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결혼식장은 임유환의 말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감히 정씨 가문 사람 앞에서 이런 말을 내뱉다니! 그 자리에 있던 임준호의 표정도 임유환의 말에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임준호의 긴 옷소매 안에 있던 손에 힘이 잔뜩 실렸고 그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미친거 아니야? 정말 다 제멋대로 하려고 하네.]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정서진은 노발대발 화를 내며 안색이 무섭게 변했다. 그는 임유환을 노려보며 중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감히 우리 정 씨 집안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구나.” “오늘 내가 이 자리에서 너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다 우리 정 씨 집안을 만만하게 볼까 두렵구나.” 말을 마친 정서진은 부하에게 손을 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버님, 이번 일은 아들인 제가 해결해도 되겠습니까?” 순간 옆에 있던 정우빈이 입을 열었다. “네가 해결한다고?” 정서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정우빈을 쳐다보았다. “네. 마침 저도 저 사람이랑 약간의 원한이 있어서요.” 정우빈은 정서진의 눈빛에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정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럼 이번 일은 너한테 맡기마.” “절대로 우리 집안의 실력을 얕보게 해서는 안 돼.” “근심마세요 아버님.” 정우빈은 입술을 혀로 슥 핥더니 임유환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담담한 말투로 그에게 말을 했다. “우리 아버지가 하신 말씀 너도 들었을 거라고 믿어.” “솔직히 네가 내 결혼식에 올 줄은 나도 몰랐어. 게다가 감히 우리 정 씨 집안 손님들 앞에서 그렇게 미친 말이나 막 해댈 줄이야.” “도대체 누가 너한테 그런 자신감을 준거지?” “뭐 어차피 온 김에 오늘부터 여기 평생 남아있어.” “김우현! 네가 나설 차례야.” 정우빈의 외침소리와 함께 그의 뒤에서는 하얀 갑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일정한 발걸음소리로 무대 위에 등장을 했다. 그 사람들의 정체는 바로 정씨 집안
“뭐라고?” 김우현은 두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고함을 질렀다. 펑! 곧이어 강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무왕 후기로 진급을 해버렸다. 보름 전 임유환과 겨룰 때보다 한층 더 급이 올라 그의 기세는 남달랐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 기운 좀 봐, 너무 강한데?” “역시 김부팀장님이야! 젊은 나이에 저런 실력을 가질 수 있다니.” “그러게나 말이야.” “소 씨 가문에서 저런 강력한 부팀장을 잃다니, 정말 큰 손실이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환호성에 김우현은 우쭐거리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마치 전에 소백우밑에서 일하며 받은 하대와 무시를 이 순간에 다 갚은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김우현은 뒤를 돌아 소백우를 슥 쳐다봤고 원래 그가 후회하는 눈빛으로 서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백우의 눈빛은 차가웠고 냉기만이 맴돌았다. 그래서 김우현은 또 다시 참고 참던 분노가 폭발해버렸다. 그는 그 분노를 임유환에게 풀 준비를 했다. “네가 무슨 더러운 수작을 부려서 우리 아가씨가 너를 위해 저렇게까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한 가지 알려줄 사실은 네 천운은 오늘부로 끝이라는 것이다.” “그러세요?” 임유환은 화가 나있는 김우현을 담담히 쳐다보더니 오히려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고작 급 하나 올랐다고 이렇게까지 자신만만해 하시나요?” “전에 내가 어떤 실력으로 당신을 무너뜨렸는지 잊으셨나 봅니다?” 임유환의 한마디에 김우현의 동공이 흔들렸다. 왜냐하면 전에 임유환이 그를 무너뜨렸을 때 보여준 실력은 바로 무존 실력이었다. 그것은 바로 정우빈과 비슷한 실력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우현은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임유환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고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모든 대하에 있는 젊은이들 중 이런 실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은 오직 정우빈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김우현은 임유환이 그때 무슨 외력의 수단을 빌려 자신의 실력을 무존
조명주는 최서우 눈빛을 확인하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그 당황은 두려움이 되었고 그녀는 최서우한테 불안해 하며 말했다. “서우야, 넌 저 사람을 몰라서 그래. 저 사람 원래 말로 해먹기 좋아해.” “말로 해먹는다고? 보기엔 안 그런데?” 최서우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임유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휴, 어떻게 너한테 설명을 해주지?” 조명주는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최서아가 무도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조명주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도는 실력이 제일 낮은 데로부터 강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 수련자, 무사, 무왕, 무존, 무제, 무성, 무신등으로 이루어진 경계들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무도였다.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무신의 경계는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많았다. 각 경계를 약한 데로부터 강한 데까지, 자세히 나뉘면 제일 낮은 층과 중간층 그리고 꼭대기에 있는 제일 높은 층이었다. 지금의 김우현은 무왕 후기에서는 무왕의 제일 높은 층이었다. 이런 실력은 젊은이들만 놓고 말할 때 제일 재능이 많고 훌륭한 사람만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임유환에게 기껏해야 무왕 중기보다 조금 높은 실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런 실력은 김우현이 실력을 돌파하기 전에야 싸울 상대가 됐겠지만 지금은... 펑! 조명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 김우현의 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이미 하늘 높이 치솟았다. 처음 보는 광경에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은 숨조차 편히 쉬지를 못했다. 무대 위에서 김우현의 실력을 본 정우빈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임유환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는 입 꼬리를 씩 올리더니 말을 했다. “김우현, 저 놈이 저렇게 자신만만하다면 제대로 네 실력을 보여줘. 절대 두 번 다시는 나대지 못하게.” “하지만 기억해, 꼭 숨은 남겨둬야 돼. 꼭 그 놈이 두 눈으로 똑똑히 나랑 백우가 결혼하는 모습을 봐야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김우현은 쌔한 미소를 지으며 임유환을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지금 이 시각, 연경에 있는 이름난 실력자들도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한번 또 한 번 임유환은 무왕 후기의 김우현을 무너뜨렸다. 다시 말하자면 임유환의 실력은 이미 무존 초기쯤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이런 재능은 대하의 젊은이들 중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었다. 이제 와서야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무시하는 눈빛으로 보지 않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임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아들 주제에! “저 놈, 실력이 꽤나 좋아 보이는구나.” 서강인은 홀로 중얼거렸다. 만약 저런 실력의 소유자라면 자신의 딸인 소백우와 결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하지만... 정우빈 뒤를 지켜주는 정씨 집안과 비하면 임유환은 재능은 있지만 그에 비해 세력이 모자랐다. 이 세계에는 종래로 천재는 부족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세력과 신분은 늘 중시되었고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정서진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앞에 장면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 현장에 있는 임준호의 눈빛도 매우 복잡해보였다. 다른 5대 집안의 주인들에게는 아무런 발언권이 없었기에 임유환의 실력에 깜짝 놀라버린 뒤로는 그저 머리만 절레절레 저으며 서있었다. 천재는 그동안 많이 봐왔기도 하였기에 주인들은 그런 천재들 중 한명인줄로 생각했다. 그들은 임유환이 선천적인 재능이 있지만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런 실력 하나 가졌다고 정씨 집안과 시비를 걸어?] 다른 사람들 눈에 임유환의 행동은 그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 정씨 집안이 강한 것은 개인이 실력이 강해서가 아닌 집안 세력이 강해서였다. “우빈 도련님, 도련님께서 부른 사람 실력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요한 현장 속, 임유환이 적막을 깨뜨리며 피식 웃었다. 그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이목이 전부 그에게로 집중이 되
현장은 물 뿌린 듯 조용했고 두 강한 기운이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 수많은 시선들이 다 두 사람에게 집중이 되었고 임유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무대위에 있는 정우빈과 소백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이 다친 소백우의 왼쪽 얼굴에 닿았고 마음속에 끓어오르던 살기가 순식간에 더욱 강해졌다. 그는 정우빈을 똑똑히 쳐다보며 한 걸음 한걸음 그에게로 다가갔다. 정우빈의 시선에서는 임유환이 자신과 동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어 이렇게 자신의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존 초기? 이게 너의 마지막 카드야?” 정우빈은 임유환을 조롱하듯 천천히 입을 뗐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 몸이 많이 실망할 것 같은데?” 임유환은 근본 정우빈의 말을 들어줄 생각도 없어보였다. “네 이 놈!” 그의 행동에 정우빈은 화가 급격히 치밀어 올랐다. 정우빈은 깊게 호흡을 한 뒤, 결국 임유환의 자신감을 박살내 버리겠노라 결심을 내렸다. 쿵! 그는 두 주먹을 꽉 쥐었고 아까보다 더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임유환을 노려보고 있었다. 강한 기운은 연회장을 가득 채웠고 사람들의 시선마저 가려버렸다. 장내에 강한 기운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은 점점 굳어졌다. 하나 둘 들려오는 나지막한 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울려 퍼졌다. “이 기운은?” “설... 설마? 우빈 도련님께서 이미 무존 중기를 돌파해버린 건가?” “맞아! 이게 바로 무존 중기야!”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속에서 정우빈의 체내에 있던 기운이 폭발해버렸고 정점에 도달했다. 무존 중기! 모든 사람은 숨을 내쉬지도 못했다. 7대 집안의 주인들도 이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작 20대 후반의 나이에 무존 중기의 실력을 가졌다니! 이런 재능은 과거와 현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재능이었다. “허허.” 정우빈은 사람들의 놀라는 표정을 보고는 혼자 속으로 내심 우쭐거렸다. 결혼식이 끝난 뒤, 정씨 집안이 연경에 대한 기대가 새로운 높이로 치솟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
정우빈의 호탕하고 조롱 섞인 웃음소리는 고요한 현장에 울려 퍼졌다. 그는 이번 싸움에서 자신이 전력을 다해 싸우기만 한다면 누구도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임유환은 정우빈을 그저 묵묵히 쳐다만 봤다. 정우빈의 의기양양한 모습과 마치 승리라도 한 냥 우쭐대는 것을 다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해주지 않고 있었다.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보이지 않았는데 평온하고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지금 소백우를 대신해 정우빈의 뺨을 대신 내리 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죽으려고 환장을 하는구나!” 임유환의 무시를 받고 있던 정우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살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정우빈은 옆에 있는 소백우마저 임유환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 얼굴이 굳어지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백우야, 설마 지금 저 놈을 걱정하고 있는 거야?” “내가 네 미래 남편 될 사람이라는 것 잊었어?” “쟤는 그저 나 정우빈 손아귀에 잡힌 개 한 마리 일 뿐이라고!” 소백우에게 마구 따지던 정우빈은 한 걸음 앞으로 더 다가섰다. 펑! 혼탁한 진기가 순간 그의 몸에서 쏟아져 나왔고 이내 정우빈의 몸은 앞으로 살짝 기울어 버렸다. 현장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 한 모습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정우빈의 그림자는 순간적으로 흐려지다 못해 잘 보이지가 않았다. 솨!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듯한 바람 소리가 사람들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고요한 현장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저 속도 좀 봐, 너무 빠른데?” 사람들은 빠른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중들이 놀라는 동안에 정우빈의 주먹은 바람을 가르며 바로 임유환의 얼굴로 향했다. 강한 정우빈의 힘은 임유환을 짓눌러 버렸다. 그러나 임유환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반응도 없어보였다. 빠르게 다가오는 정우빈의 주먹을 임유환은 그저 몸을 살짝 돌려 피했다. 솨! 주먹은 임유환의 몸 앞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무섭고 험악한 얼굴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들
펑! 임유환이 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그의 체내에 있던 기운이 순식간에 폭발하고 있었다. 그의 기운은 마치 큰 파도와도 같이 한번 또 한 번 강하게 다가와 현장으로 퍼졌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임유환의 기운은 정우빈의 기운을 손쉽게 짓눌러 버리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이 기운은?” “또... 무존 강자가 또 한명이나 나타난 것인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임유환의 기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8대 집안의 주인들도 마치 괴물이라도 본 냥 임유환을 경이로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이 놈도 무존 중기실력인가? 정우빈보다 젊고 어려보이는 사람이 그보다 더 강한 기운을 뽐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임유환도...” 조명주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고 눈빛이 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럴리가!” 정우빈은 임유환의 기운에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 놈이 어떻게 무존 중기겠어?] “이게 놀랄 일인가요?” 정우빈의 시선에 임유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사람들 속에서 정우빈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정우빈은 그의 눈빛에 갑자기 불안해졌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럴 리가 없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그는 고개를 격하게 저었고 눈빛에서 느껴지던 우쭐거림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정우빈은 자신보다 더 강한 재능과 실력을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었다. 특히 그게 자신이 늘 개미 보 듯 본 임유환이라면 더더욱. 정우빈은 크게 화를 내며 손을 맞잡았고 그에게서는 화염과도 같은 투명한 진기들이 마구 퍼져 나왔다. 그리고는 임유환의 가슴에 한번 또 한 번 강한 힘으로 공격을 쏟아 부었다. 쿵! 빠른 정우빈의 속도와 그에 맞물리는 힘은 정우빈과 같은 실력을 가진 실력자라고 해도 중상을 피면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그 힘에 온 몸이 굳어졌고 많이 긴장한 채로 서있었다. 임유환은 악을 쓰며
결과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어 버렸다.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이런 결과에 다 입을 꾹 다물었다. 이러한 결과가 있기 전 사람들은 다 정우빈이 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에 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다시 일어설 힘도 없이 저렇게 비참하게 무너지다니! 김우현도 아까 전 임유환에게 단번에 패배를 하였으니 사람들을 그의 실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빈이가 졌어?” 정서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패배한 정우빈을 보며 그는 한동안 정신을 다잡지 못했고 조명주 또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임유환이 이겼다고?” “그래! 이겼어.” 최서우는 한껏 격양된 표정으로 조명주에게 대답해줬다. 무대 위에 있던 소백우는 임유환을 쳐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런! 임유환에게 지다니.” 놀라기는 서강인도 마찬가지였다. 5대 가문의 주인들도 거의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그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좋아!” 임준호는 격동되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임유환의 승리에 놀랐는지 아니면 정우빈의 패배에 놀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임준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놀람과 당황함이 섞여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내 고요하던 현장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북적거렸다. “정우빈이 졌어?”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기에 정우빈을 이기는 거지? 연경의 8대 가문을 내놓고도 저런 인재가 존재한단 말이야?” “설마 그 은사 종문 사람이 건가?” “에이 설마, 옷차림을 보니까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은사 종문의 그 괴물들은 그들의 규칙이 있어. 절대로 마음대로 외출을 해 현세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지.” “그럼 저 놈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한방에 정우빈을 패배하게 만들다니... 쟤 실력은 거의 무존 후기잖아? 게다가 딱 보니까 정우빈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데.” “잘 몰라, 하지만 방금 정서진 씨가 그랬잖아. 저 사람은 임씨 가문에 버려진 아들이라고.” “버려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