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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수미 씨?”

임유환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다가오는 수미를 향해 물었다.

“유환 씨, 한참 찾았어요.”

수미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한시라도 더 빨리 임유환을 찾으려고 빠르게 움직인 탓에 하이힐 굽까지 거의 끊어질 지경이었다.

“무슨 일 있어요 수미 비서님?”

수미가 저를 찾아온 건 서인아 일 때문이란 걸 눈치챈 임유환은 미묘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물었다.

“잠깐만 나 따라와 줘요, 할 말 있어요.”

수미는 옆에 같이 있던 윤서린을 보더니 시간이 많지 않았던 수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여기서 바로 해요.”

임유환은 또 서인아 일로 윤서린을 피하고 싶진 않았기에 그런 수미의 부탁을 거절했다.

“윤서린 씨 앞에서 말해도 괜찮겠어요?”

그에 수미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네.”

“그럼 말할게요.”

수미는 바로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래도 윤서린 앞이라 조금 돌려 말했다.

“아가씨한테 귀찮은 일이 좀 생겼어요.”

“귀찮은 일이라뇨?”

“정우빈 씨에 관한 일이에요.”

“정우빈이요?”

정우빈의 이름이 들리자 임유환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정우빈 일을 왜 서인아는 왜 정우빈이 아닌 나한테 수미 씨를 보내서 얘기하는 거죠?”

“유환 씨는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걱정되지 않으세요?”

예상치 못했던 임유환의 차가운 태도에 수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하, 서인아가 언제부터 내 관심이 필요한 사람이었죠?”

임유환은 냉소를 흘리며 자기 자신을 비웃는 투로 말했다.

“내일 결혼식이 끝나면 둘은 정식으로 부부가 되는 거잖아요. 부부 사이의 일을 나 같은 제삼자가 끼어드는 건 아니죠.”

“진심이에요?”

수미는 차가운 눈으로 임유환을 올려다보며 몸을 옅게 떨었다.

“진심이 아니면 뭐겠어요?”

임유환은 더는 본인만의 착각으로 서인아를 돕겠다고 나서고 싶지 않아 표정을 굳힌 채 말했다.

또다시 서인아의 입에서 임유환은 애초에 서인아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결혼식장엔 오지 말아 달라는 매정한 말을 들을 자신이 없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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