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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서린아, 사실 이번 일은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니야. 그저...”

말을 꺼낸 임유환은 대체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전에 분명 최서우와 거리를 두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윤서린이 그가 최서우의 남자친구로 사칭한 것을 알게 되면 혹여나 화를 낼까 두려웠다.

“괜찮아요. 천천히 말해보세요. 듣고 있어요.”

임유환의 난처함을 알아차렸지만 윤서린의 말투는 매우 온화했다.

그녀는 줄곧 임유환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그녀를 두고 바람을 피울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한편, 윤서린의 부드러운 눈빛을 바라보자 임유환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조바심도 많이 약해진 듯했다.

“응.”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잠깐 생각을 정리한 뒤, 임유환은 곧 이번 일의 원인과 결과를 전부 윤서린에게 설명해주었다.

여기에는 최서우가 대학 시절 조효동에게 사기를 당한 것과 조효동의 온갖 찌질한 행동들이 포함되었다.

“그렇게 괘씸한 놈일 줄이야.”

윤서린은 그의 얘기를 전부 들은 후, 분노 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까 유환 씨가 그놈 뺨을 두 대 더 쳐주도록 해야 했던 건데.”

이런 쓰레기는 아예 고자로 만들어 버려야 하는 건데.

“서린아, 고마워.”

임유환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윤서린의 지지와 이해에 매우 감사했다.

“저한테 감사해서 뭐해요? 당신도 최 의사가 조효동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한 것인데. 진작 저에게 말하지 그랬어요.”

윤서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나무랐다.

만약 임유환이 정말 이 일 때문에 최서우를 돕고 남자친구를 사칭한 거라면 그녀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그녀도 덩달아 발 벗고 나서 도왔을 것이다.

“네가 화낼까 봐 그랬지. 전에 너와 약속한 게 있잖아.”

“그래도 결국 했잖아요.”

“저... 그건...”

임유환은 머리가 지끈지끈해나며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뭐하러 굳이 이 말을 붙여서는... 이게 다 못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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