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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S 시.

임유환과 윤서린은 밤바람을 맞으며 동네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심정은 마치 구름에 가려진 달빛마냥 그리 좋진 않았다.

그렇게 걷던 둘은 호수 앞에 멈춰 섰다.

대리석으로 된 난간에 몸을 기대로 수면에 얼굴을 비춰보던 임유환은 아직도 복잡한 제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파티장에서 나올 때, 클라우드 별장을 떠날 때 모든 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서인아를 완전히 놓아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후련하기는커녕 무거운 돌덩이가 심장을 짓누르는 듯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듯했다.

“혹시 서인아 씨 생각해요?”

그때 귓가에 윤서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임유환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아니야. 이렇게 늦었는데 나랑 같이 산책해줘서 고마워.”

임유환은 윤서린이 저를 걱정해서 이 늦은 시간까지 옆에 있어 준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밤 열 시가 넘은 시간이라 공원도 한적했고 가끔 한두 쌍의 커플이 지나가는 것 말고는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온 대지가 잠든 이 시각, 임유환은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맑았다.

“우리 사이에 뭐 이런 걸로 고마워해요.”

“그리고 유환 씨 지금 상태 보면 누구라도 걱정할 거예요.”

웃으며 말하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고개를 들어 구름에 에워싸인 달을 보며 대답했다.

“걱정 마, 나 진짜 괜찮아. 그냥 요즘 많은 일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마음이 좀 복잡한 것뿐이야.”

임유환이 요즘 여러 가지 일들로 힘들어하는 건 윤서린도 알고 있었다. 임씨 집안 일 뿐만 아니라 어머니 일, 그리고 서인아 씨까지, 많은 일들이 임유환을 괴롭히고 있었다.

“유환 씨...”

서인아 생각을 하니 윤서린은 또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좀 전에 수미가 윤서린에게 연락을 해 임유환의 위치를 물었었다. 할 말이 있다며 다급 해하는 그 모습에 윤서린도 위치를 보내주었지만 임유환이 화낼까 걱정되어 계속 말을 못 하고 있었다.

“응?”

윤서린의 부름에 임유환이 눈썹을 세우며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윤서린이 우물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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