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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장

“네 어머니?”

정우빈이 멍해졌다.

그리고 눈에서 짙은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다.

“여자에게 기대어 목숨을 건진 주제에. 네가 나더러 이 질문에 대답하라는 지역이 있어? ”

“그래요?”

임유환은 눈빛이 차가워졌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임유환, 그만해. 도대체 언제까지 떼를 쓸 거야?”

“내가 말했지? 내 마음속에는 이미 네가 없다고. 다시는 내 삶을 방해하지 말라고!”

그러자 서인아는 더는 참지 못하고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

그녀가 목이 쉴 것 같이 크게 소리치는 목소리는 너무나 차가워 임유환의 몸이 눈에 보이게 진저리를 떨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서인아의 그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예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더는 어떤 온도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생떼를 쓴다고. 네 마음속에서 난 이런 사람이었어?”

임유환은 웃었다. 그녀와 같이 차갑게 웃었다.

7년 전부터 지금까지 자기가 서인아의 마음속에서 이런 이미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맞아.”

서인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녀는 임유환이 이곳을 빨리 떠나기만을 바랐다.

“하…”

이 순간 임유환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걷잡을 수 없이 웃음이 나왔다.

말할 수 없는 심한 고통이 마음속 깊이 번졌는데 그는 숨쉬기도 좀 힘들었다.

그러나 십여 일 전 밤에 서인아가 그에게 했던 말들을 생각하면 그는 또 마음을 풀 수밖에 없었다.

서인아의 마음속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후.

그는 가슴 깊이 숨을 내쉬었다.

임유환의 말투도 차가워졌다.

“서인아, 오늘 내가 여기 온 것은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그 전에 그의 마음속에는 아마 서인아의 대한 마지막 기대가 남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마 이 연회에서 서인아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했고 그녀의 설명 한마디, 혹은 어쩔 수 없는 이유를 듣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의 기대감은 방금 서인아가 했던 심한 말들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자기와 상관없다는 임유환의 냉담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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