다.“서우 씨, 내 얼굴에 뭐 있어요?”“네? 아, 아니요!”그 질문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최서우가 급하게 핑계를 생각해냈다.“나는... 어, 그러니까... 아, 아까 일 고맙다고요!”“괜찮아요, 그런 개쓰레기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가만히 두고 보진 못했을 거예요.”“네.”임유환이 웃으며 말하자 최서우는 고개를 들키지 않았음에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임유환이 제 마음을 눈치챌 수도 있었던 방금 전 상황을 떠올리니 심장박동이 더 거세졌다.하지만 임유환은 최서우가 평소와 다름없다 생각하며 작별인사를 했다.“그럼 난 이만 가볼게요.”“잠깐만요!”그런데 그때, 최서우가 갑자기 임유환을 불러세웠다.“왜요?”“5일 뒤에 있는 그 파티에 정말 갈 거예요?”“네.”“서인아 씨 때문이에요?”“아니요.”“그럼 왜 가는 건데요?”“내가 볼일이 있어서요.”“나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임유환은 손을 몇 번 젓고는 검은색 맥라렌을 타고 윤서린과의 데이트 장소로 향했다.최서우는 맥라렌이 점점 멀어지는 걸 보고 있다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시선을 거두었다.그리고는 아직도 저한테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 임유환에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제가 여자친구도 아니니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최서우는 임유환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상기시키며 고개를 저었다.이제는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할 때였다. 임자 있는 남자를 탐내는 건 할 짓이 아니었다.그렇게 진정을 하고 나니 5일 뒤 클라우드 별장에서 있을 파티가 걱정되었다.여자의 직감이 그 파티는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임유환이 혼자 가는 건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최서우는 이 사실을 조명주에게 알리기로 했다.나머지 일들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임유환의 안전부터 고려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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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유환 씨, 우리 전에 혹시 어디서 만난 적 있어요?”가만히 생각하다 입을 여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최서우가 그 옛날 어린 저를 기억해낸 줄 알고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그건 왜 갑자기 물어?”“전에 나한테 운명 믿냐고 물었던 거 기억해요?”임유환이 일단 모른 척을 하며 묻자 윤서린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채 말했다.“기억하지.”아직 윤서린의 생각을 모르는 임유환은 일단을 계속 떠보기로 했다.“그게 좀 이상해서요. 그래서 우리가 혹시 만난 적이 있나 해서 물은 거예요.”“아, 그런 거였어?”“그건 당연히 장난이었지. 그냥 널 처음 볼 때부터 끌려서 그렇게 말한 거였어.”“끌렸다고요?”최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홍조가 오른 볼을 움직여 중얼거렸다.윤서린이 그날 일을 기억 못 한다는 걸 확신하고서야 임유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유환은 15년 전 일을 윤서린에게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윤서린이 알게 놔둘 생각도 없었다.윤서린의 성격을 너무 잘 알기에 부담될까 봐 두렵기도 했고 또 제가 그날 목숨을 빚졌기에 윤서린과 사귄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까 봐 말을 못 하는 것도 있었다.처음 윤서린에게 다가간 건 도와주기 위해서였지만 그 후에는 착한 윤서린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지금은 윤서린만을 지켜주고 싶었다.“그래, 끌렸어. 우리가 인연이 있긴 한가 봐.”임유환은 꿀이 떨어지는 눈으로 윤서린을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그에 윤서린은 빨간 입술을 움직여 부끄러움을 참으며 낮게 질문했다.“유환 씨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요?”“음... 널 알아가면서 천천히 좋아졌던 것 같아.”“그럼 나의 어떤 모습이 좋았어요?”윤서린은 아까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더 부드럽게 물었다.“다정하고 착하고 통 크고... 그리고 가끔은 바보 같은 모습도 있는 게 좋았어. 그때마다 널 지켜주고 싶었거든.”윤서린의 장점을 하나하나 나열하던 임유환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나 바보 아니거든요!”윤서린은 임유환이 저를 이렇게 좋게 봐준다는 생각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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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응.”실망한 듯한 윤서린의 표정에 임유환은 담담히 말했다. 이런 일에서 윤서린을 속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요.”윤서린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언제 가요?”“금방 갈 거야, 일주일 뒤쯤에.”“그래요.”“기분 안 좋아?”“아니요, 그냥 헤어지기 싫어서요.”이번에 헤어지면 또 몇 달은 못 볼 것 같았기에 윤서린은 제 속마음을 털어놨다.“일 빨리 끝내고 올게.”“이번에 가서 임영그룹 일만 다 처리하면 한동안은 S 시에만 있을 거야.”“진짜요?”어두웠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지자 임유환은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응.”“알겠어요. 그럼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항상 조심해요, 무리하지 말고요.”“알겠어.”“커피 다 마시면 어디 가보고 싶은데 있어?”윤서린의 기분이 조금 나아진 듯하자 임유환은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무 데나 다 괜찮아요.”“그래?”“아 맞다, 유환 씨 혹시 성호 어르신 기억해요?”“기억하지. 왜?”임유환은 의아한 듯 물었다.유성호는 조재용의 수하였는데 전에 허유나가 윤서린을 납치하는 일에 가담했어서 임유환이 직접 손 봐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일로 조재용이 직접 윤서린에게 사과를 하기까지 했는데 윤서린이 왜 갑자기 그를 언급하는지 궁금했다.“아까 유성호 씨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 보스가 유환 씨를 한 파티에 초대하고 싶다 했대요.”“파티?”“5일 뒤 클라우드 별장에서 열리는 파티 얘기하는 거야?”“이미 알고 있었어요?”윤서린은 얘기하기도 전에 알고 있던 임유환에 살짝 놀라며 물었다.“응, 근데 다른 사람이 알려준 거야.”“근데 유성호는 왜 바로 나한테 말 안 하고 너를 통해서 전하는 거야?”“몰라요. 근데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유환 씨를 엄청 무서워하는 것 같던데,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따로 연락한 적 있어요?”호기심에 차 묻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무언가 알아차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때 윤서린 납치 사건 때문에 유성호의 팔을 두 개 다 부러뜨려놨던 게 트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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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너도 가겠다고?”“네.”임유환의 떨리는 눈빛에도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임유환은 이내 말을 잇지는 못했다.이번 파티에는 서인아도 올 텐데올텐데 윤서린이 괜히 오할까 봐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왜요, 안 돼요?”“아니, 안 되는 건 아니고...”윤서린이 아쉬운 듯한 얼굴로 묻자 임유환은 어떻게 말했으면 좋을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왜 그래요?”임유환의 표정에서 이상함을 눈치챈 윤서린이 난처해하며 대답을 재촉했다.“그냥 사실대로 말할게. 그 파티 사실은 조재용이 서인아와 정우빈을 위해서 연 거야.”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더 속이고 싶지 않았던 임유환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윤서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정우빈 씨와 서인아 씨요?”“그래, 6일 뒤에 두 사람이 결혼식이 있대. 조재용이 그거 축하한다고 여는 파티야.”“유환 씨는 그래서 미리 알고 있었던 거에요?”윤서린은 기분이 묘하게 가라앉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건 아니고, 나도 며칠 전에 들은 거야.”“그런 거긴... 서인아 씨 만나러 가는 거예요?”윤서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물었다. 이건 질투가 아니라 이 사실을 제게 미리 말해주지 않은 임유환에 대한 실망이었다.“그건 아니야!”그 심정을 눈치챈 임유환은 윤서린이 오해할까 다급히 해명하기 시작했다.“그럼 뭔데요?”윤서린이 임유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정우빈 만나러 가는 거야.”“오늘 아침에 사람까지 보내서 나 초대하더라고.”정우빈 얘기를 꺼내니 임유환의 눈이 순식간에 매서워졌다.임유환은 윤서린을 속이는 게 힘들기도 했고 그녀를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이 만나러 가는 상대는 서인아 아니라 정우빈임을 사실대로 말했다.그리고 임유환의 얘기를 다 들은 윤서린은 주먹을 꽉 쥐며 화를 냈다.“또 정우빈이에요?! 그 사람은 왜 맨날 유환 씨한테만 그런대요? 진짜 너무해요!”이미 서인아를 얻었음에도 계속 임유환을 못살게 구는 정우빈에 윤서린도 화가 났다.며칠 전에 사람을 보냈음에도 마음이 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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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윤서린의 다정하면서도 결심이 선 듯한 눈빛을 본 임유환은 심장이 두근거렸다.타인을 향한 매정함과 저를 괴롭혔던 고민들이 그 다정함에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그리고 저를 걱정하여 파티까지 따라오려 하는 윤서린의 마음도 알고 있었기에 임유환은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래.”“고마워요.”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자 윤서린이 입술을 말아 물며 대답했다.“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나지. 나 걱정해줘서 내가 더 많이 고마워.”사랑이 여실히 드러나는 임유환의 눈빛에 윤서린은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다.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이해와 존중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커피 마셔 얼른, 다 식었겠다.”“네.”임유환의 말에 윤서린은 웃으며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그렇게 둘은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넘게 더 수다를 떨고 쇼핑하고 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임유환의 차로 윤서린의 빌라로 함께 돌아왔다.“유환 씨,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요, 도착하면 문자 보내요.”“알겠어.”떨어지기 아쉬워서 단지 입구에서 인사만 반복하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늘 쇼핑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일찍 자,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말고.”“알겠어요, 유환 씨도 일찍 자요.”“응.”부드러운 윤서린의 목소리에 임유환도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윤서린은 한참 만에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지만 한 걸음 뗄 때마다 뒤돌아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임유환은 그걸 다 기다려주며 윤서린이 복도로 들어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그리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는 우선 윤서린에게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샤워를 시작했다.그렇게 다 씻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니 최서우에게서 연락이 와 있었다.[유환 씨, 아까 명주랑 얘기했는데 5일 뒤 클라우드 별장 파티 우리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같이 간다고요?]최서우의 문자에 깜짝 놀란 임유환이 서둘러 답장을 했다.[왜요, 싫어요?][우리는 유환 씨가 걱정돼서 일부러 같이 가주는 건데.][나를 걱정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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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혼자 기도를 하고 있던 임유환은 5일 뒤 파티를 떠올렸다. 그러니 자연스레 생각나는 정우빈에 표정이 다시 금세 어두워졌다.지금 임유환과 정우빈 사이에는 개인의 원한뿐만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원한이 남아있었다.조용히 생각하던 임유환은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역시나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흑제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시하실 거라도 있으십니까 주인님?”“정 씨 가문 쪽에 대해서 알아본 건 어떻게 됐어?”“아직 새로운 건 없습니다.”“가장 최근 소식은 5일 뒤 클라우드 별장에서 조재용이 정우빈과 서인아를 위해 파티를 열어준다는 겁니다.”“주인님도 참석하실 건가요?”“응”“어떤 계획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정우빈을 만나서 어머니 일에 대해 물어야지.”“제가 같이 가 드릴까요?”“아니, 괜찮아.”임유환은 정우빈 하나 처리하는 데 흑제까지 데리고 갈 필요는 없다 여겼다. 만약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그냥 근처 부대를 하나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예, 주인님.”“아, 근데 서인아 아가씨 쪽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서인아가 왜?”“주인님 신분에 대해서는 정말 말씀 안 하실 겁니까?”궁금증을 참지 못한 흑제가 결국 조심스럽게 그 질문을 했다.서인아가 임유환의 진짜 신분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정우빈과 결혼하려던 마음을 바꿀 수도 있었기에 흑제는 임유환의 생각이 궁금했다.결혼식까지 6일밖에 안 남은 상황이니 만약 말을 할 생각이라면 서둘러야 할 때였다.“응, 말 안 해.”임유환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며칠 전 서인아가 임유환을 직접 찾아와 매정한 말을 할 때 임유환은 서인아와의 관계를 깨끗이 끊어내리라 다짐했다.그날부로 서인아는 서인아이고 임유환은 임유환일 뿐이었다.그래서 임유환은 다시는 서인아와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도 않았고 서인아의 인생에 관여할 생각은 더 없었다.“근데 주인님, 주인님과 아가씨 사이에 아직 오해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풀 방법이 없어요.”“그럼 그냥 서로 오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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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걱정 말라니까, 나 진짜 괜찮아.”서인아는 계속 웃으며 괜찮다고 하지만 수미는 그녀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가씨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거 맞아요?”서인아는 계속 자신을 몰아붙이며 정우빈과의 결혼식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결혼도 하기 전에 서인아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괜찮아, 며칠만 더 버티면 끝이잖아.”서인아는 누구도 제 생각을 읽지 못하게 담담히 말했다. 서인아도 수미가 뭘 걱정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정우빈과의 결혼식이 바로 6일 뒤였다. 6일 뒤면 서인아는 정씨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 영원한 정우빈의 아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서인아로서의 자유를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모든 걸 받아들였을 때이니 더 이상 헛된 기대는 하지 않을 것 같았다.“아가씨, 한 번만 더 생각해보세요, 지금 파혼해도 안 늦어요.”사실 수미는 처음에 이 결혼에 적극 찬성이었다. 예쁘고 집안도 좋은 아가씨에게 정우빈처럼 어울리는 짝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인아의 진심을 알게 된 뒤, 서인아가 결혼 후에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뒤로는 제일 먼저 반대하고 나섰다.수미는 서인아가 결혼의 도구로 쓰여 자신의 자유를 잃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수미야, 그건 네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그리고 파혼하면 우리 두 집안 체면 뿐만 아니라 회사 주가에도 영향이 가잖아.”“그리고 너도 정우빈 성격 알잖아.”“내가 파혼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야.”“그건 나도 그리고 서씨 집안도 감당할 수 없는 문제야.”이런 말들을 하면서도 서인아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오직 수미만이 그 평온함 속에 가려진 우울함과 고통을 알아챌 수 있었다.“알겠어요.”서인아의 말을 알아들은 수미는 한숨을 내쉬었다.서인아는 이미 자유로운 몸은 아니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서씨 집안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었기에 본인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서인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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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로부터 5일 뒤 점심이 되었다.P 시 클라우드 별장에서는 조재용이 준비한 파티가 한창이었다.만 평이 넘는 별장 주위에는 구름이 감싸고 있어 더 화려해 보였다.별장 앞에는 수많은 슈퍼카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삼엄한 경비가 별장 안으로 들어오는 거물급 인사들을 반겨주었다.다들 자신들의 도시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기에 이 기회를 빌려 연경의 서씨 집안과 정씨 집안에 잘 보이려고 두 사람의 결혼 선물들을 두 손 가득 들고 들어왔다.벌겋게 격앙된 얼굴을 하고 들어서는 사람들 뒤로 차에서 내린 임유환과 윤서린도 보였다.구름이 에워싸고 있는 화려함의 극치에 달한 클라우드 별장을 처음 본 윤서린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와, 별장이 엄청 크네요!”“조재용 팔자 좋아 보이네, 이렇게 즐기면서 살 줄도 알고.”임유환도 웃으며 윤서린을 안으로 이끌었다.“우리도 들어가자, 서린아.”“그래요.”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임유환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별장은 내부도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가짜 산들과 초록색 식물들이 주위에 가득했다.임유환과 윤서린은 십분 남짓 걸어서야 로비에 도착할 수 있었다.로비도 물론 눈이 부시게 화려한 장식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레드카펫이 입구부터 무대까지 쭉 깔려있었다.로비 입구에는 사치스러운 음식들이 가득했는데 한 병에 몇천만 원씩 하는 고급 와인부터 연식이 좀 된 모태주까지 여러 가지 술들도 손님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서린아, 뭐 먹을래?”“별로 생각 없어요.”차려진 진수성찬을 본 임유환이 웃으며 물었지만 서인아와 정우빈이 온다는 생각에 입맛은 싹 사라지고 걱정만 남은 윤서린은 고개를 저었다.“아직도 내가 걱정돼?”“네.”그런 윤서린의 마음을 알아챈 임유환이 묻자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임유환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조명주가 온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걱정 말라니까, 오늘 조 중령님과 그 친구도 같이 온대.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야.”“조 중령님이 오신다고요?”“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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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네, 안녕하세요.”최서우의 인사에 윤서린도 웃으며 화답했지만 속으로는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임유환이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계속 잘생긴 환자분이라 부르고 또 먼저 연락처를 물어왔기에 원래도 좋은 감정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 괜히 임유환을 흔들어놓을까 봐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그 둘 사이에 낀 임유환은 표정에서부터 불편함이 드러났다.그래도 다행히 상황을 모르는 조명주가 그 어색함을 깨고 임유환에게 말을 걸었다.“정우빈이 또 찾아요?”임유환은 구세주같이 때마침 질문을 던져오는 조명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네.”“아 진짜, 나도 이렇게 속 좁은 놈은 처음 보네요.”임유환이 일부러 더 숙연한 표정을 짓자 이를 악물며 화내던 조명주는 못 마땅 눈으로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유환 씨도 그래요, 그런 사람인 걸 알면 피했어야지 왜 이런 수법에 또 당해요?”“걱정 마세요 조 중령님. 이 정도로는 나 어떻게 못 해요.”“오늘 파티에서 유환 씨 저격할 거라는 거 알고 있었잖아요, 근데 여길 왜 온 거예요?”눈을 접으며 웃는 임유환을 향해 조명주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정우빈한테 확인할 게 있어서요.”“뭔데요?”정우빈 얘기를 하는 순간 바로 차가워진 임유환의 표정의 본 조명주가 물었다.최서우도 임유환에 귀찮아질 거라는 얘기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잘 몰라서 조명주는 안 그래도 궁금하던 참이었다.아마도 꽤 심각한 일인 것 같았다.“어머니에 관련된...”그래서 임유환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듣기 싫은 목소리가 그 말을 막았다.“어이구, 이게 누구야, 임유환 도련님이잖아? 너 오란다고 진짜 왔냐? 하여간 겁이 없다니까.”검은 정장을 입고 온 조효동의 조롱이었다.“조효동, 너는 왜 또 왔어!”조명주는 자꾸만 나타나는 조효동에 눈썹을 치켜뜨고 소리쳤다.최서우 역시 조효동을 보자마자 표정이 서늘해졌기에 조효동을 만난 적 없는 윤서린도 자연스레 그에게 반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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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조효동이 임유환을 바라보았다.그를 향한 임유환의 차갑고 깊은 시선을 바라보며 그는 임유환이 정말 손을 쓸 수도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마치 다섯 날 전의 일처럼 말이다.조효동은 자신이 임유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당장 체면을 구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일부러 더욱 비아냥거리며 그를 비웃었다.“이 자식이, 허세는 잘 부리네? 하긴, 네가 허세를 부리지만 않았다면 애초에 서인아 씨도 너에게 속지 않았을 것이고 널 이 S시의 대표자로 뽑지도 않았을 거야.”“그래서 넌 결국 입만 놀릴 줄 아는 거야?”임유환은 싸늘한 얼굴로 그의 말에 맞받아쳤다. “너 뭐 하자는 거야?”조효동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언성을 높였다.“그게 두려워?”임유환이 살며시 눈썹을 찌푸렸다.눈가가 파르르 떨리며 조효동의 눈빛 속에는 냉소가 어려 있었다.“두렵다고? 난 단지 네가 너무 곱게 죽을까 봐 두려울 뿐이야. 정우빈에게 전해달라는 그 말은 이미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대신 전해드렸어. 네 용기에 감탄하시더라.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봐.”“그래?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임유환의 눈빛은 여전히 담담할 뿐이다.“너 진짜!”화가 치밀어 오른 조효동의 관자놀이가 울퉁불퉁 튀어 올랐다.한낱 불량배일 뿐인데 잘난 체하기는.몇 마디 더 하려던 그때, 옆에서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최서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조효동, 입 다물어! 며칠 전 유환 씨가 준 교훈을 잊었어?”지난날의 교훈을 끄집어내자 조효동의 입가가 갑자기 씰룩거렸다.임유환의 곁에 있는 윤서린을 바라보다가 또 그 옆의 최서우를 바라보는 조효동의 눈빛이 음산하고 흉악하게 번쩍였다.“최서우, 저 사람은 널 마음속에 담아둔 적도 없는데 벌써 발 벗고 나서서 저 사람을 대신해서 변호해주는 거야? 너 정말 세심하고 다정한 여자였구나?”“그게 무슨 말이야?”최서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번쩍였다.“허허, 난 그냥 진짜 여자친구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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