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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정우빈.”

난간을 움켜쥐고 나지막하게 말하는 임유환이었지만 그 짤막한 문장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유환 씨, 괜찮아요?”

윤서린은 감정 기복이 심해 보이는 임유환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아까 임유환과 수미의 얘기를 듣고서야 윤서린도 그동안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미안해, 서린아.”

윤서린의 목소리를 들은 임유환은 갑자기 침착해지며 걱정 가득한 윤서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또 자기 일로 걱정을 시킨 것 같아 미안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약속도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 서인아가 자신을 위해 그동안 묵묵히 참아왔으니 내일의 결혼식엔 가야 할 것 같았다.

“우리 사이에는 그런 말 안 해도 된다니까요, 유환 씨도 잘못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어쨌든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윤서린이 다 이해한다고 했지만 임유환은 미안함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일 결혼식도...”

임유환은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서인아의 결혼식에 가야겠다는 말을 윤서린 앞에서 하기에는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내일 서인아 씨 결혼식에 간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거죠?”

“응.”

윤서린이 난처해하는 임유환 대신 말을 꺼내자 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더 미안해져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정말 자신은 윤서린에게 좋은 남자친구가 아닌 것 같았다.

“알겠어요. 나라도 유환 씨 같은 결정 내렸을 거예요.”

임유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윤서린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서린아, 나는...”

윤서린 또한 저를 위해 많은 걸 참고 견딘다는 걸 아는 임유환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됐어요, 그만 생각하고 내일 결혼식에 참석해요.”

임유환을 보는 윤서린의 눈빛이 아까보다 더 다정해져 있었다.

“근데 하나만 약속해줘요.”

“뭔데?”

진지한 표정으로 하는 말에 임유환 역시 윤서린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약속해요.”

“그래, 약속할게.”

진지한 윤서린에 임유환도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했다.

“그거면 됐어요. 늦었는데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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