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주는 최서우 눈빛을 확인하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그 당황은 두려움이 되었고 그녀는 최서우한테 불안해 하며 말했다. “서우야, 넌 저 사람을 몰라서 그래. 저 사람 원래 말로 해먹기 좋아해.” “말로 해먹는다고? 보기엔 안 그런데?” 최서우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임유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휴, 어떻게 너한테 설명을 해주지?” 조명주는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최서아가 무도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조명주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도는 실력이 제일 낮은 데로부터 강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 수련자, 무사, 무왕, 무존, 무제, 무성, 무신등으로 이루어진 경계들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무도였다.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무신의 경계는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많았다. 각 경계를 약한 데로부터 강한 데까지, 자세히 나뉘면 제일 낮은 층과 중간층 그리고 꼭대기에 있는 제일 높은 층이었다. 지금의 김우현은 무왕 후기에서는 무왕의 제일 높은 층이었다. 이런 실력은 젊은이들만 놓고 말할 때 제일 재능이 많고 훌륭한 사람만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임유환에게 기껏해야 무왕 중기보다 조금 높은 실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런 실력은 김우현이 실력을 돌파하기 전에야 싸울 상대가 됐겠지만 지금은... 펑! 조명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 김우현의 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이미 하늘 높이 치솟았다. 처음 보는 광경에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숨조차 편히 쉬지를 못했다. 무대 위에서 김우현의 실력을 본 정우빈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임유환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는 입 꼬리를 씩 올리더니 말을 했다. “김우현, 저 놈이 저렇게 자신만만하다면 제대로 네 실력을 보여줘. 절대 두 번 다시는 나대지 못하게.” “하지만 기억해, 꼭 숨은 남겨둬야 돼. 꼭 그 놈이 두 눈으로 똑똑히 나랑 백우가 결혼하는 모습을 봐야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김우현은 쌔한 미소를 지으며 임유환을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지금 이 시각, 연경에 있는 이름난 실력자들도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한번 또 한 번 임유환은 무왕 후기의 김우현을 무너뜨렸다. 다시 말하자면 임유환의 실력은 이미 무존 초기쯤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이런 재능은 대하의 젊은이들 중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었다. 이제 와서야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무시하는 눈빛으로 보지 않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임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아들 주제에! “저 놈, 실력이 꽤나 좋아 보이는구나.” 서강인은 홀로 중얼거렸다. 만약 저런 실력의 소유자라면 자신의 딸인 소백우와 결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하지만... 정우빈 뒤를 지켜주는 정씨 집안과 비하면 임유환은 재능은 있지만 그에 비해 세력이 모자랐다. 이 세계에는 종래로 천재는 부족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세력과 신분은 늘 중시되었고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정서진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앞에 장면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 현장에 있는 임준호의 눈빛도 매우 복잡해보였다. 다른 5대 집안의 주인들에게는 아무런 발언권이 없었기에 임유환의 실력에 깜짝 놀라버린 뒤로는 그저 머리만 절레절레 저으며 서있었다. 천재는 그동안 많이 봐왔기도 하였기에 주인들은 그런 천재들 중 한명인줄로 생각했다. 그들은 임유환이 선천적인 재능이 있지만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런 실력 하나 가졌다고 정씨 집안과 시비를 걸어?] 다른 사람들 눈에 임유환의 행동은 그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 정씨 집안이 강한 것은 개인이 실력이 강해서가 아닌 집안 세력이 강해서였다. “우빈 도련님, 도련님께서 부른 사람 실력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요한 현장 속, 임유환이 적막을 깨뜨리며 피식 웃었다. 그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이목이 전부 그에게로 집중이 되
현장은 물 뿌린 듯 조용했고 두 강한 기운이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 수많은 시선들이 다 두 사람에게 집중이 되었고 임유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무대위에 있는 정우빈과 소백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이 다친 소백우의 왼쪽 얼굴에 닿았고 마음속에 끓어오르던 살기가 순식간에 더욱 강해졌다. 그는 정우빈을 똑똑히 쳐다보며 한 걸음 한걸음 그에게로 다가갔다. 정우빈의 시선에서는 임유환이 자신과 동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어 이렇게 자신의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존 초기? 이게 너의 마지막 카드야?” 정우빈은 임유환을 조롱하듯 천천히 입을 뗐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 몸이 많이 실망할 것 같은데?” 임유환은 근본 정우빈의 말을 들어줄 생각도 없어보였다. “네 이 놈!” 그의 행동에 정우빈은 화가 급격히 치밀어 올랐다. 정우빈은 깊게 호흡을 한 뒤, 결국 임유환의 자신감을 박살내 버리겠노라 결심을 내렸다. 쿵! 그는 두 주먹을 꽉 쥐었고 아까보다 더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임유환을 노려보고 있었다. 강한 기운은 연회장을 가득 채웠고 사람들의 시선마저 가려버렸다. 장내에 강한 기운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은 점점 굳어졌다. 하나 둘 들려오는 나지막한 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울려 퍼졌다. “이 기운은?” “설... 설마? 우빈 도련님께서 이미 무존 중기를 돌파해버린 건가?” “맞아! 이게 바로 무존 중기야!”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속에서 정우빈의 체내에 있던 기운이 폭발해버렸고 정점에 도달했다. 무존 중기! 모든 사람은 숨을 내쉬지도 못했다. 7대 집안의 주인들도 이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작 20대 후반의 나이에 무존 중기의 실력을 가졌다니! 이런 재능은 과거와 현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재능이었다. “허허.” 정우빈은 사람들의 놀라는 표정을 보고는 혼자 속으로 내심 우쭐거렸다. 결혼식이 끝난 뒤, 정씨 집안이 연경에 대한 기대가 새로운 높이로 치솟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
정우빈의 호탕하고 조롱 섞인 웃음소리는 고요한 현장에 울려 퍼졌다. 그는 이번 싸움에서 자신이 전력을 다해 싸우기만 한다면 누구도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임유환은 정우빈을 그저 묵묵히 쳐다만 봤다. 정우빈의 의기양양한 모습과 마치 승리라도 한 냥 우쭐대는 것을 다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해주지 않고 있었다.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보이지 않았는데 평온하고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지금 소백우를 대신해 정우빈의 뺨을 대신 내리 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죽으려고 환장을 하는구나!” 임유환의 무시를 받고 있던 정우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살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정우빈은 옆에 있는 소백우마저 임유환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 얼굴이 굳어지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백우야, 설마 지금 저 놈을 걱정하고 있는 거야?” “내가 네 미래 남편 될 사람이라는 것 잊었어?” “쟤는 그저 나 정우빈 손아귀에 잡힌 개 한 마리 일 뿐이라고!” 소백우에게 마구 따지던 정우빈은 한 걸음 앞으로 더 다가섰다. 펑! 혼탁한 진기가 순간 그의 몸에서 쏟아져 나왔고 이내 정우빈의 몸은 앞으로 살짝 기울어 버렸다. 현장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 한 모습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정우빈의 그림자는 순간적으로 흐려지다 못해 잘 보이지가 않았다. 솨!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듯한 바람 소리가 사람들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고요한 현장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저 속도 좀 봐, 너무 빠른데?” 사람들은 빠른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중들이 놀라는 동안에 정우빈의 주먹은 바람을 가르며 바로 임유환의 얼굴로 향했다. 강한 정우빈의 힘은 임유환을 짓눌러 버렸다. 그러나 임유환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반응도 없어보였다. 빠르게 다가오는 정우빈의 주먹을 임유환은 그저 몸을 살짝 돌려 피했다. 솨! 주먹은 임유환의 몸 앞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무섭고 험악한 얼굴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들
펑! 임유환이 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그의 체내에 있던 기운이 순식간에 폭발하고 있었다. 그의 기운은 마치 큰 파도와도 같이 한번 또 한 번 강하게 다가와 현장으로 퍼졌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임유환의 기운은 정우빈의 기운을 손쉽게 짓눌러 버리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이 기운은?” “또... 무존 강자가 또 한명이나 나타난 것인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임유환의 기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8대 집안의 주인들도 마치 괴물이라도 본 냥 임유환을 경이로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이 놈도 무존 중기실력인가? 정우빈보다 젊고 어려보이는 사람이 그보다 더 강한 기운을 뽐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임유환도...” 조명주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고 눈빛이 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럴리가!” 정우빈은 임유환의 기운에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 놈이 어떻게 무존 중기겠어?] “이게 놀랄 일인가요?” 정우빈의 시선에 임유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사람들 속에서 정우빈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정우빈은 그의 눈빛에 갑자기 불안해졌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럴 리가 없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그는 고개를 격하게 저었고 눈빛에서 느껴지던 우쭐거림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정우빈은 자신보다 더 강한 재능과 실력을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었다. 특히 그게 자신이 늘 개미 보 듯 본 임유환이라면 더더욱. 정우빈은 크게 화를 내며 손을 맞잡았고 그에게서는 화염과도 같은 투명한 진기들이 마구 퍼져 나왔다. 그리고는 임유환의 가슴에 한번 또 한 번 강한 힘으로 공격을 쏟아 부었다. 쿵! 빠른 정우빈의 속도와 그에 맞물리는 힘은 정우빈과 같은 실력을 가진 실력자라고 해도 중상을 피면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그 힘에 온 몸이 굳어졌고 많이 긴장한 채로 서있었다. 임유환은 악을 쓰며
결과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어 버렸다.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이런 결과에 다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 전 사람들은 다 정우빈이 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에 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다시 일어설 힘도 없이 저렇게 비참하게 무너지다니! 김우현도 아까 전 임유환에게 단번에 패배를 하였으니 사람들을 그의 실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빈이가 졌어?” 정서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패배한 정우빈을 보며 그는 한동안 정신을 다잡지 못했고 조명주 또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임유환이 이겼다고?” “그래! 이겼어.” 최서우는 한껏 격양된 표정으로 조명주에게 대답해줬다. 무대 위에 있던 소백우는 임유환을 쳐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런! 임유환에게 지다니.” 놀라기는 서강인도 마찬가지였다. 5대 가문의 주인들도 거의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그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좋아!” 임준호는 격동되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임유환의 승리에 놀랐는지 아니면 정우빈의 패배에 놀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임준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놀람과 당황함이 섞여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내 고요하던 현장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북적거렸다. “정우빈이 졌어?”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기에 정우빈을 이기는 거지? 연경의 8대 가문을 내놓고도 저런 인재가 존재한단 말이야?” “설마 그 은사 종문 사람이 건가?” “에이 설마, 옷차림을 보니까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은사 종문의 그 괴물들은 그들의 규칙이 있어. 절대로 마음대로 외출을 해 현세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지.” “그럼 저 놈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한방에 정우빈을 패배하게 만들다니... 쟤 실력은 거의 무존 후기잖아? 게다가 딱 보니까 정우빈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데.” “잘 몰라, 하지만 방금 정서진 씨가 그랬잖아. 저 사람은 임씨 가문에 버려진 아들이라고.” “버려진 아
“정우빈 저 개**.” 소백우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위험을 빠르게 감지해버린 그녀는 얼른 큰 소리로 임유환에게 말했다. “조심해, 손에든 저 약은 정기단이야.” “정기단?”소백우의 목소리에 임유환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이내 무슨 약인지를 알아차린 것 같았다. 하지만 정우빈의 표정은 더더욱 싸늘하게 식어갔다. “소백우, 네가 저 놈의 생사에만 신경을 쓰고 나한테는 관심도 없어? 좋아, 그럼 저 놈의 시신을 처리할 준비나 하라고!” 입으로는 무서운 협박과도 같은 말들을 내뱉었고 시선은 소백우를 향해 있었다. 말을 마친 정우빈은 손에 들려있던 정기단을 바로 복용을 하려고 준비했다. “임유환! 당장 저 사람 막아.” 소백우는 정우빈의 모습에 급히 소리를 질렀다. 만약 정우빈의 입에 정기단이 들어간다면 모든 것은 다 늦어버릴 것이다. “이미 늦었어.” 정우빈은 피식 웃음을 짓더니 정기단을 바로 입안으로 넣어버렸다. “흐음.” 이내 그의 목젖이 크게 움직이더니 정기단은 정우빈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펑! 정기단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전에는 보지 못했던 강하디 강한 진기들이 정우빈의 몸 밖으로 폭발했다. 그 소리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다 놀라게 만들었다. “저런 비겁한 자식.” 임준호는 그의 모습에 분노하며 바로 손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여성이 그의 옷깃을 잡으며 그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가지 말라고 말렸다. 하지만 임준호의 몸은 여전히 분노로 의해 뻣뻣하게 굳어있었다. “우빈 도련님께서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가?” 서강인은 현장에 펼쳐진 광경에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런 행동은 가문의 도련님 치고는 너무 비겁하고 찌질한 행동이었기에 그는 고개를 저어버렸다. “흥, 이기기만 하면 돼! 어떤 비겁한 수단을 써서든지.” 정우빈은 피식 웃음을 짓더니 눈빛이 악랄하게 변해갔다. “우빈이 선택이 맞아!” “오늘 이긴다면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겠지.” 서강인은 그저 할 말을 잃어버린 듯 가만히 지켜만 보고
정우빈이 정말로 졌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임유환과 정우빈에게로 향했고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누가 정기단까지 복용을 한 정우빈이 패배할 줄을 예상이나 했겠는가? 임유환은 딱 한방, 강력한 한방으로 정우빈을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서우야, 임유환이 정우빈을 이겼어?” 조명주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패배한 정우빈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겼어 명주야.” 최서아는 한껏 격동된 억양으로 대답했다. 조명주는 임유환이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겼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조명주의 머릿속에 문득 한달 전 임유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 임유환은 세계에서 5위안에 드는 고수들도 자신에게는 상대가 안된다고 자신만만해하며 말했었다. 조명주는 당시 임유환으 뻥을 친다고만 생각했기에 웃어 넘겼다. 하지만 지금 보니 임유환은 거짓말이 아닌 진심을 알려준 것 같아보였다. “후.” 소백우는 무대 위에서 그의 모습을 보며 떨리던 가슴을 천천히 진정시켰다. 같은 시각, 임준호의 몸 또한 긴장하고 있다가 슬슬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눈앞에 펼쳐진 결과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한 듯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환이가 정기단까지 먹은 정우빈을 무너뜨리다니.]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지?] [어떻게 저 정도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머릿속이 복잡한 임준호와 마찬가지로 놀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기타 6대 가문의 주인들이었다. 27살이라는 나이에 무제 실력을 소유하고 있다니! 이런 재능은 은사 종문에 합류를 한 대도 일등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천년에서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가 아니겠는가? 임유환과 비하면 지금의 정우빈은 혈색 하나 없이 초췌하고 비참해보였다. 현장엔 사람들의 감탄하는 소리와 함께 얼핏 환호성도 들려왔다. 하지만 정씨 가문 사람들의 분위기는 초상집 마냥 어둡고 고요했다. 정서진은 잔뜩 굳은 표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