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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조효동이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그를 향한 임유환의 차갑고 깊은 시선을 바라보며 그는 임유환이 정말 손을 쓸 수도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마치 다섯 날 전의 일처럼 말이다.

조효동은 자신이 임유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장 체면을 구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일부러 더욱 비아냥거리며 그를 비웃었다.

“이 자식이, 허세는 잘 부리네? 하긴, 네가 허세를 부리지만 않았다면 애초에 서인아 씨도 너에게 속지 않았을 것이고 널 이 S시의 대표자로 뽑지도 않았을 거야.”

“그래서 넌 결국 입만 놀릴 줄 아는 거야?”

임유환은 싸늘한 얼굴로 그의 말에 맞받아쳤다.

“너 뭐 하자는 거야?”

조효동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언성을 높였다.

“그게 두려워?”

임유환이 살며시 눈썹을 찌푸렸다.

눈가가 파르르 떨리며 조효동의 눈빛 속에는 냉소가 어려 있었다.

“두렵다고? 난 단지 네가 너무 곱게 죽을까 봐 두려울 뿐이야. 정우빈에게 전해달라는 그 말은 이미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대신 전해드렸어. 네 용기에 감탄하시더라.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봐.”

“그래?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임유환의 눈빛은 여전히 담담할 뿐이다.

“너 진짜!”

화가 치밀어 오른 조효동의 관자놀이가 울퉁불퉁 튀어 올랐다.

한낱 불량배일 뿐인데 잘난 체하기는.

몇 마디 더 하려던 그때, 옆에서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최서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조효동, 입 다물어! 며칠 전 유환 씨가 준 교훈을 잊었어?”

지난날의 교훈을 끄집어내자 조효동의 입가가 갑자기 씰룩거렸다.

임유환의 곁에 있는 윤서린을 바라보다가 또 그 옆의 최서우를 바라보는 조효동의 눈빛이 음산하고 흉악하게 번쩍였다.

“최서우, 저 사람은 널 마음속에 담아둔 적도 없는데 벌써 발 벗고 나서서 저 사람을 대신해서 변호해주는 거야? 너 정말 세심하고 다정한 여자였구나?”

“그게 무슨 말이야?”

최서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번쩍였다.

“허허, 난 그냥 진짜 여자친구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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