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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혼자 기도를 하고 있던 임유환은 5일 뒤 파티를 떠올렸다. 그러니 자연스레 생각나는 정우빈에 표정이 다시 금세 어두워졌다.

지금 임유환과 정우빈 사이에는 개인의 원한뿐만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원한이 남아있었다.

조용히 생각하던 임유환은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흑제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시하실 거라도 있으십니까 주인님?”

“정 씨 가문 쪽에 대해서 알아본 건 어떻게 됐어?”

“아직 새로운 건 없습니다.”

“가장 최근 소식은 5일 뒤 클라우드 별장에서 조재용이 정우빈과 서인아를 위해 파티를 열어준다는 겁니다.”

“주인님도 참석하실 건가요?”

“응”

“어떤 계획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우빈을 만나서 어머니 일에 대해 물어야지.”

“제가 같이 가 드릴까요?”

“아니, 괜찮아.”

임유환은 정우빈 하나 처리하는 데 흑제까지 데리고 갈 필요는 없다 여겼다. 만약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그냥 근처 부대를 하나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

“예, 주인님.”

“아, 근데 서인아 아가씨 쪽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서인아가 왜?”

“주인님 신분에 대해서는 정말 말씀 안 하실 겁니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흑제가 결국 조심스럽게 그 질문을 했다.

서인아가 임유환의 진짜 신분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정우빈과 결혼하려던 마음을 바꿀 수도 있었기에 흑제는 임유환의 생각이 궁금했다.

결혼식까지 6일밖에 안 남은 상황이니 만약 말을 할 생각이라면 서둘러야 할 때였다.

“응, 말 안 해.”

임유환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며칠 전 서인아가 임유환을 직접 찾아와 매정한 말을 할 때 임유환은 서인아와의 관계를 깨끗이 끊어내리라 다짐했다.

그날부로 서인아는 서인아이고 임유환은 임유환일 뿐이었다.

그래서 임유환은 다시는 서인아와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도 않았고 서인아의 인생에 관여할 생각은 더 없었다.

“근데 주인님, 주인님과 아가씨 사이에 아직 오해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풀 방법이 없어요.”

“그럼 그냥 서로 오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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