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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정우빈의 호탕하고 조롱 섞인 웃음소리는 고요한 현장에 울려 퍼졌다.

그는 이번 싸움에서 자신이 전력을 다해 싸우기만 한다면 누구도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임유환은 정우빈을 그저 묵묵히 쳐다만 봤다.

정우빈의 의기양양한 모습과 마치 승리라도 한 냥 우쭐대는 것을 다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해주지 않고 있었다.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보이지 않았는데 평온하고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지금 소백우를 대신해 정우빈의 뺨을 대신 내리 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죽으려고 환장을 하는구나!”

임유환의 무시를 받고 있던 정우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살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정우빈은 옆에 있는 소백우마저 임유환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 얼굴이 굳어지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백우야, 설마 지금 저 놈을 걱정하고 있는 거야?”

“내가 네 미래 남편 될 사람이라는 것 잊었어?”

“쟤는 그저 나 정우빈 손아귀에 잡힌 개 한 마리 일 뿐이라고!”

소백우에게 마구 따지던 정우빈은 한 걸음 앞으로 더 다가섰다.

펑!

혼탁한 진기가 순간 그의 몸에서 쏟아져 나왔고 이내 정우빈의 몸은 앞으로 살짝 기울어 버렸다.

현장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 한 모습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정우빈의 그림자는 순간적으로 흐려지다 못해 잘 보이지가 않았다.

솨!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듯한 바람 소리가 사람들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고요한 현장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저 속도 좀 봐, 너무 빠른데?”

사람들은 빠른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중들이 놀라는 동안에 정우빈의 주먹은 바람을 가르며 바로 임유환의 얼굴로 향했다.

강한 정우빈의 힘은 임유환을 짓눌러 버렸다.

그러나 임유환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반응도 없어보였다.

빠르게 다가오는 정우빈의 주먹을 임유환은 그저 몸을 살짝 돌려 피했다.

솨!

주먹은 임유환의 몸 앞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무섭고 험악한 얼굴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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