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어 버렸다.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이런 결과에 다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 전 사람들은 다 정우빈이 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에 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다시 일어설 힘도 없이 저렇게 비참하게 무너지다니! 김우현도 아까 전 임유환에게 단번에 패배를 하였으니 사람들을 그의 실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빈이가 졌어?” 정서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패배한 정우빈을 보며 그는 한동안 정신을 다잡지 못했고 조명주 또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임유환이 이겼다고?” “그래! 이겼어.” 최서우는 한껏 격양된 표정으로 조명주에게 대답해줬다. 무대 위에 있던 소백우는 임유환을 쳐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런! 임유환에게 지다니.” 놀라기는 서강인도 마찬가지였다. 5대 가문의 주인들도 거의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그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좋아!” 임준호는 격동되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임유환의 승리에 놀랐는지 아니면 정우빈의 패배에 놀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임준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놀람과 당황함이 섞여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내 고요하던 현장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북적거렸다. “정우빈이 졌어?”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기에 정우빈을 이기는 거지? 연경의 8대 가문을 내놓고도 저런 인재가 존재한단 말이야?” “설마 그 은사 종문 사람이 건가?” “에이 설마, 옷차림을 보니까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은사 종문의 그 괴물들은 그들의 규칙이 있어. 절대로 마음대로 외출을 해 현세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지.” “그럼 저 놈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한방에 정우빈을 패배하게 만들다니... 쟤 실력은 거의 무존 후기잖아? 게다가 딱 보니까 정우빈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데.” “잘 몰라, 하지만 방금 정서진 씨가 그랬잖아. 저 사람은 임씨 가문에 버려진 아들이라고.” “버려진 아
“정우빈 저 개**.” 소백우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위험을 빠르게 감지해버린 그녀는 얼른 큰 소리로 임유환에게 말했다. “조심해, 손에든 저 약은 정기단이야.” “정기단?”소백우의 목소리에 임유환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이내 무슨 약인지를 알아차린 것 같았다. 하지만 정우빈의 표정은 더더욱 싸늘하게 식어갔다. “소백우, 네가 저 놈의 생사에만 신경을 쓰고 나한테는 관심도 없어? 좋아, 그럼 저 놈의 시신을 처리할 준비나 하라고!” 입으로는 무서운 협박과도 같은 말들을 내뱉었고 시선은 소백우를 향해 있었다. 말을 마친 정우빈은 손에 들려있던 정기단을 바로 복용을 하려고 준비했다. “임유환! 당장 저 사람 막아.” 소백우는 정우빈의 모습에 급히 소리를 질렀다. 만약 정우빈의 입에 정기단이 들어간다면 모든 것은 다 늦어버릴 것이다. “이미 늦었어.” 정우빈은 피식 웃음을 짓더니 정기단을 바로 입안으로 넣어버렸다. “흐음.” 이내 그의 목젖이 크게 움직이더니 정기단은 정우빈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펑! 정기단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전에는 보지 못했던 강하디 강한 진기들이 정우빈의 몸 밖으로 폭발했다. 그 소리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다 놀라게 만들었다. “저런 비겁한 자식.” 임준호는 그의 모습에 분노하며 바로 손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여성이 그의 옷깃을 잡으며 그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가지 말라고 말렸다. 하지만 임준호의 몸은 여전히 분노로 의해 뻣뻣하게 굳어있었다. “우빈 도련님께서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닌가?” 서강인은 현장에 펼쳐진 광경에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런 행동은 가문의 도련님 치고는 너무 비겁하고 찌질한 행동이었기에 그는 고개를 저어버렸다. “흥, 이기기만 하면 돼! 어떤 비겁한 수단을 써서든지.” 정우빈은 피식 웃음을 짓더니 눈빛이 악랄하게 변해갔다. “우빈이 선택이 맞아!” “오늘 이긴다면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겠지.” 서강인은 그저 할 말을 잃어버린 듯 가만히 지켜만 보고
정우빈이 정말로 졌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임유환과 정우빈에게로 향했고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누가 정기단까지 복용을 한 정우빈이 패배할 줄을 예상이나 했겠는가? 임유환은 딱 한방, 강력한 한방으로 정우빈을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서우야, 임유환이 정우빈을 이겼어?” 조명주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패배한 정우빈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겼어 명주야.” 최서아는 한껏 격동된 억양으로 대답했다. 조명주는 임유환이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겼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조명주의 머릿속에 문득 한달 전 임유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 임유환은 세계에서 5위안에 드는 고수들도 자신에게는 상대가 안된다고 자신만만해하며 말했었다. 조명주는 당시 임유환으 뻥을 친다고만 생각했기에 웃어 넘겼다. 하지만 지금 보니 임유환은 거짓말이 아닌 진심을 알려준 것 같아보였다. “후.” 소백우는 무대 위에서 그의 모습을 보며 떨리던 가슴을 천천히 진정시켰다. 같은 시각, 임준호의 몸 또한 긴장하고 있다가 슬슬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눈앞에 펼쳐진 결과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한 듯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환이가 정기단까지 먹은 정우빈을 무너뜨리다니.]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지?] [어떻게 저 정도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머릿속이 복잡한 임준호와 마찬가지로 놀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기타 6대 가문의 주인들이었다. 27살이라는 나이에 무제 실력을 소유하고 있다니! 이런 재능은 은사 종문에 합류를 한 대도 일등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천년에서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가 아니겠는가? 임유환과 비하면 지금의 정우빈은 혈색 하나 없이 초췌하고 비참해보였다. 현장엔 사람들의 감탄하는 소리와 함께 얼핏 환호성도 들려왔다. 하지만 정씨 가문 사람들의 분위기는 초상집 마냥 어둡고 고요했다. 정서진은 잔뜩 굳은 표정으
짝! 뺨을 내리치는 소리는 적막만이 가득 차있던 현장에 크게 울렸다. 모든 사람들은 그 소리에 약속이라도 한 듯 숨을 죽였고 정말 임유환이 정우빈의 뺨을 때릴 줄은 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게다가 임유환의 힘은 어찌나 센지 뺨을 맞은 정우빈은 멀리 날아가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초라한 자세로 쓰러지고 말았다.정우빈이 쓰러지는 소리를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고 소백우는 저도 모르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는 이내 코끝이 찡해나며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저 바보! 정말 나 때문에 정씨 가문의 원수도 남기도 한 거야?] “저 인간이 정말 정우빈의 뺨을 쳤어.” 조명주의 눈빛 또한 흔들리고 있었다. [만약 내가 저런 일을 당했다면 저 사람은 지금이랑 똑같은 선택을 했을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이런 저런 잡생각이 들었다. 현장은 고요했고 임유환은 쓰러진 정우빈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정우빈 또한 아주 힘들게 몸을 서서히 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빨개진 얼굴을 어루만지며 입에서 피 섞인 가래를 연신 뱉어댔다. “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임유환을 노려보더니 외쳤다. “이 개미 같은 놈, 감히 나를 때려?” 정우빈은 분노가 치솟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임유환은 아주 덤덤해 보였다. “때리면 또 어떻습니까?” “너...” 정우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눈빛마저 살벌해지며 임유환에게 또 다시 소리를 질러댔다. “그저 비열한 수법으로 실력을 향상하는 쓰레기 같은 놈! 네가 감히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것이냐?” “이 몸은 절대로 진 적이 없다! 이것 하나만 알려주마.” “이 상황에서도 입은 참 잘 놀리시네요.” 정우빈은 동공이 흔들렸고 임유환은 말을 마친 뒤, 바로 그의 뺨을 또 내리쳤다. 이번엔 처음 때렸을 때보다 더 강력한 힘이었고 정우빈은 저항 할 새도 없이 멀리 떨어져 나갔다. 그의 허리는 강한 힘으로 인해 무대 쪽에 있던 계단에 세게 부
임유환의 대답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입을 더욱 꾹 닫게 만들었다. 마치 멈추기 버튼을 누른 것 마냥 사람들은 작은 움직임조차 편히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누군가의 숨소리가 고요한 현장에 울려 펴졌다. 모든 사람들은 들리는 소리를 따라 놀란 토끼 눈으로 정우빈을 쳐다보았다. 감히 정씨 가문의 주인 앞에서 저런 말을 당당히 내뱉다니! 정서진의 눈빛은 임유환이 한 무례한 말 때문에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좋아. 정말 대단하군!” “정말이지 미친놈이구나.” 정서진은 화가 너무 나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의 말은 고요한 현장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기에 사람들에게 거대한 압박감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심장이 빠르게 뛰어댔고 조명주 또한 마음이 급해졌다. 전에 임유환이 놀랄 만큼 강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도마 위에 놓인 생선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필경 그가 마주할 사람은 전체 정씨 가문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연경에서 절대적인 통치력을 가지고 있는 가문이기에 임유환은 상대가 안 될 것 같았다. 정서진이 정씨 가문의 장악력을 손에 쥐게 된 데에는 그의 실력이 뒷받침 해주고 있었고 무존 중기 급인 그의 실력은 정우빈과는 비교조차 할 수가 없었다. “허허, 정 씨 주인님? 그 기세와는 달리 방금 정우빈 씨는 반칙까지 해가면서 싸우시던데, 제가 좀 미친 짓을 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임유환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만 보여졌다. [감히 정서진을 화나게 하다니! 저런 대담한 사람을 보았나!] “하하, 정말 입만 살아서 움직이는 아이구나.” 정서진은 크게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여전히 살의가 느껴졌다. “지금까지 나 정서진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는데 네가 처음이구나.” “오늘 내가 만약 네 스스로 여기서 걸어 나가게 한다면 우리 정 씨 가문이 뭐가 되겠냐?” “자존심이요?” “제가 만약 정말 간다고 하면 정 씨 가문 고작 하나만 믿고
“저 분은 바로 흑제 어르신?” 대중들은 그의 등장에 다 놀란 듯 동공마저 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들은 앞에 있는 존엄 있지만 익숙한 얼굴에 숨을 죽였고 작은 움직임도 보이지 못했다. 사람들은 임유환이 도움을 청한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부자인 흑제일 줄은 예상도 못했다. [저러니까 정서진을 무서워하지도 않았구나.] [이렇게 큰 패를 숨기고 있었다니!] “흑제?” 조명주 또한 흑제의 등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전에는 흑제가 임유환을 도와주는 것이 소백우 때문이나 임유환이 s시의 대표 인물이라서 그런 줄 알았었다. 하지만 오늘 보니 흑제가 임유환을 도와주는 데에는 소백우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였다. [이건 완전 임유환을 위해서 나서는 거잖아.]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숨기고 있는 거지?] [대체 무슨 신분인 거야?] 원래 임유환이 말한 국가 특수요원 신분은 오늘 두 눈으로 본 바에 의하면 근본 비길 수가 없는 모양이지 않은가? 어느 특수요원이 무제의 실력을 소유할 수 있는지, 어떤 특수요원을 위해 세계적인 부자가 직접 나서는지 조명주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의 놀라고 있을 때, 정서진의 동공도 급격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임유환이 흑제의 도움을 요청할 줄은 몰랐다. [저래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거구만.] 하지만 여기는 연경이었다. 여기 있는 모든 것은 군권이 장악하고 있었고 정씨 가문의 손아귀에 놓아져 있었다. 그저 부자일 뿐인 흑제가 돈이 많다고 해서 연경에서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연경에 있는 권력과 군인, 그리고 정씨 가문을 절대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정서진은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임유환을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게 바로 너의 마지막 패였던 것이냐?” “고작 세계적인 부자 한명 데리고 왔다고 우리 정 씨 가문에서 너를 못 건드릴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그럼 어디 한번 건드려 보십시오.” 임유환은 정서진의 말에 담담한 말투
흑제 어르신의 단호한 목소리는 현장에 크게 울려 퍼졌다. 모든 사람들의 심장은 하나 같이 빠르게 뛰었다. 대중들은 흑제 어르신이 저 사람을 위해 정씨 가문을 건드리는 결정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서진의 안색은 아까보다 더 굳어져있었다. 그는 흑제 어르신을 노려보며 한 자 한자 또박또박 말을 내뱉었다. “흑제 어르신? 저 놈을 위해 저희 정 씨 가문을 정말 건드리려는 것입니까? 잘 생각하시고 결정을 하시는게 좋을 텐데요. 어떤 후과가 초래될지 모르니까.” “후과요? 정 씨 가문은 그저 내 눈에 우물 속의 개구리 일뿐입니다.” 흑제 어르신은 차가운 미소만 지으며 정서진에게 대답을 해줬다. 그의 대답에 정서진은 분노가 치솟아 입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후.” 정서진은 깊은 숨을 내뱉더니 눈빛이 철저히 싸늘하게 식어갔다. “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우물 속 개구리라니!” “보아하니 저희 가문에서 오랫동안 너무 조용히 지냈나 봅니다. 이렇게 개나 소나 저희를 얕잡아 보는걸 보니.” “하나는 임 씨 가문의 버려진 아들, 또 하나는 그저 부자 일 뿐인 사람이 무슨 실력으로 이러는 겁니까?” “우리 가문에서 연경을 손에 꽉 쥐고 있기까지 단지 실력 하나만 있었을 것 같습니까?” “그럼 지금부터 보여드리지요. 저희 정 씨 가문의 진짜 패를.” “이제 두 사람 다 후회할 기회도, 도망칠 시간도 없을 겁니다.” 정서진은 험악해진 얼굴로 말을 했고 손을 슥 움직이자 크고 웅장한 번개와도 같은 소리가 현장에 울렸다. “여봐라! 내 명령에 다들 따르거라.” “육군전사를 총 동원해 싸울 것이니 준비 시키도록!” “네! 주인님.” 정서진의 말에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쉬던 숨을 꾹 참게 되었다. 정씨 가문의 주인이 연경 작전지역에서부터 육군전사를 동원해 두 사람을 짓밟으려 하다니! [이제는 정말 큰 일이 벌어지겠구나! 정서진이 군들까지 동원하니.] “육군전사!” 무대 위에 있던 소백우는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순식간에 변해 버렸다. “큰 일
“수빈아, 나는...” 임준호는 주먹을 꼭 쥐고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채수빈을 바라보았다. 그의 옆에 서있던 여성의 이름은 채수빈, 임준호의 현 아내되는 사람이다. “준호 오빠, 저도 오빠 마음 알아요.” 채수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임준호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흥분한 그를 말렸다. “알겠어.” 임준호는 채수빈의 만류에 하는 수 없이 이만 꽉 깨물 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임준호는 한 가문의 주인이나 돼서 가만히 구경만 하는 것이 못내 탐탁치가 않았다. 자신의 아들이 크나큰 위험에 처해있는데 아버지가 돼서 그저 바라만 보게 된 상황이지 않은가? 마치 15년 전 그날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때, 현장에는 조명주의 큰 외침 소리가 울렸다. “정 씨 아버님, 작전 지역에서 군인까지 동원하면서 임유환같은 백성을 상대하는 것이 조금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그녀는 더는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목소리를 낸 조명주에게 향했고 한 번에 이분은 p시 작전 지역에 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우빈과 마찬가지로 작전 지역에서 에이스라고 불리던 조명주는 군인 집안에서 태어났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p시의 총 사령관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몸이 허약해진 탓에 조명주의 결혼식에는 참여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조명주가 임유환과 무슨 사이기에 이런 상황에서 그의 편을 들어주는지, 정씨 가문이 두렵지도 않은지가 궁금했다. “조명주?” 임유환의 동공이 조명주를 보고는 급격히 떨리고 있었다. 그는 조명주가 이럴 때 자신을 도와 말을 해주리 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 “조 씨 가문의 딸 아니신가?” 정서진은 조명주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저 놈이랑은 무슨 사이지?” “친구예요.” 조명주는 정서진의 말에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펑! 그녀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현장에서는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조명주가 저 놈이랑 친구 사이라니!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