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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조재용이 날 무서워한다고요?”

조명주의 말에 임유환이 웃으며 대답했다.

“전에 조폭일 할 때 나랑 한번 붙은 적이 있거든요, 그 뒤로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조명주가 팔짱을 낀 채 임유환을 보며 물었다.

“조 중령님이 정 못 믿으시겠다면 조재용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임유환이 고개를 돌려 조재용을 보자 조재용은 갑자기 저에게로 향하는 시선에 멈칫하다가 이내 대꾸를 했다.

“임 선생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둘이 지금 짜고 나 속이는 거죠!”

그래도 믿기 힘들었던 조명주는 팔짱을 낀 채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그게... 조 중령님 여기서 계속 말씀 나누세요, 저는 다른 손님들과도 인사를 나눠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

더 둘러댈 말이 생각나지 않았던 조재용은 서둘러 자리를 뜨려 했다.

임유환의 허락 없이는 그 신분을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었다.

조재용은 순간 십 년도 더 된 옛날에 임유환이 부른 헬기에 에워싸였던 때를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이 자리에 조재용이 직접 가서 인사를 나눠야 할 사람이 없음을 알고 있던 조명주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나는 조재용을 보다 임유환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눈을 치켜떴다.

“솔직하게 말해요, 둘이 무슨 사이에요?”

“어... 사실은 전에 중동 전장에서 제가 부대를 불러서 조재용을 진압한 적이 있어요, 그 일 때문에 무서워하는 거예요.”

잠시 생각하던 임유환이 사실을 말했지만 조명주는 역시나 임유환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며 믿지 않았다.

“자꾸 거짓말 할거예요?!”

그리고 조명주가 믿지 않을 걸 알고 있던 임유환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거짓말을 할 때도, 진실을 말할 때도 믿어주지 않는 조명주에 어이없어서 나오는 웃음이었다.

“말하기 싫으면 그만둬요.”

조명주는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임유환의 말처럼 임유환이 조재용과 싸워서 무서워하는 걸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임유환은 그 정도 능력은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명주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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