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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우빈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왜요, 별로 반갑지 않나 봐요?”

정우빈은 놀란 서인아의 얼굴을 보며 실소를 터뜨렸다.

“지금 들어온 게 내가 아니라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었으면 인아 씨가 좋아했겠죠?”

“우빈 씨 지금 취했어요.”

정우빈이 말하는 기생오라비가 임유환임을 아는 서인아는 표정을 굳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안 취했어요!”

정우빈은 손을 저으며 트림을 해댔다.

“취했어요. 수미야, 정씨 집안 집사한테 연락해서 도련님 모셔가라고 해.”

“네, 아가씨.”

서인아의 차가운 말투에 수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수미도 술 취한 정우빈이 서인아 방까지 쳐들어와 난동을 부릴까 걱정되어 한시라도 빨리 보내고 싶었다.

전에는 늘 신사답게 서인아를 만날 때면 집 대문 밖에서 기다리며 문턱도 넘지 않던 정우빈이 하필 결혼식 전날 밤에 이런 모습으로 서인아 방까지 들어온 것도 의외였다.

“괜찮아요!”

그때 정우빈이 갑자기 수미를 향해 소리 지르자 깜짝 놀란 수미가 정우빈을 보며 말했다.

“도련님 정말 취하셨어요.”

“안 취했다고!”

정우빈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내일이면 서인아 씨도 정식으로 이 정우빈의 아내가 될 텐데, 내가 여기 있는 게 안될 건 없잖아요?”

“도련님 말씀대로 내일이 결혼식인데 아가씨 온종일 힘드셨을 텐데 조금 쉬게 해주셔야죠.”

수미의 일리 있는 말에 정우빈은 한쪽 입꼬리를 올려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서인아 씨가 바쁠 일이 있었나?”

정우빈은 말을 하는 와중에도 눈으로 수미의 검은색 스커트와 스타킹을 훑어댔다.

“수미 씨는 그렇게 야하게 입고 뭐 하려는 거죠?”

그 말을 들은 수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수미는 정우빈이 조금 강압적이긴 해도 나름 예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술에 취해 이딴 말을 내뱉는 사람일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었다.

“말씀 자중해주세요.”

수미가 표정을 굳힌 채 하는 말에도 정우빈은 비열하게 웃었다.

“자중? 이렇게 야하게 입고 나를 꼬셔대는데 내가 어떻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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