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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현장에는 다시 한번 적막이 흘렀다.

아까보다 더 조용해졌다.

모두가 섬뜩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정우빈의 앞에서 자살이랑 비슷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줄을 몰랐다.

조명주는 임유환 때문에 화가 났다.

임유환이 어째서 정우빈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이러니 상황이 더 나빠졌다.

그녀는 정우빈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우빈의 어두운 표정이 보였다.

쿵!

정우빈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광란의 기운이 몸속에서 터져 나와 발밑의 레드 카펫을 순식간에 박살 냈다.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수많은 눈이 공포에 질려 정우빈을 보고 있었다.

이것이 대하의 최연소 장군인 정우빈의 실력인가 하고 생각하며

역시 대단하다고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무존 중기!”

조명주도 놀랐다.

임유환은 결사적인 수단을 쓰려는 게 분명했다.

서인아도 눈치챘다.

초조함이 끓는 물처럼 끓어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결국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

임유환과 정우빈이 만나서 충돌이 일어났다.

하지만 임유환은 정우빈의 상대가 아니다.

“인마, 너의 용기에는 리스팩.”

정우빈은 매섭게 숨을 내쉬며 무대 아래의 임유환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말로 나를 자극하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야. 오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깨닫게 해주지.”

말을 마치고 그는 한 걸음 걸어 나왔다.

쫙.

순간, 발바닥에 닿은 레드 카펫이 그의 숨결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방금 발밑에 있는 것이 레드 카펫이 아니라 임유환의 팔이었으면 하는 생각에 다들 가슴이 뜨끔했다.

조효동의 얼굴에 고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미 정우빈이 이 나쁜 녀석을 혼내주는 장면을 보고 싶어 안달이었다.

임유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우빈을 보았다.

웅혼한 진기가 그의 까만 눈동자에 비추었다.

하지만 한 치의 마음의 파도도 일으키지 못했다.

이 모습이 정우빈의 눈에 들어가자 그의 얼굴에는 더욱 흉악한 미소가 번졌다.

“이놈아, 벌써 겁에 질렸어? 하지만 지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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