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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청첩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모습에 놀라긴 했지만 그걸 보고 나니 임유환 말에 더 믿음이 갔다.

그제야 조명주는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때 윤서린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임유환을 보며 물었다.

“유환 씨,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괜찮다니까. 걱정 마.”

“알겠어요.”

윤서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임유환이 최서우와 조명주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조 중령님, 서우 씨, 우린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또 봐요.”

“네, 기회 되면 봐요. 조심해서 가요.”

“두 분도 내일 조심해서 가요.”

조명주, 최서우와의 작별인사를 마친 임유환은 윤서린을 데리고 파티장을 빠져나갔다.

“서우야, 우리도 가자.”

임유환의 일을 해결하고 마음이 편해진 조명주가 최서우를 향해 말했다.

“명주야, 서인아 씨랑 임유환 씨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

임유환의 뒷모습을 보던 최서우가 호기심에 차 물었다.

임유환과 서인아 사이에 대한 궁금증은 항상 품고 있었지만 이 의문을 입 밖으로 꺼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음...”

조명주가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보니 전에 아마도 커플이었거나 썸 타는 사이였던 것 같아.”

“커플?”

임유환과 서인아가 사귀었던 사이었을 거라 짐작은 했었지만 그 말을 조명주를 통해 들으니 여전히 놀라웠다.

서인아는 “차도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이성에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었기에 더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이건 다 내 생각이고 사실인지는 나도 몰라.”

조명주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최서우를 향해 말했다.

“일단 나가자. 연경 가는 차에서 내가 알고 있는 거 자세하게 얘기해줄게.”

“그래!”

서인아와 임유환의 사이가 누구보다 궁금했던 최서우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날 저녁, 연경 서씨 집안.

서인아는 방에서 홀로 내일 결혼식 때 입을 드레스를 보고 있었다.

그걸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전혀 설레지 않았던 서인아는 손에 들린 옛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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