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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분위기가 무거웠다.

삐걱!

주먹을 불끈 쥔 정우빈의 사나운 기운이 다시금 그의 몸에서 보였다.

임유환은 눈빛이 차가웠는데 정우빈과 마찬가지로 손을 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것을 본 서인아의 눈에 비친 초조함은 물밀 듯이 넘쳤다.

“임유환, 대체 뭘 하려는 거야?”

그녀는 임유환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하지만 눈가는 은근히 붉어졌다.

서인아의 붉어진 눈시울을 본 임유환은 심장이 덜컹했다.

“나는 단지 15년 전 우리 어머니의 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우빈 씨, 아는 데까지 이 사람한테 말해줘요. 저는 더는 이 사람이 우리의 연회를 방해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정 씨 집안과 서 씨 집안의 체면을 구기고 싶지도 않아요.”

서인아는 정우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로 되어 임유환의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아서 그는 숨이 막힐 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녀는 결국 자기의 체면을 구길까 봐 두려워 사람들에게 그들의 과거를 알리고 싶지 않는다고 임유환은 생각했다.

“인마, 너도 방금 인아 씨 말을 들었지?”

정우빈의 얼굴에는 승리의 냉소가 번졌다.

그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오늘은 인아 씨를 봐서 너를 한 번 봐주지.”

“네 어머니에 대해 나는 아는 게 없어. 나에게 묻는 것보다 너희 모자를 버린 너의 친아버지에게 물어보라는 것이 나을 거야.”

“모른다고요?”

임유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우빈의 눈빛을 보아하니, 그는 정말 이 일을 모르는 것 같았다.

“허허,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정우빈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야말로 나와 서인아의 결혼식에 항상 오고 싶어 하지 않았어? 그럼 내일 밤에 기회를 줄게. 청첩장은 이미 준비해 놨어. 나 정우빈은 언제든지 너를 환영해. 네가 감히 올지 안 올지는 너에게 달렸어.”

말을 마친 정우빈은 슈트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청첩장을 꺼내 임유환에게 던졌다.

청첩장은 임유환의 가슴을 타고 떨어졌다.

임유환은 무관심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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