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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당황한 기색이 서인아의 눈가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비록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지만 예리한 임유환은 곧바로 그 감정을 읽어냈다.

그 순간, 그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서인아는 그렇게까지 그를 보고 싶지 않단 말인가.

임유환이 그녀와 정우빈이 함께 하는 자리에 나타난 것을 보며 혹여나 구설수에 오르지는 않을까, 그녀의 서 씨 집안 아가씨의 명성을 욕되게 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임유환과 정우빈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는 조재용은 정우빈과 서인아가 무대 중앙에 오르는 것을 보고 아첨하는 표정을 하고 두 사람 앞에 와서 입을 열었다.

“도련님, 아가씨, 제가 연 이 소박한 연회에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회에 참석한 분들 모두 저와 마찬가지로, 내일 두 분의 결혼식에 미리 축하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참석한 분들입니다. 두 분,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조재용은 본격적으로 연회의 시작을 알리려 했다.

그리고 무대 아래의 모든 손님들도 하나같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가지고 언제든지 무대에 뛰어들어 정우빈과 서인아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야만 그들 앞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연회 일은 잠시 미뤄두지.”

조재용이 입을 열려 하던 그때, 가벼운 웃음소리와 함께 정우빈이 손을 들어 조재용을 제지했다.

이윽고 그는 무대 아래에 서 있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연회 시작 전 연회장에 찾아온 누군가와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예? 누구입니까?”

조재용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무대 아래의 손님들도 정우빈의 말에 의아해했다.

유독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몇몇 사람만이 갑자기 긴장해 하며 온몸이 팽팽하게 굳어버렸다.

한편, 조명주는 불편한 표정으로 정우빈을 쳐다보았다.

속 좁은 녀석 같으니라고.

그리고 윤서린과 최서우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걱정스러운 듯 임유환을 쳐다보았다.

가만히 서 있던 서인아도 덩달아 가슴이 떨렸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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