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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수미가 가라앉은 마음으로 반쯤 포기하고 있을 때 서인아는 이미 무대에 올라 정우빈과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주례는 마이크를 들고 아까와 같이 흥분되고 격앙된 목소리로 다시 말을 시작했다.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사님들, 그리고 많은 신사분들, 오늘 여러분들의 많은 축하를 받으며 또 한 쌍의 아름다운 부부가 탄생했습니다!”

“다 같이 큰 박수로 신랑신부의 결혼을 축하해줄까요?”

“좋아요!”

하객들의 동의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들려왔고 무대에 서 있던 정우빈은 그런 하객들을 바라보며 마치 저가 오늘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인아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결혼식장의 문을 바라보며 임유환이 오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그때 주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우리 신랑신부님도 여러분들의 진심 어린 축하를 느끼셨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 이 무대로 신랑신부님께 넘겨드릴 때가 온 것 같은데요?”

말을 마친 주례는 이번에는 정우빈을 향해 돌아섰다.

“우리 신랑님께서 오늘은 아주 많이 기다리셨을 것 같아요, 신부님이 이렇게 아름다우시니 얼마나 빨리 데려가고 싶으셨겠어요.”

“그럼 우리 신랑님 신부님 손 좀 잡아 주실까요?”

미소를 지은 정우빈이 서인아의 손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받쳐 들자 주례가 말을 이어나갔다.

“신랑님이 지금 받쳐 드신 두 손은 하늘이 신랑님께 내린 선물이고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걸어가야 할 신부님의 손입니다.”

“그럼 신랑님께 묻겠습니다. 이런 행복과 함께 짊어져야 할 든든한 남편의 책임을 다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앞으로 건강할 때도 몸이 아플 때도, 부유할 때도 가난할 때도, 삶이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변함없이 신부님의 옆에서 신부님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자신 있으십니까?”

“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던 정우빈이기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좋습니다, 우리 신랑님의 다짐을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 그리고 신부님도 잘 들으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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