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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정적이 깃든 결혼식장에서 수많은 눈동자들이 경악과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한 채 감히 서인아와 정우빈의 결혼식에 나타나 소란을 피우는 임유환에게로 향해 있었다.

“임유환!”

서인아는 흔들리는 눈으로 주먹을 꼭 말아쥐며 불안한 심정을 억누르려는 듯 보였다.

조명주 역시 결혼식장에 나타난 임유환을 보고 입을 틀어막았다.

‘설마 서인아를 빼앗으러 온 건가?’

“역시 남자는 맞네!”

수미는 이를 악물며 말했지만 서인아에게 희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 속에 가득해진 기쁨은 숨길 수가 없었다.

다들 갑작스러운 상황에 넋이 나가버려 결혼식장은 한참 동안 정적뿐이었지만 이내 하나둘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낮은 소리로 수군대기 시작했다.

“저놈은 누구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누군지 아는 사람 있어?”

“몰라요 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연경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요.”

“저 사람이 누군지 뭐가 중요해, 감히 정우빈 도련님의 결혼식을 망쳤으니 이젠 죽은 목숨이지.”

두 번째 줄에 앉은 조씨, 전씨, 손씨, 이씨, 윤씨, 임씨 가문의 권력자들 사이에서도 수군거림이 들려오고 있었다.

“저건... 유환이?”

그때 청색 정장을 빼입고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임씨 가문 가장 임준호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환이? 그래 유환이 맞네!”

그리고 그 옆에 앉아있던 젊은 여자도 갑자기 눈이 커지며 몸을 떨어댔다.

어쩐지 처음 봤을 때부터 익숙하더라니.

“저놈이 어떻게 여길 온 거지?”

그때 제일 첫 줄에 앉아있던 총사령관도 한마디 거들자 같은 테이블에 있던 여러 원수들과 정씨 집안과 서씨 집안의 가장이 놀란 듯 물었다.

“총사령관님은 저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알지, 예전 임씨 집안의 작은 아들이야.”

총사령관은 임유환의 현재 신분은 말하지 않았다.

옛친구에게 약속을 지켜주겠다 당부하기도 했었고 임유환의 신분은 국가 최고 기밀이었기에 함부로 발설할 수가 없었다.

“예전 임씨 집안 사람이라고요?”

다들 총사령관의 말에 기억을 더듬고 있을 때 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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