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9화

“우빈 씨 지금 취했어요, 일단 가서 좀 쉬어요.”

서인아는 굳어진 표정으로 정우빈을 응시했다.

정우빈이 임유환과 서인아의 사이에 예민한 것도, 그 강한 소유욕 탓에 결혼하면 저를 옭아맬 것도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정우빈이 그런 말을 내뱉을 때도 서인아는 담담했다.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도 없는 게 당연했다.

“서인아 씨는 이 와중에도 침착하네요.”

서인아의 차분한 태도에 정우빈은 냉소를 흘렸다.

그녀가 차분하면 할수록 서인아 마음에 정우빈은 없었다는 기정사실로 되는 것 같아 정우빈의 화는 점점 더 끓어올랐다.

“그럼 우빈 씨는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심경에 그 어떠한 변화도 없다는 듯 냉담한 표정으로 내뱉는 말에 정우빈은 주먹을 소리가 나도록 움켜쥐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말했다.

“어떻게 해줘요?”

“임유환 그놈은 매일 걱정하면서 왜 나한테만 매번 이렇게 차가운 건데! 당신 남편은 그 자식이 아니라 나라고요!”

“그놈은 임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찌질이일 뿐이잖아!”

“그만 해요, 정우빈 씨.”

이성을 잃고 소리쳐대는 정우빈에 있던 정마저 다 떨어진 서인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만? 나한테 그런 식으로밖에 말 못 해요?”

그때 제대로 화가 난 정우빈이 서인아의 팔목을 잡았다.

“아!”

서인아는 그 통증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정우빈을 올려다봤다.

“정우빈 씨, 이 손 놔요!”

“놓으라고?”

그에 정우빈은 입꼬리를 올리며 섬뜩한 말을 내뱉었다.

“서인아 씨, 당신은 이제 내 아내예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지금의 정우빈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서인아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도련님, 얼른 아가씨 놔주세요, 이러다가 아가씨 정말 다치세요!”

그때 그 누구에게도 굽히기 싫어하는 서인아의 성격을 아는 수미가 나서서 정우빈을 말리기 시작했다.

정우빈에게 잡힌 손목이 이미 파랗게 멍이 들어가고 있었지만 서인아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 수미만 더 다급해 났다.

“다친다고? 이건 서인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