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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임유환의 눈빛 속에 차가운 기류가 흘렀다.

“잘난 체하기는.”

그의 모습을 눈에 담던 조효동의 입가에서 냉소가 절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임유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의 시선은 연회장 입구에 모여있었다.

같은 시각, 그곳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붉은 카펫을 따라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하얀 턱시도를 입은 남자는 구릿빛 피부에 가늘고 긴 눈을 가졌고 강직한 얼굴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

물론 남자는 실제로 이 방자한 자본을 가지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벌써 작전 지역의 장군 자리를 차지했고 그의 뒤에는 현재 연경 작전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 정 씨 집안이 받쳐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서인아가 흰색 드레스를 입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연일 많이 초췌해진 얼굴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었는지 줄곧 화장기 없는 얼굴을 고집해오던 서인아가 오늘은 옅은 화장을 하고 등장했다.

서인아가 화장하고 연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옅은 화장을 한 서인아는 평소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질도 전보다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얼굴에 달라붙어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고 오늘 그녀의 모습은 마치 인간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선녀와도 같았다.

서인아와 정우빈의 등장은 즉시 장중의 초점이 되었고 무수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경외의 눈길을 던졌다.

서인아는 차가운 눈빛에 얼굴은 마치 얼음장과도 같았다.

그리고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하게 되자 정우빈은 그 순간이 즐거웠는지 득의양양한 듯 입꼬리를 살짝 추켜올렸다.

“도련님, 아가씨, 오셨군요.”

상황을 본 조재용이 알랑거리는 얼굴로 그들을 맞이했다.

“그래.”

정우빈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개 P시의 인물은 그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

서인아도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그의 환영을 받아들였다.

“두 분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조재용이 계속하여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그들을 맞이했고 두 사람은 그의 안내에 따라 레드카펫을 밟으며 성대한 무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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