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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장내는 쥐 죽은 듯 적막하기만 했다.

모두가 정우빈의 강압적인 기세에 눌린 것이다.

정우빈은 그를 향한 무대 아래 사람들의 경외심을 느끼며 득의양양하게 입꼬리를 추켜올렸다.

오늘 그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임유환을 모질게 밟아버릴 것이다.

그리고 서인아에게 그녀가 전에 선택했던 남자는 한낱 겁쟁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결국, 정우빈이야말로 진정한 강자일 것이다.

그러나 정우빈의 기세등등함에도 임유환은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사과? 도련님께서는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닙니까?”

헉!

장내의 모든 사람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감히 정우빈 도련님 앞에서 이렇게 불경스러운 말을 하다니!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들은 정우빈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래. 나한테 그런 말을 내뱉을 용기가 있다는 건 가상하군.”

정우빈이 천천히 입을 열었고 그의 얼굴은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 미소 속에는 소름 돋는 살의가 감춰져 있었다.

그 말에 서인아의 안색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윤서린과 최서우는 심장이 모두 반 박자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이놈은 대체 왜 허구한 날 잘난 체 만 하는 것인지.”

은니를 꽉 악물고 있는 조명주의 안색도 상당히 험악해졌다.

눈앞의 상황을 지켜보면 임유환의 말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많은 사람의 긴장된 시선 속, 임유환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는 마치 눈앞의 이 연경의 부잣집 아들 정도는 언제나 지워버릴 수 있는 존재라는 듯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정우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눈빛은 정우빈을 매우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만들었다.

“임유환, 난 지금 네 눈빛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들어. 정말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건데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나에게 사과하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뭐요?”

임유환이 그의 말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넌 필연코 죽을 운명일 거야.”

정우빈이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대답했다.

임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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